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4. 채식주의자

D-29
좋아하는 친구의 선물로 받은 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란 색이 표지이고, 또 요새 유명한데 너가 안 읽어봤다고 한 것이 생각났다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채식주의자>는 소중한 이의 마음이라는 인상으로 남아있네요.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작가님이 타인의 시선에 갇힌 여자의 일생으로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셨는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랍니다. *여행 일정으로 뒤늦게 참여합니다. 모임의 취지와는 조금 다르지만 남겨주신 질문에 답변 하며 스퍼트 내어 읽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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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p50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 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 있는 거야. 틀림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돼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 거야. p72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아마도 일을 하거나 책을 읽는 모양으로 -아내의 취미라 할 만한 것을 기껏 책 읽기 정도였는데, 그 책들이란 대부분 표지를 열어보기도 싫을 만큼 따분해 보이는 것들이었다-
채식주의자 p.1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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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3. 영혜는 잠깐씩 등장하는 독백에서야 화자로 나옵니다. 왜 첫 이야기 '채식주의자'의 화자는 영혜의 남편일까요? 그럼에도 작가가 독백에서의 화자를 영혜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변화를 이야기 하기에는 관찰자가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영혜는 육식을 거부하기를 스스로 선택한 주체적인 인물이라 그런 것 아닐까요..
와! 멋진 답변입니다.
거부하고 싶은 사실이지만, 사실 독자인 우리와 가장 닮은 사람이기에 영혜의 남편이 화자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드라마틱한 스릴과 눈에 띄는 개성보다는 평범한 군중이 되어 ‘쉬운‘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 하지만 그러면서도 외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제자리인 삶에서 펄쩍 펄쩍 뛰는 절실함,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 모든 외부의 자극을 차단(컨트롤)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우리네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어요. ‘모난 돌은 정 맞기 마련‘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라면 특히 내제화하기 쉬운 욕망이죠. 영혜의 남편이 화자인 이유만큼 영혜가 화자일 수 없는 이유도 생각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 영혜는, 우리가 순응하고 있는 폭력의 되물림에 저항하고, 또 그 저항을 이끌어가는 본인의 삶이 결코 순탄치 않았기 때문에 독자에게 2중의 거부감을 선사하는 인물로 보였어요. 영혜의 독백에 담긴 폭력성을 제하고도 말수가 적고 손에 꼽을 장점, 심지어는 단점도 없는 사람. 인생에 굴곡이라곤 없을 것 같던 사람이 갑자기 그동안 밀린 파동을 한 번에 겪듯 큰 너울을 그리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 자체가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의 메세지는 영혜를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시선에 갇혀서 영혜를 이해하려고 아둥바둥 애를 써야 온전히 느낄 수 있는걸까요? 아니면 영혜와 그 남편을 나란히 두고 극명히 대조되는 두 이미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면 느낄 수 있는걸까요? 채식주의자 파트가 다 끝나고나니 더 궁금해지네요.
완독 또는 재독 후.. 읽어보세요~ 저는 가급적 제 생각이 정리되면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링크 킵만 해놓고 아직 안 읽었어요~ㅎ [ 책에서 마주친 100개의 인생 - 채식주의자 ] https://www.ddanzi.com/ddanziNews/735503245
'채식주의자' 파트를 읽으면서.. 영혜를 제외한 가족들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육식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강요하는 그들이 입에 핏물을 묻히며 육식을 하는 것 보다 더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앞으로 논의 되겠지만 나무 불꽃이 가장 많이 이해가 가더군요. 집에 아픈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어떻게 붕괴되는지를 가차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근데 영혜가 왜 극단적인 금육주의자가 됐는지 아시나요? 전 제가 놓치고 있는지 그 부분이 명확히 안 와 닿던데 아버지의 폭력 때문 맞나요? 뭐 굳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겠지만 그러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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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 2.13 / 몽고반점] 몽고반점-1.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다른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는 책은 생각이 안 나고 오래 전에 보았던 영화 <꽃잎>이 생각났어요. 거기서 여자주인공이 정신착란이 왔는데 어떤 놈이 강간을 하잖아요. 그게 형부와 오버랩되면서 막 화가나더군요. 욕 나오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그 남자 모델도 하다 하다 못하고 화를 팽내고 사라지잖아요. 사람이 참 도착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가망신이 따로 없죠. 그런데 그런 캐릭터를 작가가 성실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은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일견 배울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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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2.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처제의 목소리는 깃털처럼 무게가 없었다. 음울하지 않았고, 병자처럼 멍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밝거나 경쾌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 경계에 가 있는 사람의 덤덤한 음성이었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한강 지음
그녀는 놀라울 만큼 호기심이 없었고, 그 덕분에 어느 상황에서도 평정을 지킬 수 있는 것 같았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색도 없었으며, 당연할 법한 감정의 표현도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그의 내면에서는 아주 끔찍한 것,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어, 단지 그것과 일상을 병행한다는 것만으로 힘에 부친 것인지도 몰랐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한강 지음
처음으로 그는 그녀의 눈이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어린아이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이 담긴,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것이 비워진 눈이었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한강 지음
드디어 문장수집을 했는데요.. 이놈이 영혜 관찰은 또 잘했네요..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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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3. 1부인 채식주의자는 영혜의 남편 시점으로, 2부인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 시점으로 전개되었습니다. 두 화자 모두 남성이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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