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진보> 함께 읽기

D-29
31쪽 생산성의 이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공유되는냐는 테크놀로지가 정확히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경영자가 노동자를 대우하는 규칙, 규범, 기대가 그 사회에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에 달려있다. 41쪽 공유된 번영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노동의 한계생산성을 높이고 테크놀로지의 이득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에 분배될 수 있어야만 가능하다. 51쪽 강력한 지배층의 비전에 갇히지 않으려면 대안적인 권력을 가지고 지배 권력에 대항할 방법을 찾아야하며, 더 포용적인 비전으로 이기적인 비전에 저항하는 방법을 차아야한다. 그런데 아타깝게도 인공지능의 시대에 그렇게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거대 금융은 좋은 것"이라는 레토릭이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것은 은행가들과 그들에게 동의하는 사람들이 그 방향으로 스토리를 짜고 질문을 구성하고 증거를 해석했기 때문이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26,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진실이 있고 아이디어가 존재하기보단 아이디어에 맞춰진 새로운 진실이 탄생한다는 말을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말할 수 있구나, 싶어서 이 문장만 몇 번 반복해서 읽었어요. 번역이 원문의 간결하고 분명한 매력을 잘 살려주는 것 같아요. 가볍지 않은 주제인데 쉽게 읽히네요.
사회적으로 강력한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디어가 (그리고 많은 경우에 그들의 이해관계도) 중요하다고 스스로를 확신시키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와 고통을 합당하게 무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39,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1라운드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2장까지 잘 읽으셨나요?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저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1장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다면, 2장은 흥미로운 옛날이야기나 교훈을 주는 우화처럼 다가옵니다. 기술이 왜곡된 비전과 결합할 때 어떤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죠. (한편으로는 레셉스의 능력과 야망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궁금한 것은, 어떻게 이러한 왜곡된 비전이 그토록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2장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들은 이 물음을 다룰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일 각국의 뉴스를 장식하는 테크 기업 수장들의 행보를 보면, 그들의 비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대중을 설득하여 자신의 비전을 확산시켜 왔는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겠습니다. <2라운드 일정> => 6일차 (2월 7일) ~ 10일차 (2월 11일): 3장, 4장
레셉스를 이끄는 비전은 그가 굳게 믿고 있던 세 가지 신조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첫째는 19세기판 테크노-낙관주의였다. ... 레셉스는 그 과정에서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든지 간에 과학과 기술이 달려와서 구제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둘째는 시장에 대한 믿음이었다. 규모가 아무리 큰 프로젝트라도 민간 자본으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투자자들이 이득을 얻으면 이것 또한 공공선에 복무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터였다. 셋째는 그가 보지 않은 사각지대와 관련이 있는데, 레셉스는 유럽의 우선순위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비유럽인의 운명은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 68,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파나마 운하의 재앙을 야기한 것은 페르디낭 드 레셉스의 비전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비전은 어떻게 해서 그토록 지배적인 비전이 될 수 있었을까? 왜 레셉스의 견해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무릅쓰면서 돈과 목숨을 걸만큼 설득력이 있었을까? 답은 사회적 권력에, 특히 수만 명의 소액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었던 힘에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3장 p. 107,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더 놀랍게도, 피실험자가 자신의 지위가 더 높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가령, 돈이 더 적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 보게 하는 식으로) 속임수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촉발할 수 있었다. (중략) 켈트너의 연구는 무엇이 용인될 수 있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또 무엇이 공공선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자기 설득“이 중요한 요인임을 말해준다. 부유하고 저명한 사람들은 자신이 마땅히 가져야 할 몫을 가져가는 것이라거나 심지어는 탐욕이 도리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0,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는 가용한 지식을 구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놀로지로 어떻게 전환시킬지 상상하는 방식이라고 비전을 정의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1,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미래를 재구성하는 길은 길항 권력을 창출하는 것이고, 특히 다양한 목소리와 이해관계와 관점이 지배적인 비전에 맞서 균형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폭넓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고 의제 설정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를 열어줄 제도를 일굼으로써, 우리는 소수만 누리는 의제 설정의 독점을 깨트릴 수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3,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어떤 아이디어가 너무 엉뚱하거나 너무 시대를 앞서가는 것으로 여겨져 제쳐질지, 아니면 그럴법하고 설득력 있게 보일지는 그 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개인과 집단의 지배적인 믿음에 크게 좌우된다. p116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는 커다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알아서 발휘해 줄 사회적 책임성에 기대서는 안 된다. p142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AI는 산업화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서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경로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는 테크기업들과 권위주의적 정부가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연료를 공급받아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06,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가 오늘날 목도하고 있는 것은 공공선을 향해 멈추지 않고 전개되는 진보가 아니라 강력한 테크놀로지 리더들이 공유하는 비전이 발휘하는 영향력이다. 그들의 비전은 자동화, 감시,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공유된 번영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 또한 그들의 비전은 소수지배층의 부와 권력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데,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11,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1장에서 언급된 위의 문장들이 무섭게 다가옵니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사회민주주의가 패퇴하고, 우파의 논리와 권위주의적이고 차별적인 논리들이 설득력을 확장하며 퍼져나가는 현상들이 목도되는 요즘이라 더욱 걱정이 되네요. 이런 정치적 환경이 새로운 기술의 독점적 비전을 획득해나갈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득합니다.
1장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 함의하는 바는 다양성이 그저 “있으면 좋은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성은 과잉 확신에 찬 지배층의 비전에 맞서고 그것을 제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다양성은 민주제가 강점을 발휘하게 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5 (3장 설득 권력),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상이한 테크놀로지 선택(가령, 알고리즘이나 금융상품이나 물리 법칙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상이한 사회적 경제적 결과를 낳으며 그러한 결과가 바람직한 것인지, 또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는 모든 사람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147 (3장 설득 권력),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민주제가 평범한 사람들이 양질의 정보에 접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 활발히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틀이자, 다양한 관점과 견해가 테이블에 올라오게 하고 의제 설정의 독점을 막으며 길항 권력이 육성되게 할 사회적 규범과 압력이 존재하게 해주는 틀이라는 점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pp.147-148,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108쪽 권력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암묵적 또는 명시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현대사회가 주로 의지하는 ㅣ권력은 설득의 권력이다. ~ 사람들이 지도자에게 복종하는 이유는 사회적 제도, 규범, 믿음이 그 지도자에게 큰 지위와 권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이유는 그를 따르기로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114쪽 설득 권력의 두 가지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아이디어의 힘이고, 다른 하나는 의제 설정의 힘이다. 119쪽 당신의 아이디어가 왜 더 나은 테크놀로지 경로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회적 수단이나 다른이들이 당신 말을 듣게 만들 사회적 지위가 없다면 당신의 아이디어는 그리 멀리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권력과 진보 - 기술과 번영을 둘러싼 천년의 쟁투 대런 아세모글루.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존르카레라이스님과 고호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도덕적이라는 말에 살짝 걸렸습니다. 정확히 생각이라기 보다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무슨 말이 맞을까 고민하다가 정의 가 어떨까 하고 생각했고, 불평등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정의지만, 의제를 다루는 사람들(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도덕적인 일이라서 서로 설득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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