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그러한 행동이 "멍청하고 불필요한" 것으로 말했다고 하니까요.
<권력과 진보> 함께 읽기
D-29

존르카레라이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존르카레라이스
오늘은 2라운드의 마지막 날 입니다! 3장과 4장까지 모두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아직 다 읽지 못하셨다해도 이어지는 5, 6 장이 비교적 쉽게 넘어가니 부담없이 따라오시면 되겠습니다!
3장은 레셉스의 왜곡된 비전이 어떻게 힘을 얻을 수 있었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는 레셉스가 설득권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설득 권력이 경제 권력, 정치 권력, 강압 권력보다 더 이와 같은 의사결정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설득 권력은 아이디어의 힘과 의제설정력의 두 가지 원천을 가지고 자기 강화적 피드백을 통해 더욱 더 공고해 집니다.
그러면서도 설득권력을 되찾아 올 수 있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제안하는데 아직까지는 와닿지 않네요. 저자가 앞으로 제시하는 사례들을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밥심
“ <3장 설득 권력>
114쪽
설득 권력의 두 가지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아이디어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의제 설정의 힘이다.
148쪽
설득은 테크놀로지 선택해서 특히 중요하며, 다른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의 테크놀로지 비전이 지배적인 비전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151쪽
즉 현재의 비전을 분석해 이것이 유발하는 비용을 드러내고 테크놀로지의 미래에 대해 지금과 다른 대안을 보여주는데 더 많은 담론과 관심을 할애해야 한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은 의제 설정력을 확대 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를 일구는 노력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집단이 테이블에 앉을 자격이 생기면, 경제적 불평등과 그에 따르는 사회적 지위의 격차가 제약되면, 법과 규칙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이 공고히 제도화되면, 소수 지배층의 견해가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공중 납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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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 <4장 비참함의 육성>
171 쪽
이 시기가 평범한 사람들에게 힘겨운 시대로 귀결된 이유는 종교 지배층과 귀족 지배층이 대다수의 인구가 번영을 누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테크놀로지와 경제를 구성 했기 때문이었다. 강한 신앙에 토대를 둔 설득 권력이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통제했고, 이는 법정의 행동과 강압적 조치로 뒷바침 되었다.
176쪽
중세 유럽에서 대다수의 인구가 진보의 과실을 누리지 못하고 빈곤속에 살게 된 것은 그 사회가 불평등, 강압, 왜곡된 기술 경로가 제도화된, 종교 교단의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이다.
194 쪽
관습 적 권리의 침해와 농촌 궁핍화의 심화는 기술적 진보와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부과한 선택의 결과였다. 그리고 토지 없는 농민의 삶을 더 비참하게 내몰지 않고도 생산성을 올릴 방법이 있었다는 영의 분석은 지금도 여전히 타당하다.
205쪽
테크놀로지 혁신과 변화는 늘 있었고, 무엇이 누구에 의해 달성되어야 하는지의 의사결정은 늘 권력을 쥔 사람들이 내렸다.
207쪽
국물 생산을 기반으로 한 잘 알려진 고대 문명 모두에서 대다수의 인구는 수렵채집을 하던 조상 보다 못 살았고, 반면 지배층은 훨씬 더 잘 살았다.
207쪽
특히 강력한 사람들이 특정한 비전을 설파하려 할 때, 우리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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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성직자들의 설득 권력은 신의 대리인으로서 갖는 권위에 의해 증폭되었다. 교회의 가르침은 의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p164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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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존르카레라이스
오늘부터 5일 동안 3라운드 시작입니다!
*3라운드
- 11일차 (2월 12일) ~ 15일차 (2월 16일): 5장, 6장
제가 드리는 일정은 가이드일 뿐이고 개인 사정에 맞춰서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라운드 이전 내용에 대해 언급해주셔도 좋습니다.
밥심
5,6장은 3,4장과 다른 사례를 보여준다고 하니 기대가 되는군요.
GoHo
“ 중세 사회는 [엄격한 신분 질서가 존재하는] “종교 교단의 사회society of orders”였다. 이 사회는 통치하는 자, 기도하는 자, 그리고 노동하는 자로 나뉘어 있었고, 모든 노동은 노동하는 자들의 몫이었다. 기도하는 자들은 노동하는 자들이 이러한 위계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 <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지음 / 김승진 옮김 - 밀리의 서재 p163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4장,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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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 <5장 중간 정도의 혁명>
252쪽
영국에서 산업 혁명이 시작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비교적 평범한 배경 출신인 사람들에 의해 사업가 정신과 혁신이 추동 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실용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테크놀로지와 관련해 창조적인 인물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255쪽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니 야심 있는 새로운 중간 계층이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데만 관심이 있었을 뿐 노동자와 사회공동체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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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Ho
'산업혁명' 자리에..
'IT혁명' 'AI혁명' 이라고 넣어도 얼추 매끄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새로운 것이 꼭 더 포용적인 것은 아니다.' p254
밥심
그렇죠. 산업혁명이든 IT혁명이든 또는 인공지능혁명이든 본질은 같은 것인데 어떤 비전이 주도권을 갖느냐에 따라 기술 발전 성과의 공유 여부가 180도 달라진다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주장인 것 같습니다.

