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3.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

D-29
어제 책이 도착하고 책 두께와 깨알 같은 글자들을 보고 살짝 걱정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케냐, 아프리카 부족의 전설과 관련된 설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독특하고 재밌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좋은 책을 알게 되어 기쁘게 읽고 있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책은 준비되셨나요? 저는 도서관에 예약 신청을 해서 아마 내일이나 모레부터 받아 읽을 듯 합니다. 사전에 공지드린대로 내일부터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책은 각자 본인 호흡대로 읽되 문장수집, 내용공유와 생각나누기는 함께하기 일정에 맞게 진행하도록 할게요.
조금만 읽으려던게 1-2장은 짧기도 하고 흡입력이 있어서 한숨에 읽어버렸습니다. 새로운 세계관인데 쉬운 문장으로 쓰여있어서 잘 읽히고 재밌네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 두둥~ ( 넷플릭스 효과음) 1.2장은 이 소설의 인트로 같은 느낌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책 제목에 끌려 들어왔습니다. 함께 읽고싶어요.
낯익다 했더니 두권짜리로 나왔을때 제가 가졌던 책 ㅡㅡ 어쨌는지 생각이 안납니다. 아마 안 읽고 누굴 줬던 기억이....
저도 도서관에 시간 맞춰 빌려와서 오늘 저녁 부터 읽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D 날이 쌀쌀한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같이 책 읽으며 재미있는 이야기 나눠봐요!
재칼은 엉뚱한 장소에 와 있는 셈이었다. 그놈들은 거대한 탈곡기와 수확기가 만든 자국을 따라 사냥을 하고, 한 세기도 더 전에 사라진 사바나의 안전한 장소를 찾아다니고, 육식 동물 대신 자동차를 피해 다니고 있었다. 나는 놈들에게 어떤 동종 의식을 느꼈다.
키리냐가 p.20 ,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하지만 재칼은 시대에 맞지 않아요. 이제 그놈들은 더는 여기에 속하지 않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구나.」 「재칼이 동물 보호 구역으로 가는 것이오?」 「케냐인이 살기 전에 이곳에 있떤 키쿠유족이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것 말이다. 우리 역시 여기에 속하기에는 시대에 맞지 않거든.」
키리냐가 p.21,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당신은 지식인이에요, 코리바. 그런데 어떻게 건강한 아이를 죽여 놓고 원시적인 전통 탓으로 돌릴 수 있나요?」 「멤사브 이튼, 전통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오. 키쿠유족은 한때 자신들의 전통에서 등을 돌린 적이 있었소. 그 결과 우리의 원래 고향은 기계화, 황폐화된 인구 과잉의 나라가 되어 케냐인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인공 부족을 제외한 키쿠유나 마사이, 루오, 와캄바족이 더는 살 수 없게 되었소.」
키리냐가 p.42,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오늘 도서관에 가서 타관대출 신청했던 책을 받아왔어요! 이번 책도 무척 기대됩니다☺️ 인상깊은 문장을 공유하며 열심히 읽어볼게요.
"나가시죠. 이 안은 너무 덥고, 파리 때문에 죽겠네요." "무시하는 법을 배워야지." "무시할 <필요가> 없다고요. 제가 사는 곳에는 파리가 없어요." 에드워드는 변명하듯 대답했다. "안다. 다 죽였으니까." "잘된 일이라기보다는 마치 큰 죄라도 저질렀다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키리냐가 p.12,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기독교에서 말하는 아담과 이브처럼 낙원 바깥으로 내던져지는 운명도 비참하긴 하지만, 날로 망가져 가는 낙원 옆에서 사는 일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끔찍한 일이다.
