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D-29
“젊은이들의 마음은 언제나 들떠 있지만 노인은 어떤 일에 개입하든 앞뒤를 재는 까닭에 쌍방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지요.“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저도 어제부터 초반부 읽고 있는데, 자꾸 영화 '트로이' 생각하며 읽게 되네요. 아직은 극초반이라서 생각 보다 어렵지 않은데 제가 '일리아스'를 읽을 날이 오다니~정말 오래 산 것 같습니다.
명성에 비해 생각보다 문장이 쉽죠? 처음 부분 편하게 읽어 나가다가 사람 이름이 많이 등장하니 전화번호부 읽는 것 같아서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어요.
일리아스는 참 특이한 것 같아요~ 보통 그리스 문학은 특정인물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정하는데(오이디푸스왕, 안티고네, 메데이아 등등)심지어 같은 호메로스가 지은 오뒷세이아도 오뒷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으로 오뒷세우스라는 인물의 이름이 들어가는데요. 왜 일리아스는 일리오스의 노래 즉, 한 나라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제목을 정했을까요? 내용으로 봐서는 아킬레우스의 노래 정도가 적당한 제목이 아니었을까요??ㅋㅋ
저는 옛날에 '일리아스'가 주인공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람 이름이 아니고 일리옴이라는 지역, 즉 '트로이 애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제목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트로이의 전사들이 주인공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니 반대쪽인 그리스 병사 이야기부터 시작. 그리고 정작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인물은 아킬레우스이고. 말씀하신 대로 이러한 것들이 재미의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헥토르가 아닐까 싶네요.
안틸로코스가 먼저 그의 말총 장식이 달린 투구의 뿔을 맞혀 창을 이마로 밀어넣자 청동 창끝이 뼛속을 뚫고 들어갔다. 그리하여 어둠이 그의 두 눈을 덮자 격렬한 전투에서 그는 탑처럼 쓰러졌다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제가 영문이름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 이름을 쓰고 있어 <일리아스>가 예사롭게 느껴지지가 않네요ㅋ 내적 친밀감이 장난 아닌데요~ 하지만 그 수많은 인물이 등장 함에도 일리아스에 나오는 인물은 아니네요 ㅎㅎ
사람의 목숨은 한번 이빨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약탈할 수도 구할 수도 없어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이오.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을 굳게 먹고 누가 죽든 하루만 울고 묻어야 할 것이오. 어쨌든 가증스러운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먹고 마시는 일을 생각해야 하오.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라는 우리 관용구가 생각났습니다.
은근히 먹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ㅋㅋ 저는 또 여기서 다른 생각도 들었는데요. <전쟁과 평화>만 봐도 전쟁 중에 더 많은 무도회가 열리고 도박에 열을 올리고 먹고 마시는 모습이 많이 그려져요. 한국 전쟁 당시에도 임시 수도 였던 부산에 그렇게 춤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던 얘기를 들었는데, 죽음이 가까이 있다보니 오히려 현실의 순간에 더욱 빠져드는 심리가 보이는 것 같아요ㅋㅋ
격하게 전쟁 하다가도 저녁 되면 아주 잘 챙겨 먹더라고요. ㅋㅋ 통돼지 바베큐에 빵 먹고 와인 마시고, <일리아스> 읽다가 배고파진 사람 꽤 있을 듯요. (나만은 아니겠지...) 그렇게 잘 먹는 분위기를 묘사했는데 파트로클로스가 죽고 나서 아킬레우스가 아무것도 먹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의 상심이 얼마나 큰지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절절한 사랑에 관한 재미있는 책이 있지요. 많이들 읽으셨을 수도 있지만 일단 책장에 꽂아 놓습니다.
아킬레우스의 노래 (리커버 특별판)미국 작가 매들린 밀러의 첫 소설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파트로클로스를 화자로 하여 영웅 아킬레우스와의 사랑과 그들이 참전한 트로이아 전쟁을 섬새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근래 호메로스의 작품을 각색한 소설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모든 인간의 가문과 자손을 구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리아스> 잘 읽고 계신가요? 완독하지 않으셔도 낭독에 지장은 없지만 아직은 남은 날짜가 있으니 우리가 낭독할 24권까지 일단은 진도를 나가보도록 할게요. 낭독에 지원해 주신 8분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도나 @그리다 @엘리스랩 @저녁집 @조지아 @달콤한유자씨 @가리봉탁구부 @흰벽 저희의 낭독을 들으며 함께 해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신 아래 4분께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ㄴ귀차나 @조반니 @김사과 @김뿌인 책은 특정 출판사 버전으로 고집하지 않았습니다만 일단 기준은 도서출판 숲에서 출간된 천병희 역자의 번역본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낭독하시는 분들은 각자 어느 출판사 버전을 준비해 주셨는지 알려주시면 낭독 준비에 참고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읽을 제일 마지막 권인 24권은 총 800행이 약간 넘는데요, 한 분이 100 행씩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00행을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약 10분 안팎입니다. 따라서 이번 그믐밤의 총 진행 시간은 앞 뒤로 약간의 여유를 두면 1시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낭독할 때는 <일리아스>에 관한 각자의 해석이나 독후 감상을 따로 나누지는 않고 소리 내어 읽기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만들려 하니 평상시 말 재주나 순발력에 부담 느끼시는 분들도 걱정 말고 참여해 주세요. 직접 목소리를 내고 내 목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다, 눈을 감고 다른 이가 목소리로 전달하는 내용을 듣고 장면을 이해해 본다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치 그 시절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듣고 머릿속으로 전쟁 이야기를 상상했던 대중들처럼요. 낭독하는 날 시간관계 상 개인적 감상이나 궁금증을 나누지 못해 아쉬운 분들은 이 공간에서 미리 또는 낭독이 끝난 뒤에 글자로 나눠주시면 함께 생각해 보고 나눌 수 있습니다.
낭독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하나 드리자면, 일반적인 단어들은 어렵지 않으시겠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 이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다 보니 입에 잘 붙지 않는 경우가 많죠. 특히 눈으로 익숙하게 읽었던 이름도 막상 소리 내어 발음하려고 하면 어색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낭독 전에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미리 몇 번 소리 내어 연습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그믐밤 2월 26일 수요일에 만나길 기대하며 저는 물러갑니다. : )
지금 11권 읽고 있어요. 주말을 이용해서 꼭 완독하겠습니다!
저는 숲 출판사 버전으로 읽고 있습니다. 전자책으로 읽다가 실물이 궁금해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어마어마합니다.
‘내 아들아! 힘은 아테나와 헤라가, 그럴 마음만 있다면 네게 내려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너는 거만한 마음을 가슴속에서 억눌러야 한다. 상냥한 마음씨가 더 나은 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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