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살아 있는 원숭이와 고슴도치를 비롯한 작은 포유동물들이 철망이 쳐진 금속 우리 안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한 노점에서는 광주리에 죽은 귀뚜라미와 애벌레를 더미로 쌓아두었고, 그 위에 빨랫줄처럼 쳐둔 줄에는 참새 비슷한 새 수십 마리를 발을 묶어 매달아두었다. 이것은 16세기 화가 피터르 아에르천(1508~1575)이 그린 중세 정육 시장의 풍경이 단순히 세월을 뛰어넘어 재현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마지막 남은 생물들까지 다 죽이고 소비하기 시작할 때,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였다.
호라이즌 62쪽,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는 이 대목 읽고서 섬뜩했어요. 2019년에 이 책이 나온 걸 염두에 두면 우한발 펜데믹을 예언하는 묵시록적인 구절이라서요. 2020년에 저자가 팬데믹 한복판에서 세상을 뜨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듯해요.
안그래도 이부분 읽으면서 저도 이 저자가 팬데믹 때 돌아가시지 않았었나?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참, 1979년 알래스카의 에스키모인 누나미우트족의 작은 마을을 처음 방문한 후에 그가 던지는 질문들을 하이라이트했는데, 2 페이지가 넘어 문장수집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Cardita megastropha 세상에는 참 신기한 것들이 많네요. 요즘 사는게 좀 재미없고 식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이 책이 식상하고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줍니다!
앗! 오늘 분량은 3장까지였네요. 제대로 신경안쓰고 읽다보니 4장에 언급된 조개관련 정보를 올렸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요~ 지금 3 장 읽기 시작했는데~ 올려주신 정보를 먼저 보고 읽으니 더 재미있어요!
다행이에요. ^^
지금이라도 신청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책먹는사라 당연하죠! 원래 첫 주는 뒤늦게 합류하시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서 조금 느슨하게 읽는 일정이랍니다.
What is our fate if we do not learn to speak with each other over our cultural divides, with an indifferent natural world bearing down on us?
호라이즌 p.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앗 위의 FiveJ님이 수집해준 문장이네요.
어릴 적 부모님은 별로 독서교육?에 관심이 없고 본인들 책 읽느라 바빠서.. 전집은 커녕 어린이용 책도 잘 안 사줬어요. 대신 다른 나라로 이사가도 항상 화장실이든 침대 밑이든 부엌이든 널려 있던 건 아빠가 사무실에서 가져온 Economist, Newsweek, Times 그리고 엄마가 80년대?부터 구독해온 National Geographic이었는데 워낙 활자중독이어서 Crossword puzzle에서부터 Editor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꼼꼼히 다 읽었어요. 이 작가의 글을 보면 그 당시 읽던 National Geographic 기사들이 생각나요. Economist 등 유럽과 미국 등 강대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정치 경제를 잔뜩 읽고 난 후 NG를 읽고 있으면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또다른 더 다양하고 넓은 민족들의 세상이 있고 심지어 인간의 시야나 손아귀에서 벗어난 머나먼 우주나 기생충과 바이러스, 그리고 시대 속에 파묻힌 화석과 미이라 등의 세계가 펼쳐지면서 해방감이 느껴지면서도 문제는 갈수록 그런 제3세계도 생태계도 자본주의와 강대국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무사하지 못하다는 점을 기사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믐에 가입하고 첫 참여입니다. 올해는 벽돌책을 몇권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짜주신 일정 참고해서 지구 곳곳의 모습을 그려보고 잘 따라가 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
이 책을 계획하면서 또 하나 내가 품었던 욕망은 우리의 문화적 생물학적 역사에서 삶의 의미가 있다는 믿음을 버리는 쪽이 매력적인 선택이 되어버린 지금, 많은 사람이 수평선에서 어두운 미래의 암시 외에 달리 발견하는 것이 없는 이 시대에, 자기 삶에서 어떤 궤적을, 일관되고 의미 있는 어떤 이야기를 찾아내고자 하는 독자들이 흥미를 느낄수 있는 서사를 직조해 내는 것이었다.
호라이즌 들어가며(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ㅎㅎㅎ 더글라스 애덤스 책도 팬데믹 끝무렵에 북클럽에서 읽었던 책인데 그 책 읽을 때 저희도 그 생각을 했답니다. 거듭 반복되는 인류의 팬데믹/에피데믹은 거의 다 인수공통...자업자득..인과응보.. 조만간 양쯔강 돌고래가 아니라 바퀴벌레와 구더기를 먹게 될지도..
애덤스의 이런 책이 발간된 것은 어찌 아시고..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애덤스의 벽돌책 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읽어보셨나요? 본다 본다 하면서도 아직 못 읽었는데 호불호가 갈려서 주저하게 됩니다.
네 그 북클럽 멤버들이 거의 다 히치하이커, 도킨스, 히친스 등의 팬이고 이 책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가 한국에서 절판되서 중고판으로 읽다가 다시 재출간되서 기뻐서 저도 원서 뿐만 아니라 재출간된 책으로 샀어요. 한국어 번역도 정말 맛깔나게 잘 했습니다. 강추요. https://youtu.be/5ctDwOJpCKE?si=jka6Gs6Q6j19OxEH 이 링크 들어가시면 더글라스 애덤스 책의 오디오북과 함께 CD-ROM에 수록되었던 사진들을 함께 볼 수 있구요. 그리고 애덤스는 Stephen Fry와도 친했는데 나중에 Fry와 Mark Carwardine이 함께 찍은 Last Chance to See 다큐멘터리도 볼 만합니다. 특히 아래 링크의 42:18 의 Indri call은 진짜 멸종되기 전에 꼭 들어볼 만한 자연의 신비 중 하나입니다. https://youtu.be/_rJynOYVGnE?si=gT-xPTrLYidoQ6aL
아하.. 그런 북클럽 활동을 하셨군요. 소개해주신 책과 링크해주신 동영상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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