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인생책> 다즐링북스와 [나무 수업]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함께 읽기가 시작됩니다. 책은 모두 준비하셨나요? ^^ <나무 수업>에는 36개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이 모임이 4주 동안 진행되므로 일주일에 아홉 편씩 글을 읽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어떤 분은 매일 조금씩 읽으실 수 있고 어떤 분은 하루에 몰아서 읽으실 수도 있겠죠? 어떤 읽기 방식이든 환영합니다. 좋았던 구절이나 읽으면서 든 생각, 또는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나 질문이 있으면 이곳에 남겨주세요. 다른 분이 올리신 글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망설이지 마시고 댓글 남겨주시고요. 짧은 댓글이라도 서로 남겨주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주 (12/2~12/8) : '우정' ~ '함께하면 더 행복해' 두 번째 주 (12/9~12/15) : '물 수송의 비밀' ~ '숲은 물 펌프' 세 번째 주 (12/16~12/22) : '내 편이냐 네 편이냐' ~ '거리의 아이들' 네 번째 주 (12/23~12/29) : '번 아웃' ~ '바이오 로봇'
<머리말>에 보면 지은이가 산림경영지도원으로서 숲과 나무를 상품으로만 보다가 아헨 공과 대학과 연구활동을 하게 되면서 숲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들도 직업인으로서, 생활인으로서 무언가를 보는 시선이 왜곡되어 있진 않을까, 하는 물음이 생겼어요. 저의 경우에는 '책'이죠. 책방지기라서 오히려 책을 보는 시선이 왜곡되어 있진 않을까? '책'을 어떻게 대하고 있나, 어떻게 보고 있나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고정관념이 없어야 하는데, 저도 세상을 저의 작은 렌즈로 보고 판단하려고 하여서.. 그래서 독서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시작을 못했는데, 잘 읽어 보겠습니다~
오늘 [나무의 언어], [사회 복지]를 읽었어요. 나무가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신호 체계들이 나와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네트워킹을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외톨이로는 살아가기 어려운 나무처럼 사람도 확장된 네트워크를 통해 동질성을 확인하고 위험신호를 주면서 살아가는데 소셜미디어로 대표되는 사회적 네트워킹의 부정적인 사례를 쉽게 접해서인지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의 생존을 위한 네트워킹이기도 한데 말입니다. 꿀벌은 춤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면서요. 향기, 화학물질, 때로는 해충의 천적, 뿌리, 균류를 통한 상호협력 과정이 인간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재앙을 감지하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는데 인간이 보살핌을 받으면서 상호 협력 능력을 대부분 상실한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경작 식물을 아이로 치환하여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 나무의 관점으로 나무를 바라보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서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고요. 조건 없이 서로를 돕는 마음이 무리를 살리는 것이 나무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죠. 다음 장도 기대됩니다. 재밌네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산림경영지도원. 제겐 낯선 직업이라 새로이 알게 된 수확이었고요. 저 같은 경우 최근에 집을 대하는 태도,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어요. 물질적인,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본 집을 나의 삶과 이야기가 담기는 공간으로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그림책이었어요.
반갑습니다!
나무들은 해걸이를 하면서 스스로 살아남는군요. 그것 역시 혼자가 아닌 숲을 이루는 대부분이 선택한 방법이라구요. '일상에서 종종 길을 잃는 것이 제자리를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묵묵하게 오~래 살아내는 나무의 지혜에 또 감탄합니다
동의합니다~~
[우정] 서로를 돌본다는 개념은 사람을 비롯한 일부 동물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무의 돌봄에 관한 부분을 읽고 나무를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친구가 있는 방향으로는 튼실한 가지를 만들지 않아 빼앗지 않으려는 마음, 서로를 돌보는 나무의 우정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조경단지의 나무들은 보험을 들잖아요. 보증기간 안에 나무가 죽으면 업체에서 다른 나무를 다시 심어줘요. 신규 아파트 단지나 최근에 꾸려진 광화문 광장처럼 인공 숲에서 죽어나가는 나무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외톨이의 삶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작가의 글이 설득력있게 느껴집니다.
