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D-29
마광수는 문학이 애국이나 저항, 민중으로 치우치지 않고 오직 인간의 본성을 자연스럽게 내뱉는 작품을 높이 더 평가한다. 목적의식 없이 그냥 지금의 그 느낌을 적은 글을 더 치는 것 같다.
인간 삶에서 용어의 정의에 대해 아는 것보다 어떤 현상에 대해 통찰하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
산 공부 “무식하면 용감하다.” 요즘 내란 수괴처럼 무식하면 용감하고, 책을 한 권만 읽어 한가지 신념에만 빠지면 나라 전체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전에 많이 회자(膾炙) 되던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을 알게 된다. 여기서 더닝 쿠르거 효과도 끌어낼 수 있다. 많이 아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덜 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안다고 생각해 자신을 과대평가한다는 학설이다. “아, 좋아! 날아갈 것 같아.” 단체 등산에서 이 산이 몇 미터이고 이 산에 있는 절은 언제 지어졌으며 무슨 전설이 있다는 둥 지식만 늘어놓는 중년 남자들이 아는 척하며 (특히, 여자가 있으면 더 목소리를 높여) 늘어놓는데, 한쪽에서 모처럼 야외로 나온 여자들은 맑은 공기와 꽃내음을 맡으며 “아,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아. 마치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 느낌이야.”하고 감탄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듣기 좋은가? 여기까지 자연을 벗 삼아 놀러 온 거지, 지리, 역사 공부하러 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중에 돌아와 그 산에 대한 내력을 알아야 하는 계기가 될 때, 등산 경험은 산 지식이 될 것이다. “누가 불렀는지 모르지만, 이 구절이 참 좋아!”하며 노래 자체가 좋아 흥얼거리는 게 낫지, 사전에 노래를 전부 공부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면 하기 싫은 공부가 되어 오히려 노래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미지는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좋아하던 것도 막상 공부나 직업이 되면 괜히 고달파지는 것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을 얻나니.” 이 말도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냥 욕심을 부리지 말자, 라는 뜻으로만 단순히 생각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사실 출세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덤비면 주변에서 오히려 거부 반응이 일어나 승진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다. 그냥 마음을 비우고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하다 보면 부수적으로 승진도 따라오는 거 아니겠나. 오히려 이런 사람이 소리소문없이 승진도 잘한다. 그리고 이성과 사귈 때도 뭔가 좋아하는 티가 나면 상대방은 부담스러워 더 멀리한다. 그냥 무심한 척 툭 던지는 말투로 어떤 변화 같은 걸 알아주면 그때부터 상대가 내게 관심 가져줄지도 모른다. 생활하고 사색하면서 그런 가운데 깨닫고 통찰하다 보면 “이 말의 진정한 뜻은 이거로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알게 될 때가 있다. 이런 게 산 지식이고 공부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도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고 마음을 비우는 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집착하고 욕심을 부리면 얻는 게 없다는 뜻이다.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 것도 이런 뜻 아니겠나. 속담이나 관용구 같은 걸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보다 생활하면서 통찰하고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다른 누군가가 이전에 한 말을 접하고 나는 이미 생활과 사색과 독서를 통해 그 내용을 이미 깨닫고,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때가 있다. 그러면서 인구(人口)에 회자 되는, 경구(警句)들의 진정한 뜻도 덩달아 알게 되는 것이다. 기존 지식을 달달 외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활에서 스스로 깨닫는 게 진정한 공부 아니겠는가. 세상에 떠도는 금언(金言)들을 수박 겉핥기나 진부한 지당하신 말씀 정도로만 알다가 어느 정도 생활에 연륜이 쌓이면 그 아포리즘(Aphorism)의 진정한 뜻을 알게 될 때가 온다. 내 앞을 앞서간 사람들이 괜히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다. 그들도 살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다. 공감하지 못하고 잘 이해도 가지 않는, 그런 말들을 남발하기 이전에 조급하지 말고 체험을 맘껏 하고 세월이 가면 자연스럽게 저절로 그 뜻을 깨닫게 될 때가 오고야 말 것이다.
마광수는 글을 의무적으로 쓰지 말고 그냥 자신이 지금 이는 쓰고 싶은 것을 쓰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전엔 선생들이 잔말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요즘엔 공부 안 해도 걸그룹처럼 돈을 더 버니 이젠 그 말도 못하게 생겨 아주 좋다.
마광수는 현실에서 어려운 일을 공상을 통해 실현해 욕망을 배설하라는 거다.
마광수는 뭐든 그게 유행이든 흐름이든 획일화를 싫어한다. 다양성을 가장 큰 가치로 보는 것 같다.
외국 여자들이 한국 여자들의 치마가 짧은 반면 상의는 또 너무 덮는 것을 입는 게 이해가 얼른 안 간다는 것이다.
마광수는 왕년의 옛날 지난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한다.
마광수도 어릴 땐 훈계조의 글을 많이 썼다.
마광수도 어느 정도 조건을 갖춘, 예전의 여대생들에게 왜 이런 걸 안 하니, 하고 꾸지람을 한다.
젊을 때는 나는 나다, 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면이 강하다. 그러나 늙으면서 세상에 그냥 흡수되어 자기 주장이 많지 않다.
혼자 살면 더 절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더 건강할 수도 있다.
감정은 자기가 가진 본능에 해당하는 거고 정서는 자기가 살아오는 동안 문화의 영향을 받은 감정 아닐까.
용어를 사전에서 검색해 봐도 뽀족한 해답을 얻는 경우가 많지 않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사이언스북스/책 증정]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세계, 『자연스럽다는 말』 함께 읽기 [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도서 증정] 우리의 일상을 응원하다 이송현 작가 신작《제법 괜찮은 오늘》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죽음에 관해 생각합니다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삶의 길을 밝히고 미래를 전망하는 한겨레 출판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올해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을 읽어보아요[📚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내일의 문학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 <셋셋 2024> 출간 기념 독서 모임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혹시 필사 좋아하세요?영어 필사 100일의 기적 / 모임이 100일동안 이루어지지는 못하겠지만 도전해봅니다.[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수학은 나와 상관없다?! 🔢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마저 풀어요.[그믐북클럽] 8. <미래에서 온 남자 폰 노이만> 읽고 알아가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