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전 아직 '행동'도 반 밖에 못 읽어서, 호라이즌은 일단 눈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흑흑...
@Nana 우리끼리 비밀 이야기인데, 역자 선생님도 편집자 선생님도 나중에는 조금 지치셨던 게 아닐까요? :) 벽돌 책 번역하고 편집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안그래도 지명이나 인명은 물론이고 동식물 및 광물 이름들이 워낙 방대해서 한국어 사전이나 인터넷에는 아예 검색 안 되는 게 많아서 번역가가 힘들었을 것 같네요. 저는 이런 이름들이 영어로는 알고 있어도 한글로 모르는 게 많아서 한글 전자책을 비교해가며 읽고 있는데 어떤 것들은 역자가 나름 작명센스를 발휘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종종 눈에 보여요. 과학 쪽, 특히 생물 쪽 비문학 번역서를 읽다보면 이런 어려움이 많이 보입니다. (저도 예전에 그래서 이게 힘들어서 한글로 논문 쓰는 걸 아예 포기했어요;) sword fern을 그냥 줄고사리로 번역하면 되는데 굳이 '칼고사리와 줄고사리'로 번역하고.. 참 Pearly everlasting이란 너무 아리따운 이름의 꽃은 한국어로 산떡쑥이네요. ^^;;;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저도 행동 읽을 때 해부학적인 단어는 영어로 찾아봐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ㅎㅎ
맞아요. 의학 쪽은 거의 영어로 배웠기 때문에..;;; 한글이 더 어색합니다^^;;
산떡쑥! ㅎㅎ
저는 '산떡쑥' 같은 정감 가는 우리말 이름들을 좋아해요. 의학계, 문화계, 산업계 등에서 쓰는 전문 용어들은 대부분 외래어 그대로 쓰거나 일본식 한자어라 첨 들으면 낯설고 직관적으로 뜻을 파악하기도 힘든데, 식물이나 동물들의 속명은 (아마도 학자들이) 쉽고 예쁘고 직관적으로 번역해줘서 좋더라고요. 입에도 잘 붙고요. '푸른발부비새'나 '붉은머리오목눈이'처럼요. 근데 산떡쑥은 좀 모양을 짐작하기는 힘들긴 하네요. ^^
근데 이 푸른발부비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뭔가 생김새가, 산뜻한 민트색 발도 그렇고 상당히 유쾌해요. 오목눈이 귀여운 건 두말하면 입 아프고요. ^^
저 두 새 완전 매력 넘쳐요. 지구엔 정말 신비로운 생명체가 많네요. 아우 귀요미들~
네. 자연은 다양하고 자주 사람들의 고루한 편견을 깨어주죠. 지루할 틈이 없어요. 그래서 좋아요.
도둑놈의갈고리, 큰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꽃 같은 이름도 있습니다. ^^;;; 요즘은 이런 민망한 이름은 바꾸려고 하는 거 같더라고요. 큰개불알꽃은 봄까지만 핀다고 봄까지꽃으로 바꿔 부르는 거 같은데, 이건 이것대로 사람들이 자꾸 봄까치꽃으로 잘못 부릅니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처음 듣는데..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갈고리는 딱히 민망하진 않은데 도둑에 놈이 붙어서 pc하게 바꿔주려나 보죠? 하하. 봄까지꽃은 헷갈릴 법하네요. 일본어를 직역했다고 못마땅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는 그나마 우리말로라도 바꿔줘서 고마운데. 민망한 용어를 바꾸는 거보다 급한 건 어려운 법률 용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주는 일인 것 같은데... 시어머니가 집 못 찾아오게 하려고 아파트 이름이 길고 어려워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던데 법률 용어나 의학 용어가 오랫동안 안 바뀌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 의학 용어는 그나마 요즘엔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법률가들은 뭐하고 있는지. 국립국어원에서 법전 바꾸려고 용역 구한다는 얘기 들은 지 십 년도 넘은 거 같은데 아직 법전이 바뀌었다는 소식은 없네요.
두 아이가 너무 무해하게 생겼어요! 안아주고 싶을만큼요. 저는 새를 무서워하는데 ( 정확히는 그들의 발이 무서워요), 이 아이들은 전혀 무서운 느낌이 안드네요~ 특히 저 민트색발 아이의 표정은 헤어컷 맘에 안들어 뚱~한 표정의 아이같아 너무 귀엽네요.
그러네요. 저 표정은 헤어컷이 맘에 안 드는 표정이었나 봅니다. 흣(무서워하지는 않지만, 저 역시 발이 좀...)
푸른발부비새 너무 귀엽잖아요!!! 세상에 ㅎㅎㅎ
푸른발부비라고 할 때 연결되는 초성들도 뭔가, 설명하긴 어렵지만, 명랑하다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이 새도, 이 이름도 참 맘에 들어요. ^^
오목눈이!! 저 얼마 전 동네 산책하다 오목눈이 봤지 뭐예요~ 제가 본 아이는 흰머리오목눈이^^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네요)
어엿한 탐조인이 되면 요령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제 겨우 참새 비둘기 말고 다른 새들을 조금씩 구별하기 시작한 저 같은 사람은 산새 사진을 찍는 게 영 쉽지 않더라고요. 녀석들 너무 빨라요... 얼굴도 잘 안 보여주고요.
으아, 붉은머리오목눈이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사진 클릭하고 심장이 쿵. 목의 구분이 없네요. 동글동글, 세상에나. 이토록 귀여운 존재라니. 어릴 때 제가 아끼던 병아리 인형이 떠오릅니다(보고 싶다, 삐약이ㅠㅠ). 아예 잊고 있었는데, 병아리지만 딱 요 아이처럼 생겼어요. 얼굴과 몸의 구분이 없이 동글동글동글이.
저도 둥글둥글헌 녀석들 좋아합니다. (사실 다들 대충 그렇죠?) 더불어 지난해엔 허리가 길고 꼬리가 탐스러운 녀석들에 특별히 빠졌었는데 족제비, 패럿, 밍크 그리고 담비 같은 아이들요. 노란목도리담비(Martes flavigula)가 어찌나 이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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