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그림을 보고 나니까, 이 문장도 다시 보이네요. 저도 @borumis 님 말씀처럼 떠나고 싶은 마음과 자꾸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의 양가감정이 느껴져요. 꼭 여행뿐만 아니라 관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종종 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같이 붙어있으면 강렬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바라다가도, 혼자의 적막에 또 누군가의 온기를 찾게 되는. 그래서 하나가 좋다는 건지 둘이 좋다는 건지 그 이상을 바라는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요(하하). 혼자 사는 건 편안하지만 가끔 집으로 향할 때, 복작복작 불 켜진 아파트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올려주신 그림들을 보니 저는 엄유정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들이 떠오르네요. 아이슬란드의 설산을 그린 white mountain이라는 시리즈의 그림들이 있거든요.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른 아침-생막심도. https://eomyujeong.com/p_2014iceland https://www.christies.com/en/stories/david-hockneys-early-morning-sainte-maxime-5245e14eda9a488f9d40e1bd5647a710
감사해요. (그림 찾다가 잘 안되서 '그믐에 있겠지..'하고 접속했습니다. 역시 ㅎㅎ)
오, 책을 읽으며 상상한 것보다 실제 그림이 훨씬 마음에 들어요! 그림 링크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쯔강을 따라 충칭에서 우한으로 가던 저자가 야시장에 들러서 목도한 풍경을 보면서 Pieter Aertsen 의 그림을 떠올렸는데, 아마 이 그림이었지 싶습니다. 벨롯해협은 어딘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저는 관심분야여서 지리에 꽤 밝은 편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이젠 어디 가서 지리에 밝단 말 하지 말아야겠어요. 저자 덕분에 몰랐던 곳들을 여행하는듯해서 오랜만에 비소설책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
이 양쯔강 - 우한에서 나온 양쯔강 돌고래.. ㅜㅜ SF 작가 더글라스 애덤스의 'Last Chance to See'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의 에필로그에서 보면 이제 멸종했을지도 모른 그 희귀한 양쯔강 돌고래를 요리로 내놓았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안그래도 예전부터 이렇게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팔던 각종 멸종위기 동물들이 어쩌면 코로나 팬데믹의 발원지가 아니어도 다른 인수공통전염병이 창궐에 대한 떡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 히치하이커와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 프로젝트SF라는 장르가 생소하더라도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아!’하고 익숙하게 반응할 코믹 SF 장르의 고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 자신의 최고 베스트셀러에서 지구를 파괴하고 우주여행에 나섰던 그가 이번에는 지구를 여행한다.
맞아요 저도 그부분 떠올렸어요. 신기하네요. 각자 모두 책을 읽고 있는데,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들이 비슷한 것을 보니 보편사고라는게 있나봅니다 ㅎ
살아 있는 원숭이와 고슴도치를 비롯한 작은 포유동물들이 철망이 쳐진 금속 우리 안에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한 노점에서는 광주리에 죽은 귀뚜라미와 애벌레를 더미로 쌓아두었고, 그 위에 빨랫줄처럼 쳐둔 줄에는 참새 비슷한 새 수십 마리를 발을 묶어 매달아두었다. 이것은 16세기 화가 피터르 아에르천(1508~1575)이 그린 중세 정육 시장의 풍경이 단순히 세월을 뛰어넘어 재현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마지막 남은 생물들까지 다 죽이고 소비하기 시작할 때,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였다.
호라이즌 62쪽,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는 이 대목 읽고서 섬뜩했어요. 2019년에 이 책이 나온 걸 염두에 두면 우한발 펜데믹을 예언하는 묵시록적인 구절이라서요. 2020년에 저자가 팬데믹 한복판에서 세상을 뜨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듯해요.
안그래도 이부분 읽으면서 저도 이 저자가 팬데믹 때 돌아가시지 않았었나? 확인해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참, 1979년 알래스카의 에스키모인 누나미우트족의 작은 마을을 처음 방문한 후에 그가 던지는 질문들을 하이라이트했는데, 2 페이지가 넘어 문장수집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 질문들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Cardita megastropha 세상에는 참 신기한 것들이 많네요. 요즘 사는게 좀 재미없고 식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이 책이 식상하고 무료한 일상에 활력을 줍니다!
앗! 오늘 분량은 3장까지였네요. 제대로 신경안쓰고 읽다보니 4장에 언급된 조개관련 정보를 올렸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요~ 지금 3 장 읽기 시작했는데~ 올려주신 정보를 먼저 보고 읽으니 더 재미있어요!
다행이에요. ^^
지금이라도 신청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책먹는사라 당연하죠! 원래 첫 주는 뒤늦게 합류하시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서 조금 느슨하게 읽는 일정이랍니다.
What is our fate if we do not learn to speak with each other over our cultural divides, with an indifferent natural world bearing down on us?
호라이즌 p.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앗 위의 FiveJ님이 수집해준 문장이네요.
어릴 적 부모님은 별로 독서교육?에 관심이 없고 본인들 책 읽느라 바빠서.. 전집은 커녕 어린이용 책도 잘 안 사줬어요. 대신 다른 나라로 이사가도 항상 화장실이든 침대 밑이든 부엌이든 널려 있던 건 아빠가 사무실에서 가져온 Economist, Newsweek, Times 그리고 엄마가 80년대?부터 구독해온 National Geographic이었는데 워낙 활자중독이어서 Crossword puzzle에서부터 Editor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꼼꼼히 다 읽었어요. 이 작가의 글을 보면 그 당시 읽던 National Geographic 기사들이 생각나요. Economist 등 유럽과 미국 등 강대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정치 경제를 잔뜩 읽고 난 후 NG를 읽고 있으면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난 또다른 더 다양하고 넓은 민족들의 세상이 있고 심지어 인간의 시야나 손아귀에서 벗어난 머나먼 우주나 기생충과 바이러스, 그리고 시대 속에 파묻힌 화석과 미이라 등의 세계가 펼쳐지면서 해방감이 느껴지면서도 문제는 갈수록 그런 제3세계도 생태계도 자본주의와 강대국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무사하지 못하다는 점을 기사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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