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3. 단요 작가의 신학 스릴러 <피와 기름>

D-29
前기독교인으로서 이렇게 불경스러울 때가 했지만...노안이 막아지지 않네요. ㅜ.ㅜ
🥰 노안 화이팅! 환영합니다~!
파와 기름이라니! 빵 터졌어요!! 파오를 재밌게 읽어서 덜컥 신청은 했는데, 책이 무섭거나 기분 나쁘구나 찜찜해서 두고두고 생각나면 못읽을거 같은데, 그러면 신청취소해야하나싶어 모임지기님께 여쭤보러 들어오는 길이었거든요. @박소해 모임지기님, 혹시 이 책 무섭거나 기분 나쁘게 찜찜해서 혼자 집에 있거나 샤워하거나 조용한 밤에 두고두고 생각나는 그런 책은 아니죠?
ㅋㅋㅋ 일단 이 소설은 호러 장르는 아닙니다. 다소 그로테스크하고 판타지스러운 면모는 있으나 샤워하면서 생각날 정도로 무시무시한 장면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재미있어요. 사이비 종교, 그리고 한 신비한 소년 교주의 도주, 그리고 그 소년의 도주를 돕는 어리바리한 MZ청년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 @모임 아래 단요 작가님이 친절하게 작중 의도를 설명해주셔서 내용을 바로잡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초래한 사이비 종교라는 부분에서 ‘어리석은 욕망이 초래한’ 부분을 삭제 처리했습니다. :-) )
다행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예요. 전 '피와 기름' 듣자마자 신학쪽인가?했는데 무신론자인 남편은 왜? 이러더라고요. 제가 더이상 신자는 아니지만 주입식으로 성경을 공부한 건 책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스로마신화도 맨날 헷갈리는데 성경내용까지 몰랐으면 어휴~~
ㅋㅋㅋ 저에게 구약은 옛날 이야기 보따리~~
파와 기름... 맛있어 보이는 제목인데요ㅎㅎㅎㅎㅎ
ㅎㅎㅎ 파기름... 🤤🤤🤤🤤🤤 이따가 점심 때 파기름 내고 오징어볶음 만들어야겠어요.
에그머니나...좋은 작품에 제 노안이 누를 끼쳤네요 ㅜ.ㅜ
ㅎㅎ 수지님 노안 덕분에 화기애애합니다... 💕
신청 완료했어요.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
환영합니다~^^
오 이건 참여 해야지요
웰컴! 라아비현님 환영합니다. :-)
피와 기름 읽고 싶었던 책인데 박장살에서 접하게 되어 기대가 됩니다🤗
강츄베베님 환영합니다! :-)
안녕하세요, 단요입니다. 원래는 채팅에 참여하지 않기로 되어 있었는데요, 시작되기 전에 이 부분은 미리 안내를 드려야 오독이 없을 것 같아서 잠시... ^^;; 모임지기님께서 '인간들의 어리석은 욕망이 초래한 사이비 종교' 이야기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이 관점에서 읽으면 책을 상당히 어긋난 방향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어긋남은 단순히 '읽기는 독자의 몫이며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다' 수준으로 봉합되는 것이 아니라, 머리카락이 붉다고 설정된 인물을 두고 '이 인물의 머리카락은 초록색이다'라고 말하는 유형의 오독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 번은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세계는 어디까지나 신학적 세계의 명제들을 '물리적인 수준의 사실'로 인준한 후, 그 내부에서 사변적인 설정을 엮음으로써(그러니까, 신학의 논리와 요소들을 교차시켜 새로운 논리를 형성함으로써) 구성되는 것입니다. 즉 작중에서 말하는 심판이란 문자 그대로의 심판이고, 예수는 문자 그대로의 예수이며, 소생은 문자 그대로의 소생입니다. 말인즉슨 우리는 아공간 통신이나 인간 복제 같은 SF적 설정에 대해 "현실에는 그런 게 없어. 이 소설은 어리석은 과학자들의 가속주의적 환상과 착각에 대한 이야기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변적 요소들이 작중에서만큼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믿을 때에야 비로소 픽션을 프리즘 삼아 현실을 비춰볼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피와 기름>을 어리석은 욕망이 사이비 종교와 결합된 이야기로 읽어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소설 읽기에는 독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도식이 강하게 개입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도식은 이 글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A는 사이비다"라는 문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거기에서 생각을 멈춘다면, "A는 실제로 사이비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이 세계의 비참과 고통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지금 당연한 듯 유지되는 이 세상이란 도대체 어떤 곳인가? (역사의) 심판과 체제의 붕괴는 무엇에 의해 추동되며 그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1세기의 초기 기독교는 나사렛 이단이라 불리는, 빈민들의 반사회적 공동체였습니다. 당연하게도, 세속의 왕과 지배 계층에게 저항하고 가장 낮은 자들에게 하늘 왕국의 영광을 안겨주겠다는 포부는 반사회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초기 기독교는 로마의 국교이자 정치 권력으로서의 기독교와는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 이것까지도 작중에서 반복된 언급입니다) 길게 썼지만 딱히 성경을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고, 굳이 종교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조차 아니며, 총체적으로는 이 시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말로 "사이비 종교는 어리석은 믿음을 빌미로 불쌍한 사람들을 등쳐먹는군요" 식의 독해와 거리를 두고 싶습니다. 그런 독해를 뒷받침하는 내용은 작중에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다소 길고 강경한 메시지가 되었습니다만, 모쪼록 무례한 개입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p.s. 딱히 사람이 끔찍하게 죽거나 나쁜 일이 일어나진 않습니다. 탐욕을 부리는 인물도 없고, 성내는 인물도 없습니다. 잔인하거나 가학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
와~작가님이 직접 정리해 주셔서 더 기대가 됩니다! 두근두근 💓
안녕하세요. 단 작가님. 작가의 관점을 직접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책들처럼 라이브 채팅을 하면 더 좋겠지만 작가님 사정으로 그럴 수 없다고 들어서 이번엔 라이브 채팅 없이 진행하는데요, 말씀하신 부분은 바로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의 설명이지 무례한 개입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오독’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생각이 약간 달라서요. 일단 출간된 소설은, 더이상은 작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독자의 특정한 해석이 작가 의도와 벗어난 해석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작가가 일일이 나서서 바로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글을 쓰고 독자는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을 하면 되는 게 아닐까요? 작가가 의도한 하나의 관점으로만 독서가 이루어지는 건 좀처럼 힘든 일이니까요. 때로는 독자가 새롭게 재해석한 관점이 소설의 외연을 확장해주기도 하고 작가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작가 자신도 미처 모르던 작품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되기도 하구요. 독서는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 행위가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찾아내는 능동적 행위라고 봅니다. 아무튼, 단 작가님 바쁘신 와중에 짬내어 들어와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틈이 나심 종종 놀러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피와 기름> 정말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번에 작가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앞으로 다른 작품도 찾아 읽고 싶습니다. 보통 장르살롱은 작가 혹은 편집자님이 오셔서 직접 소설에 대해 해설 말씀을 주시는데 이번엔 모두 바쁘셔서 아쉽네요. ㅠ 그래도 작가님이 몸소 와주셔서 그리고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반가웠답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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