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꼬리별 그 '순간'으로 인하여 바뀐 삶, 순간의 감정으로 저지르는 수많은 행위, 그 행위로 인해 바뀌는 운명. 그렇다면 인간들은 그 절체절명의 순간 순간들을 잘(?) 보낼 수 있는 존재로 일상의 순간순간을 미리 만들고 보내야만 운명이 더 아름답게 되어지는 건가봐요. 일상의 순간을 어떻게 만들고 보내는 지에 따라~
그 순간만을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변화가 오래 갈 수 있을까 혹은 더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에게도 이따금은 전망 없는 일에 젊음을 보내고 있다는 어렴풋한 자각이 생길 때가 있었다. 그야말로 어렴풋한 느낌일 뿐, 그 생각에는 뚜렷한 윤곽도 실체도 없었다. p189' '크고 작은 혈관들이 소리 내어 흐르기 시작했다. p239' 자동 인형처럼 기계적으로 살아오던 그에게.. 그림자를 통한 전선의 빗방울들이 모든 메마른 것들에게 떨구어지는 생명수 처럼 그의 의식을 깨운게 아니었을까요.. 이제까지 펼쳐진 삶에 건조하게 놓여져 온 그는.. 북한산의 그 푸른 빛깔을 보며 그 생명의 빛깔을 보며.. 앞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하며 단단하게 살아가겠죠..
잘 기에해두라구. 행자 때 발심, 행자 때 공덕으루다 평생을 파먹고 살 테니. p281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지요.. 자신을 잃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 초심에 기대어 살아가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동안 그는 그의 몸 속에 미처 상상 못 했던 많은 기억들이 들어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감정에 육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후회나 슬픔, 분노는 물론 사소하고 자질구레해 보이는 감정들에까지 구체적인 생김새와 감각이 있었다. p284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오후에는 연등을 만들었다. 붉은 꽃잎 하나를 말아 모양을 만들 때마다 그것이 살아 있는 한 목숨 같다는 생각을 했다. p284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크리스마스 시즌에 트리를 못 보면 무언가 아쉽습니다.. 석가탄신일 즈음에 연등을 못 보면 이와는 또다른 헛헛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트리 구경.. 연등 구경.. 밤마실을 실컷 다닙니다.. 올해 석가탄신일 즈음 밤마실에 보게 될 연등에는.. 하나하나 살아 있는 숨들의 어떤 염원이 합장하고 있을지.. 경건히 바라보게 될 것 같네요..
그 불꽃이 꺼진 순간 그의 마음에 어떤 불이 켜졌을까. 어두우나 밝으나 오롯이 거기 있었던, 늘 거기 있었던 마음 한자리를 알았을까. p28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불빛은 제가 불빛인 줄을 알았을까. 붉은 꽃 속에 제가 밝혀져 있었던 것을 알았을까. p287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붉은 꽃 속에서, 한강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 2.5 / 파트 C / 붉은 꽃 속에서 - 아홉 개의 이야기] C-1. 오늘은 어디에서 이 책을 읽었나요?
밥을 후루룩~ 들이켜고 사무실 책상.. 어디 한가롭게 숨을 곳이 없네요..ㅎ
@꼬리별 집의 서재에서 조용히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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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어둠이 코로, 입으로,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흰 입김이 불꽃처럼 너울거렸다. 그 속으로 그녀의 얼굴이 지워졌다. 낡은 스카프가 바람에 쓸려갔다. 외투가, 여윈 몸뚱이가 바람 속으로 풀어졌다. 점점이, 흔적 없이 흩어졌다. 그 뒤 그녀를 다시 본 사람은 없었다. p296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 수 있잖아.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 소리를 낸 순간. p300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한강 지음
사람의 몸에서 가장 정신적인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물은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어깨라고 대답했어. 쓸쓸한 사람은 어깨만 보면 알수 있잖아. 긴장하면 딱딱하게 굳고 두려우면 움츠러들고 당당할 때면 활짝 넓어지는 게 어깨지. 당신을 만나기 전, 목덜미와 어깨 사이가 쪼개질 듯 저려올 때면, 내 손으로 그 자리를 짚어 주무르면서 생각하곤 했어. 이 손이 햇빛이었으면. 나직한 오월의 바람 소리였으면. 처음으로 당신과 나란히 포도(鋪道)를 걸을 때였지. 길이 갑자기 좁아져서 우리 상반신이 바싹 가까워졌지. 기억나? 당신의 마른 어깨와 내 마른 어깨가 부딪친 순간. 외로운 흰 뼈들이 달그랑, 먼 풍경(風磬) 소리를 낸 순간.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아홉 개의 이야기. 어깨뼈> p.300, 한강 지음
아름답다는 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보다고 그는 생각했다. 몇 달 동안 스님들과 신도들이 손가락을 빨갛게 물들여가며 등들을 만들고, 멀고 가까운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은 얼마씩의 돈을 주고 자신들의 이름을 붙이고, 마침내 수천 개의 등들이 한날한시에 켜졌다가 다음날이면 모두 불태워진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26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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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3. <붉은 꽃 속에서> 여자가 나를 그려준 그림을 아궁이에 넣은 이유, 그리고 내가 동자승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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