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⑤ 어떻게 먹을 것인가 (캐롤린 스틸)

D-29
음식은 우리가 만들 수 있고 우리를 화합하게 하며 땅에 붙박게 하는 것이다. 재료를 키우고 음식을 요리하고 보관하는 일 모두 손기술로서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수한 벗도 얻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세계에 사회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음식이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산업 식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중 대부분은(산림 벌채와 토양침식, 수자원 고갈, 수산 자원 고갈, 오염, 생물 다양성 손실, 농촌 인구 감소, 실업, 비만, 만성질환, 기후변화, 대량 멸종 등) 우리가 상점에서 지불하는 가격에 포함되지 않는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씨를 사서 뿌리고, 재배하고, 수확한 뒤 가공하여 가게로 배송하는 비용만 생각했는데, 농사의 근간이 되는 땅에 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땅(+자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야 해요.
인간은 자연을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료인 것처럼 대하지만 직접 생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곧 그 가치를 낮추기보다 높여서 평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채식의 배신>에서 표토층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같은 부분 지적하고 있네요. 몇몇 가축의 생명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고려하면 확실히 그렇게 문제의식이 넓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거의 가이아 이론과 흡사한 정도에까지 이른 <채식의 배신> 논지까지는 아직 제가 소화를 못하거나, 아니면 설득이 안 되었나 봅니다.
음식의 실제 생산 비용을 내재화하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산업 농업은 급격히 비싸져서 감당할 수 없게 되고 친환경으로 생산된 유기농 식품은 늘 그랬든 저렴할 것이다. 식품 구입이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도 자연과 동물, 사람을 보살피는 음식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윤리적으로 친환경적인 생산자는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해 지금은 산업 농식품계의 거물이 장악하고 있는 규모의 경제를 일부 실현할 것이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산업화된 세계에서 음식을 가능한 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 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음식이 대체로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형편없는 시토피아에 살게 되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11p,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우리가 먹는 조류나 짐승이 누리는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고기에 얼마나 지불할 의향이 있는가’다. 미국의 다양한 동물 수용소를 둘러본 포어의 악몽 같은 여정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불하려는 가격은 최저 수준에 그친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28p,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우리가 가장 시급하게 투자하고 창안해야 할 분야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37p,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전 아직 8%라서 좀 재미있는데, 책이 넘 무겁네요. 도서관에서 제가 처음 빌린 거 같아서 상전 모시듯 조심스럽게 읽고 있어요. (전 딴 생각 안 하려고, 전자책으로 들으면서 종이책 읽어요. 이상하쥬?) 나중에 30%되면 저도 여러분과 같은 말을 할 수도~~~
작가의 말과 1장 앞부분은 좋았습니다. ^^ 뒷부분에 한 방이 있기를...
