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D-29
트럼프는 다른 종교는 무시하면서 자기가 따르는 기독교는 찬양한다. 이 자도 경제인이라지만 결국 종교의 굴레에서 허덕이고 있는 가련한 자이다.
마광수는 고지식한 게 아니라 융통성을 좋아한다.
4시경엔 꼭 감기에 걸린 것처럼 컨디션이 안 좋다가 5시 30분 정도 되면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된다. 이상한 조화다. 다 몸의 리듬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인간은 자기 길을 걸어온 사람도 그럴 사람을 가장 존경한다. 트럼프는 예술인 같은 건 사람으로 취급도 안 하고 장사해서 성공한 백만장자만 사람으로 취급해 존경한다. 원래 인간은 그런 것이다.
이 책은 마광수가 1987, 88년에 쓴 게 제일 많다. 내가 군대 가서 썩고 있을 때다.
마광수는 젊을 때나 나이 들어서나 글을 한결같이 어렵지 않게 쉽게 쓰고 있는 게 가장 장점이고 내게 좋은 것 같다.
마광수는 현실을 그냥 단순하고 심각하지 않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먹으라고 주면 받는 것이다. 거지가 주는 거라고 안 받는 게 아니라.
나는 옥수동 산 중턱이나 서대문 안산 기슭, 옥수동 버스 종점에서 걸어오면서 2차선 도로의 영화 연속 3편 보여주는 동네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특히 에로틱한 영화를 좋아했다. 그때 이보희가 좋았다.
1972년 같이 어릴 때 쓴 글은 설교, 교훈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마광수는 문학이 애국이나 저항, 민중으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인간의 본성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작품을 높이 더 평가한다. 목적의식 없이 그냥 지금의 그 느낌을 적은 글을 더 치는 것 같다.
인간 삶에서 용어의 정의에 대해 아는 것보다 어떤 현상에 대해 통찰하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
산 공부 “무식하면 용감하다.” 요즘 내란 수괴처럼 무식하면 용감하고, 책을 한 권만 읽어 한가지 신념에만 빠지면 나라 전체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전에 많이 회자(膾炙) 되던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더닝 쿠르거 효과도 끌어낼 수 있다. 많이 아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덜 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안다고 생각해 자신을 과대평가한다는 학설이다. “아, 좋아! 날아갈 것 같아.” 단체 등산에서 이 산이 몇 미터이고 이 산에 있는 절은 언제 지어졌으며 무슨 전설이 있다는 둥 지식만 늘어놓는 중년 남자들이 아는 척하며 (특히, 여자가 있으면 더 목소리를 높여) 늘어놓는데, 한쪽에서 모처럼 야외로 나온 여자들은 맑은 공기와 꽃내음을 맡으며 “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마치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야.”하고 감탄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듣기 좋은가? 여기까지 자연을 벗 삼아 놀러 온 거지, 지리, 역사 공부하러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중에 돌아와 그 산에 대한 내력을 알아야 하는 계기가 될 때, 등산 경험은 산 지식이 될 것이다. “누가 불렀는지 모르지만, 이 구절이 참 좋아!”하며 노래 자체가 좋아 흥얼거리는 게 낫지, 사전에 노래를 전부 공부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면 하기 싫은 공부가 되어 오히려 노래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미지는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좋아하던 것도 막상 공부나 직업이 되면 괜히 고달파지는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을 얻나니.” 이 말도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냥 욕심을 부리지 말자, 라는 뜻으로만 단순히 생각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사실 출세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덤비면 주변에서 오히려 거부 반응이 일어나 승진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하다 보면 부수적으로 승진도 따라오는 거 아니겠나. 오히려 이런 사람이 소리소문없이 승진도 잘한다. 그리고 이성과 사귈 때도 뭔가 좋아하는 티가 나면 상대방은 부담스러워 더 멀리한다. 그냥 무심한 척 툭 던지는 말투로 어떤 변화 같은 걸 알아주면 그때부터 상대가 내게 관심 가져줄지도 모른다. 생활하고 사색하면서 그런 가운데 깨닫고 통찰하다 보면 “이 말의 진정한 뜻은 이거로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때가 있다. 이런 게 산 지식이고 공부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도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고 마음을 비우는 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면 얻는 게 없다는 뜻이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 것도 이런 뜻 아니겠나. 속담이나 관용구 같은 걸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보다 생활하면서 통찰하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다른 누군가가 이전에 한 말을 접하고 나는 이미 생활과 사색과 독서를 통해 그 내용을 이미 깨닫고,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 그러면서 인구(人口)에 회자 되는, 경구(警句)들의 진정한 뜻도 덩달아 알게 되는 것이다. 기존 지식을 달달 외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활에서 스스로 깨닫는 게 진정한 공부 아니겠는가. 세상에 떠도는 금언(金言)들을 수박 겉핥기나 진부한 지당하신 말씀 정도로만 알다가 어느 정도 생활에 연륜이 쌓이면 그 아포리즘(Aphorism)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될 때가 온다. 내 앞을 앞서간 사람들이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다. 그들도 살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다. 공감하지 못하고 잘 이해도 가지 않는, 그런 말들을 남발하기 이전에 조급하지 말고 체험을 맘껏 하고 세월이 가면 자연스럽게 저절로 그 뜻을 깨닫게 될 때가 오고야 말 것이다.
마광수는 글을 의무적으로 쓰지 말고 그냥 자신이 지금 이는 쓰고 싶은 것을 쓰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전엔 선생들이 잔말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요즘엔 공부 안 해도 걸그룹처럼 돈을 더 버니 이젠 그 말도 못하게 생겨 아주 좋다.
마광수는 현실에서 어려운 일을 공상을 통해 실현해 욕망을 배설하라는 거다.
마광수는 뭐든 그게 유행이든 흐름이든 획일화를 싫어한다. 다양성을 가장 큰 가치로 보는 것 같다.
외국 여자들이 한국 여자들의 치마가 짧은 반면 상의는 또 너무 덮는 것을 입는 게 이해가 얼른 안 간다는 것이다.
마광수는 왕년의 옛날 지난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한다.
마광수도 어릴 땐 훈계조의 글을 많이 썼다.
마광수도 어느 정도 조건을 갖춘, 예전의 여대생들에게 왜 이런 걸 안 하니, 하고 꾸지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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