존르카레라이스
네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경제학자답게 기술을 생산성의 증가와 분배에 주목해서 분석하고, '선택'을 잘하면 기술에 의한 증가한 생산성의 혜택이 다수에게 분배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이러한 분석방식이 기술이 가진 다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인공지능은 뭔가 다른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서술했을지 궁금합니다.
밥심
“ <6장 진보의 피해자>
287쪽
생산성 밴드왜건은 두 가지 조건이 작동해야 나타날 수 있다. 노동의 한계생산성이 증가해야 하고 노동자들이 충분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07쪽
19세기 후반에는 달라지게 되지만, 진보를 향한 어떤 절대적인 힘이 추동한 결과는 아니었다. 이 시기가 다른 시기와 구별될 수 있었던 이유는 테크놀로지의 속성이 바뀌고 길항 권력이 부상하면서 의사결정권자들이 생산성의 이득을 더 폭넓게 나누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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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기술의 발전에 따른 혜택을 골고루 누렸던 제한적인 사례를 5, 6장에서 보여주었습니다. 독서 중간에 프롤로그와 1장에서 수집했던 문장을 다시 들춰보니 책에서 진정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리마인드되네요. 7, 8장은 다시 어떤 이야기로 흐름을 이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GoHo
“ 1840년대 무렵 석탄 채굴은 첨단 기계 장비를 사용하는, 영국에서 가장 잘 확립된 현대적 산업 분야 중 하나였다. 20만 명 이상이 석탄 산업에 종사했고 광산마다 노동자 중 20~40퍼센트는 아동이었다. p263
아이들이 갱도에서 일하지 않으면 플록튼의 가장 좋은 석탄층들이 채굴되지 못할 것입니다. 갱도 천장을 높이는 데 너무 큰 비용이 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p262
테크놀로지의 방향이 노동 대중에게 적대적인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늘 선택었지 '진보'에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결과가 아니었다. p264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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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르카레라이스
5장에서는 산업혁명을 촉발한 것을 새로운 비전을 가진 '발명가 계층'이 부상, 더 근본적으로 그 부상을 용인한 영국 사회의 변화라고 주장합니다.
"중세는 모든 이의 자리가 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엄격한 위계사회였고, 계층의 상향 이동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1700년대 중반이면 "중간 정도의"사람들, 즉 내세울 것 없는 출신이지만 스스로를 중간 계층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영국에서 큰 꿈을 가질 수 있었고 사회 계층의 사다리에서 빠르게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점이 세 가지 있다. 첫째, 그들은 산화 이전 시대의 유럽이었다면 보잘것없는 신분 출신에게 가능하지 않았을 전례 없는 방식으로 계층 상승을 꿈꾸었다. 둘째, 이러한 야망은 주로 테크놀로지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즉 테크놀로지가 실용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그들을 부유하고 유명해지게 해줄 수 있을지와 관련이 있었다. ... 셋째, 가장 주목할 만한 점으로, 영국사회가 이들이 꿈을 실천에 옮기도록 허용했다." 5장 p.224

존르카레라이스
조지 스티븐슨의 이야기는 위인전에 나올 법한 영웅적인 과학자/공학도의 삶처럼 느껴져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또 '산업혁명이 왜 영국에서 일어났는가' 에 대해 답하기 위해 검토하는 많은 가설들을 반박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발명가 계층'에 의해 촉발된 산업혁명 시기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6장에서 유례없는 착취(특히 아동), 긴 노동시간, 줄어든 임금, 불평등, 자율성 박탈, 환경오염, 위생 악화로 얼룩진 시기로 산업혁명을 묘사합니다. 생산성의 향상이 오히려 지옥을 가져온 것인데, 생산성 밴드왜건 논리에 대한 분명한 반례입니다.
@GoHo 님이 언급해주신 것처럼 "새로운 것이 꼭 더 포용적인 것은 아니다."

존르카레라이스
이후 6장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어떻게 상황이 개선되는지 보여줍니다. 1장에서 제시한 분석틀대로, 생산성 밴드왜건이 발생하기 위한 1. 노동의 한계생산성이 증가 2. 노동자들의 충분한 협상력 이라는 두 조건이 갖춰지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수많은 새로운 업무를 만들고 차티스트들과 같은 길항 권력이 부상하면서 기술 진보가 공유된 번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존르카레라이스
이것으로 3라운드를 마치겠습니다.
5, 6장을 미처 읽지 못하신 분들은 각 장들이 끝나는 바로 이전 챕터 '새로운 것이 꼭 더 포용적인 것은 아니다.'(5장) '기술의 편향에 맞서기'(6장)만 읽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4라운드가 시작됩니다.
*4라운드
- 16일차 (2월 17일) ~ 20일차 (2월 21일): 7장, 8장
이제 20세기로 넘어가니까 더 와닿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자기 진도에 맞춰서 읽으시다 공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밥심
“ <7장 투쟁으로 점철된 경로>
347쪽
제2 차세계대전 이후에 공유된 번영을 가능케 한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이 장의 앞에서 강조한 두가지 요소에 있다. 첫째, 테크놀로지의 방향이 모든 숙련 수준을 통틀어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업무와 일자리 기회를 열어 주는 쪽을 향했다. 둘째, 생산성증가의 이득이 노동자들에게도 분배되게 하는 제도적 배열이 존재 했다.
360쪽
긴 역사적 시간으로 보면 제2 차세계대전 이후에 몇 십년은 독특했다. 알려진 바로는 이렇게 빠르고 널리 공유된 번영의 시기는 전혀 없었다.
361쪽
서구 세계에서 전에 없이 공유된 번영의 시대가 펼쳐 지고는 있었지만, 적어도 세 개의 집단은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이득 모두에서 배제 되었다. 여성, 소수자(특히 미국의 흑인) 그리고 이민자다.
363쪽
한국에서는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위기의식, 그리고 1987년 민주화 이후 노동 운동이 강했던 것이 공유 된 번영을 가져오는 데 중요한 요인이었다. ”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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