현재 인류가 지구에 가하는 가장 치명적인 행동은 사냥이 아니라 농사다. 인류가 다른 종을 희생시킨 채 특정 동식물을 선택적으로 사육하고 재배하면서 지구 내 야생종의 분포 범위와 다양성이 대폭 감소했고 이제 인류가 사육하지 않는 종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오히려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이 없어야 더 좋을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지적한다. 역설적인 점은 인간이 엇다면 ‘더 나을’ 일도 ‘더 나쁠’ 일도 없다는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이러한 의미에 연연하며 세상에 투자한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인간은 규율적 사고 없이 원자를 분열하거나 항생제를 발명하거나 DNA의 비밀을 풀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결국 인간의 기술적 위업이 철학적 지혜를 앞서게 되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쳤듯 인간은 신에 비견할 힘을 얻었지만 이를 다스릴 능력이 없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뜬금포지만....... 저녁에 갈 음식점을 검색하다가 '1인 1음식 & 음료(or가 아님)'라든가 '테이블당 최소 10만원 주문' 등의 식당 주문 조건을 보고 화가 나서 여러분께 여쭤 보고 싶어졌습니다. 식당들의 이런 '주문 안내 사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심지어 인원수는 2인이 가든 3인이 가든 상관없이요. 또 6인 이상이면 1인당 2만원 이상 주문해야 한다 등 아주 상세하게 써서 메뉴판에 붙여 놓습니다. 저는 계속 채식주의 책을 읽으며, 육식이든 채식이든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맛있게/감사하며/낭비없이 먹는 게 최선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중인데(원래도 굳어 있었던 것 같지만), 식당들의 저런 '조건'들을 보면 '먹지도 않을 것을 가격에 맞춰 다 시키면 그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번에도 양이 많은 집에 저 빼고 적게 먹는 분들(총 4명)과 가서 음료는 인원별로 다 시키고 음식을 3인분 시켰더니 음식도 인원수별로 시키라고 해서 시키고 다 남기고 왔거든요. 음료와 음식을 다 시키면 가격적인 부분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고요. 음식이 싸지도 않은 곳이었는데...그럴 거면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방법도 있을 텐데 말이죠 ㅜ.ㅜ 처음에는 저런 문구를 보면 비상식적인 손님들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탄산음료는 1인 1음료에 들어가지 않는다' 등의 촘촘하게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는 유의사항을 보며, 애먼 건물주들에게까지도 화가 나는 오늘 아침입니다!
에고... 기분 많이 상하셨겠어요. 규정 자체가 좀 어리석은 거 같기는 해요. 저 같으면 단품 메뉴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음료와 함께 세트 메뉴를 시킬 경우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나게 만드는 방법으로 같은 효과를 낼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외식을 좀처럼 안 하고, 할 때는 ‘오늘은 많이 먹는 날’이라는 생각으로 먹다 보니 그런 규정을 신경 쓰지 않았네요. 외식을 하면 늘 맥주를 마시고, 그러다 보면 1인당 2만 원은 훌쩍 넘게 되더라고요. 저 식당들은 자기들이 요리와 부동산을 함께 판매하는 건데 손님이 저렴한 음식 한 종류만 주문하고 부동산을 오래 즐기면 안 된다고 계산했나 봅니다. 최고급 식당이나 저가 식당은 저런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텐데 그 중간에 있는 식당들이 애매하겠네요. 그와 별개로 저는 사람들이 외식할 때 반찬통을 들고 다니면서 남는 음식을 집에 싸가자는 캠페인을 벌여보고 싶기도 합니다.
업주들 입장에서 어떤 이유로 버람 상세조건들을 붙였는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저런 것들이 참 부조리하다고 느껴져요. 저런 것들이 우리 모두를 해하는 길로 가는데 동조하는 거잖아요? 차라리 음식값을 높이고 양도 조금 적게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그러면 또 돈 받을만큼 받으면서 양응 적다고 뭐라고들 하겠죠? 서로가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이라는 생각만 들어요.
더불어 인간의 식량 작물보다 일부 사료작물이 더 잘 자라는 곳에 사료작물을 파종하는 방안 역시 묵살해서는 안 된다. 동물은 인간만큼 먹는 데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재배한 작물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그래도 ‘기본 가축’이라 부르는 방식이 설득력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기본 가축이라 함은 ‘채소에 지속 가능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농업 시스템에 없어서는 안 될 부산물’로서 가축을 사육하는 것이다.
어떻게 먹을 것인가 - 우리가 잃어버린 음식과 삶, 시간에 관하여 6장, 캐롤린 스틸 지음, 홍선영 옮김
목초지 복원가 앨런 세이버리와 토니 러벌이 보여주었듯 변두리 초원에서 소를 적절히 방목해 관리하면 사막화를 되돌릴 뿐만 아니라 탄소 흡수원을 확보할 수 있다. 초원에서 가축을 아예 없애면 그렇게 버려진 땅을 무엇이 차지할 것이냐는 문제 역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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