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감사해요~ 잘 봤어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오구오구

새벽서가
“ 아무리 여러 차원에서 엄밀히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그곳을 아무리 여러 번 여행한다고 해도, 한 사람이 한 장소를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는 장소 자체가 항상 변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든 장소는 그 깊은 본성상 투명하지 않고 불명료하기 때문이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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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나는 매일같이 인간의 삶에 대한 화학적, 정치적, 생물학적, 경제적 위협에 관한 글을 읽는다. 이런 문제는 상당 부분, 인간의 문화적 세계와 인간 이외의 존재들의 세계 사이에 확실한 경계를 그으려는 일부 사람들의 고집 때문에, 혹은 그 세계를 침략하거나 능률화하거나, 그저 물질을 보관하는 창고나 단순한 풍경으로 일축해버리려는 시도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
『호라이즌』 141/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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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별
올해는 12권 벽돌책 부수겠습니다! <호라이즌>은 정말 몰랐던 책인데, 덕분에 이런 책도 읽게 되네요. 정말 책으로 여행을 떠나게 될 거 같아요!

연해
“ 1979년, 알래스카 브룩스산맥의 아낙투북패스라는 곳에서 에스키모인 누나미우트족의 작은 마을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는 자신들의 본거지에서 전통을 따라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여러 생각을 했는데 그중에는 이런 당연한 의문도 있었다. '왜 나는 이 사람들에 관해 아는 게 이렇게도 없을까?' 물질 문화나 사냥 기술이나 그들이 선택한 혹독한 땅에서 살아남게 해줄 생존 기술에 관한 지식이 아니라, 그들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관한 지식 말이다. 그들이 수수께끼 같지만 그래도 온전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여겼던 대상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게 무엇이든, 그들은 그걸 그대로 두었을까 아니면 분석적으로 파고들었을까? 올바른 삶을 사는 일에 따르는 난관이나 역설은 나에게나 그들에게나 다 똑같은 것이었을까? 내가 다녔던 번듯한 학교들에서는 왜 그리스 철학자들은 그렇게 읽으라고 하면서 이 사람들도 그리스 철학자들만큼 물리적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았다는 사실은 한 번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
『호라이즌』 <들어가며>,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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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그들에게는 생존에 필요한 나름의 태도와 접근법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속한 문화는 어쩌면 근대의 시작과 함께 부지불식간에 그들의 태도와 접근법은 모조리 내던져버린 게 아닐까? 아니, 애초에 그에 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건 아닐까? 삶의 곤경에 대한 그들의 통찰은 인류의 운명에 관한, 점점 확대되어가는 세계적 논의에서 왜 더 큰 부분을 차지하지 못했을까? 서구 문화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그들의 은유를 덜 경험적이고 덜 세련되었다고 여겼을까? ”
『호라이즌』 <들어가며>,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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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