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오후에는 연등을 만들었다. 붉은 꽃잎 하나를 말아 모양을 만들 때마다 그것이 살아 있는 한 목숨 같다는 생각을 했다. p284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크리스마스 시즌에 트리를 못 보면 무언가 아쉽습니다.. 석가탄신일 즈음에 연등을 못 보면 이와는 또다른 헛헛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트리 구경.. 연등 구경.. 밤마실을 실컷 다닙니다.. 올해 석가탄신일 즈음 밤마실에 보게 될 연등에는.. 하나하나 살아 있는 숨들의 어떤 염원이 합장하고 있을지.. 경건히 바라보게 될 것 같네요..
그 불꽃이 꺼진 순간 그의 마음에 어떤 불이 켜졌을까. 어두우나 밝으나 오롯이 거기 있었던, 늘 거기 있었던 마음 한자리를 알았을까. p28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28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 2.5 / 파트 C / 붉은 꽃 속에서 - 아홉 개의 이야기] C-1. 오늘은 어디에서 이 책을 읽었나요?
밥을 후루룩~ 들이켜고 사무실 책상.. 어디 한가롭게 숨을 곳이 없네요..ㅎ
@꼬리별 집의 서재에서 조용히
화제로 지정된 대화
C-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그녀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어둠이 코로, 입으로,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흰 입김이 불꽃처럼 너울거렸다. 그 속으로 그녀의 얼굴이 지워졌다. 낡은 스카프가 바람에 쓸려갔다. 외투가, 여윈 몸뚱이가 바람 속으로 풀어졌다. 점점이, 흔적 없이 흩어졌다. 그 뒤 그녀를 다시 본 사람은 없었다. p296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 수 있잖아.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 소리를 낸 순간. p300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수 있잖아. 긴장하면 딱딱하게 굳고 두려우면 움츠러들고 당당할 때면 활짝 넓어지는 게 어깨지. 당신을 만나기 전, 목덜미와 어깨 사이가 쪼개질 듯 저려올 때면, 내 손으로 그 자리를 짚어 주무르면서 생각하곤 했어. 이 손이 햇빛이었으면. 나직한 오월의 바람 소리였으면. 처음으로 당신과 나란히 포도(鋪道)를 걸을 때였지. 길이 갑자기 좁아져서 우리 상반신이 바싹 가까워졌지. 기억나?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 소리를 낸 순간.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홉 개의 이야기. 어깨뼈> p.300, 한강 지음
아름답다는 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보다고 그는 생각했다. 몇 달 동안 스님들과 신도들이 손가락을 빨갛게 물들여가며 등들을 만들고, 멀고 가까운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얼마씩의 돈을 주고 자신들의 이름을 붙이고, 마침내 수천 개의 등들이 한날한시에 켜졌다가 다음날이면 모두 불태워진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260, 한강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C-3. <붉은 꽃 속에서> 여자가 나를 그려준 그림을 아궁이에 넣은 이유, 그리고 내가 동자승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자아이의 눈에 깃들인 것은 멍한 백일몽 같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그리움 같기도 했다. p277' 출가하여 불가에 귀의하고자 하는 분들은 속세와의 연을 끊는다고 하지요.. 아마도 저 그리움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그 마음을.. 세속의 마음을 아궁이 속으로 밀어 넣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라면.. 동자승의 그림에 동생 윤의 생을.. 윤의 목숨 빛을 밝히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시는 코멘트들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C-4. 여러분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꼬리별 작가의 글처럼 정신적인 곳을 생각해본 바는 없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심주신지(心主神志)라고 하여 심(心)이 정신을 주관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장(腸)에서 대부분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정신신경계 활동에 영향을 많이 미치니, 우리 몸의 장(腸) 또한 정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가장 일지는 모르겠으나.. 그 중의 한 곳이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절함..에 모아지는 손 분노..로 휘두르는 손 걱정..으로 받쳐지는 손 위로..로 마주잡는 손 망설임..으로 멈칫 하는 손 애정..으로 보듬는 손 사랑..으로 감싸는 손 어떤 상황에서든 손만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