자연 속 나무들은 정말 솔직하고, 계획적이고, 예측을 스스스로 하는 것 같습니다. 벌들이 사라지는 것에 인간 사회 때문인 것 같아 괜시리 미안한 마음입니다. 미안하다 나무야~;;
주말에 나무의 에티켓까지 읽었는데 정말 재밌고 신기해서 저희 아이에게 마구 이야기해주면서 읽었어요. 인상깊은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1.연결이 많이 얄팍해지고 끊어진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숲의 지혜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저도 @홈은 님처럼 네트워킹으로 대표되는 이미지를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서로 연결된 사회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웃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고 서로의 자리를 배려하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공동체의 단단함을 일깨웠습니다. 2. 균형있는 삶을 지향하는 나무에게서 욕망을 배분하는 지혜를 배웁니다 ㅎㅎ 성장, 자기보호, 번식을 해내는 것이 나무의 삶이라는 것을 보며 인간의 삶도 딱 그정도인가 생각해봤습니다. 단 한그루의 자손을 남겨 빛의 삭감으로 교육한다는 부분이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는데 교육을 쓰는 것이 아니라 느린 성장을 통해 세포와 공기함량을 줄여 단단하게 키우는 지혜를 보고 읽기를 멈췄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며 성장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요. 빛의 삭감이 무엇일지 부모의 입장에서 숙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줄기가 훼손된 나무는 휘어져버린 후에도 똑바로 서려고 애를쓰는 모습, 꼭대기만 성장할 수 있는 나무는 이듬해에도 자세를 고치지 못하고 구부러진 자리부터 다시 곧게 자라기 시작한다는 구절에서 구부러진 제 삶도 보게됩니다. 어쩔수없이 구부러져 버린 삶인데 돌아보느라 어느곳으로도 성장하지 못하고 구부러진 이유만 찾고 있는 저로서는 이 구절에 멈춰 생각이 떠돌고 있습니다 ㅎㅎ
자기방어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온 나무들의 지혜가 놀라워요. 뿌리로 모든 개체가 서로 연결된다니, 더구나 날씨와 관계없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뿌리의 능력들이 제게는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연결하려 했나? 질문하게 했어요. 보통 책으로 연결되길 희망하더라고요. 침묵하는 나무의 위험성도 와닿았어요.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외톨이로 대화 할 수 있는 나무가 없다면 곤충이나 다른 위험성에 취약해 진다고요. 나무가 침묵하는 경우는 질병도 있겠지만 균류 네트워크가 무너진 상태로 추측하네요. 여기서 말한 '수다의 즐거움'을 잃지 않아야 생존에 유리하구나를 알았습니다. 사람의 경우 어떤 경우엔 침묵이 필요할 때도 있는데, 나무에겐 다를 수 있겠구나 했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에 가서 스트로브 잣나무를 본 적이 있었는데요, 거칠고 딱딱한 나무 껍질이 갈라져 있어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나무 껍질이 하는 역할이 설명 되어 있어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나무는 껍찔이 없으면 잎의 당분을 뿌리로 보낼 수 없다. 그럼 뿌리가 굶주릴 것이고 기운이 없어 펌프질을 할 수 없을 것이며, 그럼 줄기를 통해 수관으로 올라오던 물줄기가 멈추어 나무가 말라 죽고 만다."
[사랑] [나무들의 복권] [언제나 느리게] 뉴필로소퍼 19호에서 존 암스트롱은 현대에 들어 권위를 잃은 인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사랑 그 자체의 빛이 바래지고 있다고요. 사랑 속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사랑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 계기가 된 글이라 나무수업의 사랑 파트에서도 비슷한 것을 기대하고 있었나 봅니다. 작가는 생식을 사랑이라 표현했습니다. 종족번식을 위해 생식기를 드러내는 식물의 생식기관을 '꽃'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 생물학적인 과정은 사라지고 꽃이 피고 지고 바람에 흔들리고 벌들이 다녀가는 봄날의 풍경이 떠오르잖아요. 할 일을 마친 기관이 소멸해 시체가 되는 과정을 '꽃비가 내린다'라고도 하고요. 그런 걸 보면 전 아직도 사랑을 믿나 봐요. 하나의 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확률도 따지면 여섯 자리 복권에 당첨될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에 주변의 나무들을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엄청난 행운으로 무사히 살아남아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는 어른 나무들에게 살아남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나무의 나이가 80-120살 정도면 초고령이라는 대목에서 정동길의 570년 넘은 회화나무를 생각했어요. 나무들은 서로 교감을 한다는데 주변의 또래들은 다 죽고 혼자 남은 회화나무가 인간의 보호로 수명보다 더 오래오래 살며 외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주변의 나무들을 생각하며 보는데 쟤들이 어느 날 저한테 말을 걸어도 이상할 것 같지가 않아요!