키리냐가 P 28,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어제 구매한 책 도착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많은 대화들이 있었네요.. 오늘부터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프롤로그와 1장 초반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스쳐가네요. 1) 이미 아프리카 대륙의 토종 동물은 멸종된지 오래고, 동물보호구역의 생물들도 인공적으로 복원한 개체들이라는 설정에서 <블레이드 러너>와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을 꿈꾸는가>가 떠올랐어요. 후자의 세계관도 지구상의 생물이 거의 사라져 생물자원이 매우 귀중한 취급을 받는게 겹쳐보였습니다. 2) 프롤로그에서 자칼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문맥상으로는 아직 남아있는 소수의 토종 개체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자칼들도 인공적으로 복제된 생물이지 않을까 상상했어요. 어느 쪽으로 상상하더라도 안타깝더라고요. 멸종한 동족들 중 몇 안되게 살아남았지만 보호구역으로 끌려가야 하는 운명, 또는 완전히 사라진 것의 복제품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껴야 하는 인간... 3) 프롤로그에서 아들에게조차 완고하고 매몰찬 코리바를 보며 코리바가 답답하다고 느꼈어요. 데이비드의 마음에는 억울함, 서운함, 울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코리바나 데이비드와 달리 열악한 삶을 살아야 하는 도시의 다른 키쿠유족 또는 아프리카인들도 곳곳에 있겠죠. 과밀된 도시와 인구밀집, 그로 인한 환경과 복지문제, 희석되는 인간성 등의 해결불가능한 뿌리깊은 병폐를 보고 코리바도 진저리가 났을 수 있겠다고도 느껴집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의 태도나 사고가 완고하다고 느껴지네요.
그날 이후로 나는 날개가 부러진 새를 발견할 때마다 새를 낫게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때마다 새는 언제나 죽었고 나는 늘 새들을 카마리의 오두막이 있던 곳의 흙무더기 옆에 묻어 주었다.
키리냐가 P.103,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분열 된 세대 간의 격차는 어떻게 극복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계속 맴도네요. 이제 막 2장을 끝냈습니다. 민족성을 소유하고 잃은 뒤 다시 되찾을 기회를 가진 코리바의 삶이 타임머신을 타게 된 실험자의 삶 같아요. 2장까지의 '유토피아'에서의 이야기는 결말이 정해진 이야기를 바꾸기 위해 나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새로 쓰려는 시도 같거든요. '키리냐가'에서의 삶이 거대한 세트장에서의 역할극 같단 생각도 들고요. 흥미진진해서 한 번 시작하면 내려놓기가 힘든 책이네요.
또, 전통과 발전은 대척점에 있을 수 밖에 없는가?라는 질문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 그 전에 제가 인식하고 있는 ‘발전‘은 서구에서 수입 된 ‘자연은 인간의 자원으로써 존재한다‘라는 관점이라는 사실부터 짚어야겠죠. 우리의 전통과 ‘발전‘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관점에서 벗어난 발전이기 때문일까요? 우리의 관점에서의 ‘발전‘은 어떤 모습인지 알 기회는 이미 박탈 당한걸까요? 척화비가 세워지기 이전, 서구의 침입 이전으로 돌아가야만 우리 고유의 발전을 알 수 있는걸까요?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무는데... 당연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스를 수도 없고, 지구화 된 소행성도 아직 존재하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겠죠. 고민의 무대를 대한민국으로 옮기니 지역/지방 소멸과 전통 문화/문화재의 소멸에 대한 고민으로도 연결 되는 것 같아요. 아프리카와 SF의 조합이 매력적인 책이지만, 다른 여러 방면으로의 고민도 하게 되네요. 그런 점에서 SF는 아이러니하게(?) 보다 현실과 밀접한 장르 같아요.
안녕하세요~ 출퇴근길에 조금씩 읽어서 지금 4장 초반부를 읽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뜨악이라는 말만 나오네요...저한테는 아직까지 속터지는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원시 사회라고만 보여집니다. 그래도 열심히 읽어서 완독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바꿔야 하오.」 참뜻도 모르는 채 단지 그 단어가 풍성한 수확과 적이 없는 세상을 뜻하는 줄로만 알고 있는 코인나쥐가 대꾸했다. 「세상에 어떤 유토피아에서 아이들이 야생 동물에게 죽어나간단 말이오?」
키리냐가 p.114,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그 사람들은 호미만으로는 행복해하지 않고 마사이족의 창이나 캄바족의 활, 유럽인의 기계를 원하고 있단다.」
키리냐가 p.116, 마이크 레스닉 지음, 최용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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