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3. 단요 작가의 신학 스릴러 <피와 기름>

D-29
오후에 갑자기 눈이 내리는데 전에 <피와 기름> 표지를 보고 책 위로 눈이 내리는 것 같다고 남겨주셨던 어느 독자님의 말이 떠올랐답니다. 그러고 보니 눈 내릴 때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 걸 하는 후회(?)가 갑자기 드네요 ㅎㅎ
유사품조차 찾아낼 수 없어 환상통과 비슷한 처지로 전락해버리는 기억들이 있다. 그런 기억을 움켜쥔 사람은 어디서 살아가든 이방인이 되고 만다.
피와 기름 p.79, 단요 지음
그렇네요. 정말 눈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의미하는 바가 있나요? 소설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보이는데 제가 뭘 놓친 것인가요?
저는 경부고속도로 환각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정오가 되어 태양의 높이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 쓰레기 산에 불이 붙는다." 그래서 눈이 아니라 재가 아닌가 싶어요.
환각 장면을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367쪽에 있는 문장이네요.
완독하고 왔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많아서 천천히 읽어야 했고 중간중간 환각 장면도 난해해서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재밌었네요. 생각할 거리가 많고 더 큰 차원의 전말을 파헤치는 새로운 재미였습니다. 글을 읽고 있으면 우혁의 머릿속을 그대로 꺼내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리로 흐르다가 저리로 흐르다가 ㅎㅎ 결말이 평화로워서 신기합니다.
우혁의 머릿속을 그대로 꺼내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 공감되네요 ㅎㅎ
세속에서 모든 걸 잃은 채 사는 걸인조차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고 이도유에게 감독 직분을 넘겼다는 점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을 끝장내겠다고 했던 이도유도 결국 세상을 끝장내지 못했고, 낭떠러지 앞에 있던 우혁도... ㅎㅎ
사람이 어차피 죽는 것과 별개로, 살릴 수 있는 상대라면 살리고 싶단 말이야.
피와 기름 p.372, 단요 지음
일이 바빠서 다음 모임을 늦게 봤네요! 이번 책은 구매하기엔 조금 늦어서 이북으로 읽어야 겠어요!
@만렙토끼 님 늦은 합류 환영합니다! :-)
아휴, 이때 합류해서 간당간당하게 오늘 다 읽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꼭! 미리! 읽을거에요🤣
심석희처럼 죽죽 나가면서도 김연아처럼 매끄럽고 아름답게 회전하고 김길리처럼 스퍼트 올리는듯한 문체 너무 멋있습니다. 잡으면 다른 일을 못해요. 집안 엉망 됩니다. 엄마아 배고파~~~이렇게 됩니다.
크!
보통, 스릴러를 읽을 때는 긴박한 이야기에 매몰되어선지 문장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이 작품의 문장이나 문체에는 눈길이 자주 머물더이다.
와 그러고보니 재의 느낌도 있네요! (에고...타래로 남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올라가 버렸네요;;)
우혁은 소고기다타키와 새우튀집과 콜라를 먹었고 좋말론 이야기도 했다. 핵심만 간추렸지만 김 형은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잘 이해하는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학에 대한 이해도만을 놓고 따진다면 대치동 논술 강사의 평균이 교회 신도의 평균을 상회할 공산이 컸다. 칸트든 헤겔이든 대륙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신학의 영향력을 제하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피와 기름 p. 145, 단요 지음
단요 작가님의.. 철학적 사유 깊이가 궁금합니다. 🙄
우혁은 자신을 내다볼 수 없었으므로 조롱당하는 느낌에 기분이 나빠졌다. 그 조롱은 제시문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되었다는 자각이 두 배로 성가셨다. -21p 애당초 무슨 일이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가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27p 강의 지류가 하천으로, 물길로 흐지부지 줄어들다가 끝내 초라한 물웅덩이 하나로 전락하듯이, 그 흐름을 거슬러오르자 바깥은 빛의 원천들이어ㅛ다. -28p 승용차 지붕에서 앞 창으로 꺾여 내려가는 곡면이 젖은 조약돌처럼 반들거렸다. 땀에 찌든 아이들이 조약돌 사이를 지나다녔고, 어떤 조약돌에서는 사람이 내렸으며, 그러는 와중에도 물때 낀 건물들은 평소와 같은 무심함으로 사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무심함은 단순히 무기물적아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잡다한 감상들이 숨 막히는 온도와 압력으로 변성된 결과인 듯 했다. -29p
피와 기름 단요 지음
문체 넘 맘에 드네요. 묘사와 적절한 내지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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