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오네스여!
그대같이 용감한 자가 왜 그런 잡담을 하시오?…전쟁의 결말은 손에 있고 말의 결말은 회의에 있소.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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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그대 주정뱅이여, 개눈에 사슴의 심장을 가진 자여!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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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이 구절은 다시 봐도 너무 웃겨요ㅋㅋ
동물에 빗대어 파렴치하고 비겁하다고 표현하는게 참신했어요ㅋㅋ
사실 아킬레우스는 다른 장수들과 다르게 헬레나에게 청혼 한적도 없고-그리스군은 사실 헬레네 청혼 동맹 연합군이죠;;- 자신이 밝힌 것처럼 트로이군이 자기 영지를 침범한 것도 아니라 전쟁에 참여할 명분이 크게 없었죠.
오죽하면 여자로 변장하고 숨어있는-상상하기 힘들지만ㅋㅋ- 아킬레우스를 오뒷세우스가 찾아서 데려 오잖아요.
하지만 아가멤논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니에요. 명색이 연합군 총사령관인데 아킬레우스에게 자꾸 권위를 도전 받으니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좀 과하게 나간 측면도 있어 보여요ㅋㅋㅋ
하지만 아킬레우스가 있어야 전쟁에 승리한다는 부분과 불멸의 명성을 얻고자 갈망하는 두 니즈가 부합하였기 때문에 둘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결합으로 보여요ㅋㅋㅋ
여기서 노인장 네스토르 말을 듣고 서로 화해했더라면, 아킬레우스의 ‘진노’도 없었으며 그로인한 전쟁의 승리는 물론, 불멸의 명성도 없었겠죠~
가리봉탁구부
“ 그리하여 목이 우뚝한 수많은 말들이 나무랄 데 없는 마부들을 잃고 싸움터의 한길을 따라 빈
전차만 덜커덕거리며 끌고 갔으니, 마부들은 그들의 아내들보다는 독수리들에게 더 반가운 사람이 되어 대지 위에 누운 것이다.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11권 아가멤논의 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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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탁구부
“독수리들에게 더 반가운 사람”이라는 표현이 신선하면서도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끔찍하네요.
김새섬
책에서 죽음을 "어둠이 내렸다" "무릎에 힘이 빠졌다" "대지와 입 맞추다"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하는데 요 표현이 참 시적이고 멋지게 느껴집니다.
가리봉탁구부
맞아요, (같은 표현이 너무 여러 차례 반복되는 느낌도 있지만..) 모두 생소한 표현이라 읽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새섬
일이 벌어진 뒤에는 바보도 현명해지는 법이지.”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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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모든 일이 다 끝난 뒤에 무슨 말인들 못하겠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진 사람들의 이러쿵 저러쿵 글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조반니
세상에 현명한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서 너무 많네요!!
물론 일이 벌어진 후겠지만요ㅋㅋㅋㅋㅋㅋ
김새섬
“ “아아, 어떤 신이 우리의 전쟁을 완전히 망쳐놓으시는군요!
그분이 내 손에서 활을 내던지고 시위를 끊어버렸어요.
아무리 많은 화살을 날려보내도 견딜 수 있도록
바로 오늘 아침에 시위를 새로 꼬아 맸는데 말이오.”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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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 하지만 그 책임은 나에게 있지 않고 제우스와 운명의 여신과
어둠 속을 헤매는 복수의 여신에게 있소이다. 아킬레우스에게서
내가 손수 명예의 선물을 빼앗던 그날, 바로 그분들이
회의장에서 내 마음속에 사나운 광기를 보내셨기 때문이오.
신이 모든 일을 이루어놓으셨는데 난들 어쩌겠소?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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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일리아스>를 읽으며 가장 강렬했던 경험은 바로 위의 두 문장 수집에 담겨 있습니다.
- 난 잘못 한 것 없음. 줄을 잘 꼬아 매고 준비했는데 신이 망쳤다!
- 내가 화난 것은 신이 내 마음 속에 분노를 일으켜서 그런 거야. 난들 어쩌겠어.
근대 이전 사람들의 생각이 흥미로워요. 운명론적인 체념 혹은 받아들임이 당시 사람들의 정서적 기반을 이루었기에 실수나 비극에 대해 비교적 관대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은 신의 장난질이고 여기서 나의 역할이나 책임은 미미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면에선 맘 편할 것 같아요.
조반니
파트로클로스도 사람을 죽이고 아킬레우스 집안으로 빤스런 해서 아킬레우스의 시종이 되었다고하니…
살인에도 관대했던 고대;;;
헤라클레스도 미쳐서 자신의 일가족을 몰살 시켰다죠.
신에 의해서 :O
김새섬
인간의 주체성에 관심이 있는 편인데 관련되어 흥미로운 신간을 발견했어요. 좀 어려워 보이긴 합니다만 수동태도 아니고 능동태도 아닌 '중동태'적 태도라니 호기심이 생기네요.
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간과하기 쉬운 일상의 질문에 철학적 도전을 부단히 이어온 고쿠분 고이치로와, 뇌성마비 장애인이자 전직 소아과 의사, 현재는 장애 당사자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공동연구를 대중 강연 통해 풀어내고 책으로 엮은 첫 작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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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이렇게 그녀가 울면서 말하자 다른 여인들도 따라서 비탄했으니
그들은 파트로클로스를 앞세워 저마다 신세 타령을 한 것이다.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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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이 부분도 재밌었습니다. 슬픈 일이 일어나 눈물 흘리는 김에 실은 자기 하소연 하고 싶었던 사람들. 공감 되네요.
김새섬
23권 <파트로클로스를 위한 장례 경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권은 뭔가 당혹스럽네요. 전쟁 잘 끝내 놓고 자기들끼리 뭐하는 걸까요..왜 굳이 힘 빼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전리품을 공정하게 나누기 위함이겠지요?
김새섬
모임이 닫히기 전에 기록 목적으로 정리해 봅니다.
- 전차경주자들을 위한 상품 리스트 -
1등 수공예에 능한 여인 + 스물두 되들이 세발솥
2등 새끼 밴 암말 한 마리
3등 넉 되들이 가마솥
4등 황금 두 탈란톤
5등 손잡이 달린 항아리
청동기 시대라 그런지 솥이 엄청 가치가 있나 봅니다. 금보다 더 중요한 것 같네요. '되들이' 라는 사이즈가 얼마나 큰 건지 궁금하고요. 그래도 수공예 기술자가 1등 상품인 데서 인간의 가치도 어느 정도는 쳐 주었구나 싶은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우리
☾서른 두 번째 그믐밤 공지
다가오는 수요일, 2월 26일 (음력 그믐날) 저녁 8시 29분에 구글 미트에서 만나겠습니다. (구글 미트 주소는 당일에 신청하신 분들의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진행 방식
1) 낭독자들은 <일리아스>를 준비해 주세요. (출판사 버전 상관없음)
2) 책의 제일 마지막 파트인 24권을 읽습니다. 낭독 순서는 당일에 정해집니다.
[비채/책증정] 신년맞이 벽돌책 격파! 요 네스뵈 《킹덤》 + 《킹덤 Ⅱ: 오스의 왕》<서리북 클럽> 세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겨울호(20호) 누가 여성을 두려워하랴[도서증정-고전 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 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