저는 제가 도시 보다는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나름 자연물에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정작 그 대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책을 통해서 배우고 있어요. 책을 읽다보니 정말 다양한 형태로 나무는 삶을 꾸려나가고 있구나 느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하나의 인격체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저라는 사람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나는 어떤 모습의 나무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이사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여러군데 옮겨 심어진 나무 같아요. 그래서 청소년기의 끈끈한 네트워크는 없지만, 어떤 땅에서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고요. 앞으로는 아무리 강한 비바람이 불어도 꺾여서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내실을 다지는 나무가 되고 싶네요! ㅎㅎ 다른 분들은 스스로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어떤 나무일지 말씀 나눠주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전 허약한 참나무요? ㅎㅎㅎ 위태롭지만 어떻게든 살아가는 참나무 생각을 하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했어요!
나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어떤 나무일까에 대한 답변을 그동안 하지 못했는데 주목나무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주목나무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나무들이 멋있어서 답하기 어려웠는데 주목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래에 구절을 옮겨봅니다. ^^ p.105 주목은 절제와 인내의 상징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너도밤나무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주목은 숲의 아래층을 노렸다. 이곳에서 너도밤나무가 잎 틈으로 내려보내 주는 3퍼센트의 남은 빛을 이용해 살아간다. 하지만 워낙 열악한 환경이다 보니 겨우 몇 미터 정도의 키에 자손을 볼 정도로 성장하는 데에만 100년을 꽉 채워야 할 때도 많다. (중략) 애당초 다른 종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뿌리의 확장에 투자한다. (중략)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자신을 가린 늙은 나무가 생명을 다하면서 반가운 햇살이 비쳐드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주목은 20미터 이상 키를 키우지 않는다. 원체 욕심이 없는 나무라 굳이 위로 자라려고 애쓰지 않는다.
@엘리스 @쏘닷지 @끼룩이 @홈은 @유유리딩 @정상상태 여러분께서 남겨주신 글들을 읽으니 함께 읽고 나누기의 즐거움이 깊이 느껴집니다. 글을 풍성하게 읽는다는 게 이런 것 아닐까요? 서로의 글에 댓글을 하나하나 달지 않아도 남겨주시는 글 속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걸 발견합니다. 저도 읽고 남겨보겠습니다. 12월에 함께 <나무 수업>을 읽으면서 나무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주변의 나무들을 더 많이 바라보게 되었어요. 자주 가는 동네 책방에 커다란 은행 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난생 처음으로 낙엽이 진 후의 은행나무를 바라봤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늘 풍성하고 노란 은행나무만 보며 살았는데 말입니다. 이제 봄이 아닌 계절에도 벚나무를 보고, 여름에도 전나무를 보며 살아갈 것 같아요.
저도 나무에 더 오래 눈길이 가고, 저 나무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 혼자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_^
[나무의 에티켓] - [참나무는 약골?] 숲에도 에티켓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사람과 다르지 않아라고 생각하다가도 수피를 인간의 피부처럼 묘사한 부분에서는 '그럴 리가 없잖아!'라고 거칠거칠한 소나무 수피를 제가 대신 변명하고 있더라고요. 게을러서 거친 것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사람이라서,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서 사람이 나무를 바라보는 것 이상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균류와의 상호작용, 물의 수송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생물 시간에 배워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무라는 존재가 실은 아주 일반적인 나무의 성질에 대한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나무의 다양성이 크게 와닿았어요. 섬세하게 들여다볼수록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참나무 이야기는 감동이었어요. 허약한 나무종임에도 척박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죽을 것처럼 살아가는 참나무의 모습은 끈기와 인내 그 자체라고요. 아무리 상처가 심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내고야 마는 참나무의 이야기에서 죽음과 가깝지만 결코 죽지 않는 삶을 떠올렸어요. 동네 뒷산에 참나무가 있는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르도 와인이 참나무통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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