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28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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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2.5 / 파트 C / 붉은 꽃 속에서 - 아홉 개의 이야기] C-1. 오늘은 어디에서 이 책을 읽었나요?
밥을 후루룩~ 들이켜고 사무실 책상.. 어디 한가롭게 숨을 곳이 없네요..ㅎ
@꼬리별 집의 서재에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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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그녀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어둠이 코로, 입으로,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흰 입김이 불꽃처럼 너울거렸다. 그 속으로 그녀의 얼굴이 지워졌다. 낡은 스카프가 바람에 쓸려갔다. 외투가, 여윈 몸뚱이가 바람 속으로 풀어졌다. 점점이, 흔적 없이 흩어졌다. 그 뒤 그녀를 다시 본 사람은 없었다. p296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 수 있잖아.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 소리를 낸 순간. p300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수 있잖아. 긴장하면 딱딱하게 굳고 두려우면 움츠러들고 당당할 때면 활짝 넓어지는 게 어깨지. 당신을 만나기 전, 목덜미와 어깨 사이가 쪼개질 듯 저려올 때면, 내 손으로 그 자리를 짚어 주무르면서 생각하곤 했어. 이 손이 햇빛이었으면. 나직한 오월의 바람 소리였으면. 처음으로 당신과 나란히 포도(鋪道)를 걸을 때였지. 길이 갑자기 좁아져서 우리 상반신이 바싹 가까워졌지. 기억나?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 소리를 낸 순간.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홉 개의 이야기. 어깨뼈> p.300, 한강 지음
아름답다는 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보다고 그는 생각했다. 몇 달 동안 스님들과 신도들이 손가락을 빨갛게 물들여가며 등들을 만들고, 멀고 가까운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얼마씩의 돈을 주고 자신들의 이름을 붙이고, 마침내 수천 개의 등들이 한날한시에 켜졌다가 다음날이면 모두 불태워진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26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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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붉은 꽃 속에서> 여자가 나를 그려준 그림을 아궁이에 넣은 이유, 그리고 내가 동자승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자아이의 눈에 깃들인 것은 멍한 백일몽 같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그리움 같기도 했다. p277' 출가하여 불가에 귀의하고자 하는 분들은 속세와의 연을 끊는다고 하지요.. 아마도 저 그리움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그 마음을.. 세속의 마음을 아궁이 속으로 밀어 넣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라면.. 동자승의 그림에 동생 윤의 생을.. 윤의 목숨 빛을 밝히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시는 코멘트들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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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4. 여러분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꼬리별 작가의 글처럼 정신적인 곳을 생각해본 바는 없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심주신지(心主神志)라고 하여 심(心)이 정신을 주관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장(腸)에서 대부분 만들어지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정신신경계 활동에 영향을 많이 미치니, 우리 몸의 장(腸) 또한 정신과 관련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가장 일지는 모르겠으나.. 그 중의 한 곳이 '손'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절함..에 모아지는 손 분노..로 휘두르는 손 걱정..으로 받쳐지는 손 위로..로 마주잡는 손 망설임..으로 멈칫 하는 손 애정..으로 보듬는 손 사랑..으로 감싸는 손 어떤 상황에서든 손만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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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2.8 / 파트 D / 흰 꽃 - 철길을 흐르는 강] D-1.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다른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꼬리별 '흰 꽃'은 보아하니 제주4.3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의 모티브가 되는 소설 같군요.
"사삼 때 그 사람 총살 맞아 죽고 사 형제를 나 혼자서......"를 시작으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자신의 생애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거의 남자처럼 느껴지는 강인하고 무뚝뚝한 얼굴에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며 "내가, 눈물로 세수함서 살아온 사람"이라고 탄식한 적도 있습니다. p329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여기 이 벽이 사삼 때 사람들이 줄줄이 서서 총 맞던 데......" "하나도 안 변했지, 다 변했다고들 해도...... 오십 년이 지났어도 안 변할 것은 정말로 안 변하는 거야......" p330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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