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결국은 스스로 빛어내는 거네요.. 一切唯心造..
저도 부처를 빚어낸다고? 싶어서 다시 봤어요
그때 그가 조금만 웃어주었다면, 마치 그 일에 모든 것을 건 사람처럼 진지하지 않았다면, 나 자신이 병원체를 품은 숙주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랬다면 그답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09, 한강 지음
나는 처음부터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나는 그의 흉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이제그 흉터 때문에 그를 혐오하고 있었다. 그의 흉터가 다만 한 겹 얇은 살갗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안다는 것이 내 마음의 얇은 한 겹까지 벗겨내주지는 못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34, 한강 지음
세계가 다른 방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것을 낯설게, 그리고 오래 바라보았다. 선한 것과 악한 것, 의무와 책임과 방기, 진실과 거짓 따위가 내 눈앞에서 경계선을 무너뜨려갔다. 나는 그 혼란에 더 이상 놀라거나 당혹스러워하지 않았다. 다만 잠자코 바라보았다. 그 간격이 나를 구해주었다. 우리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34, 한강 지음
그가 바라는 것은 그곳에서 이룰 죽음 같은 평화와 잠뿐이다. 깨어 있는 시간 동안 그는 결코 쉴 수 없다. 오로지 그 방에 들어선 뒤에만, 입가에 침을 흘리며 잠든 뒤에야만 그의 사지, 헐떡이던 호흡, 초조하게 번뜩이던 눈은 힘없이 늘어지고 조용히 감길 수 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94, 한강 지음
그는 눈을 감았다. 델 것 같은 눈물이 굴러떨어졌다. 입술과 턱을 적신 그 눈물은 억센 힘줄이 드러난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 러닝셔츠로 번졌다. 바로 그 순간으로 인하여 그의 삶이 바뀌었으나, 그는 아직까지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한 채 무수한 그림자들의 춤추는 곡선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239, 한강 지음
떠난 사람 욕만 했지. 정작 나헌테 있는 생명은 지킬 줄 몰랐어요. p255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p195 . 13줄 ~ p239 => p177 ~ p195 . 12줄.. 이렇게 다시 읽고 있습니다.. 다른 흐름으로..ㅎ
195.13 ~ 233.2 ->177.5 ~ 195.12 -> 233.3 ~ 끝 이렇게도 휘리릭~ 넘겨봤네요.. 다음 일정까지 남는 시간동안.. 별별쑈..ㅎ
어느 날 그는 빗방울이 전선에 맺혀 있는 것을 보았다. (...) 정말 흥미 있는 이야기는 그 뒤에 비로소 시작되지만, p17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어느 날 그는, 한강 지음
그순간 그가 자각하고 각성한 것은 무엇일까요.. 흥미 있는 그 뒤의 이야기는.. 독자의 필력으로 빗방울 만큼 무수히 풀어내보라는 작가의 제안일까요.. 그에게 어떤 흥미로운 운명을 부여할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결국 영원한 건 없는 거야, 그렇지?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인정하고 나면 살기가 훨씬 쉬워질지도 몰라. p210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B-2. <어느 날 그는> 에서 그의 삶은 어떤 식으로 바뀌었을까요? “ 그는 눈을 감았다. 델 것 같은 눈물이 굴러떨어졌다. 입술과 턱을 적신 그 눈물은 억센 힘줄이 드러난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 러닝셔츠로 번졌다. 바로 그 순간으로 인하여 그의 삶이 바뀌었으나, 그는 아직까지 그 변화를 실감하지 못한 채 무수한 그림자들의 춤추는 곡선 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
@꼬리별 그 '순간'으로 인하여 바뀐 삶, 순간의 감정으로 저지르는 수많은 행위, 그 행위로 인해 바뀌는 운명. 그렇다면 인간들은 그 절체절명의 순간 순간들을 잘(?) 보낼 수 있는 존재로 일상의 순간순간을 미리 만들고 보내야만 운명이 더 아름답게 되어지는 건가봐요. 일상의 순간을 어떻게 만들고 보내는 지에 따라~
그 순간만을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변화가 오래 갈 수 있을까 혹은 더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에게도 이따금은 전망 없는 일에 젊음을 보내고 있다는 어렴풋한 자각이 생길 때가 있었다. 그야말로 어렴풋한 느낌일 뿐, 그 생각에는 뚜렷한 윤곽도 실체도 없었다. p189' '크고 작은 혈관들이 소리 내어 흐르기 시작했다. p239' 자동 인형처럼 기계적으로 살아오던 그에게.. 그림자를 통한 전선의 빗방울들이 모든 메마른 것들에게 떨구어지는 생명수 처럼 그의 의식을 깨운게 아니었을까요.. 이제까지 펼쳐진 삶에 건조하게 놓여져 온 그는.. 북한산의 그 푸른 빛깔을 보며 그 생명의 빛깔을 보며.. 앞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하며 단단하게 살아가겠죠..
잘 기에해두라구. 행자 때 발심, 행자 때 공덕으루다 평생을 파먹고 살 테니. p281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지요.. 자신을 잃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 초심에 기대어 살아가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동안 그는 그의 몸 속에 미처 상상 못 했던 많은 기억들이 들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감정에 육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후회나 슬픔, 분노는 물론 사소하고 자질구레해 보이는 감정들에까지 구체적인 생김새와 감각이 있었다. p284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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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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