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저도 재활용률 낮다고 본 적 있어요. 그래도 해야지 싶어요 ㅜ.ㅜ 가성비 떨어지는 채식처럼?!
만약 그렇다면 전국민이 헛수고를 하는 셈인데... 일자리 측면에서도 일반 시민은 집에서 쉬면서 세금을 더 내고 기관과 계약한 전문업체가 분리수거를 도맡는 편이 더 낫지 않나 해요. 일자리가 그만큼 창출되는 거잖아요.
저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쪽입니다. 물론 전문업체가 더 꼼꼼하게 하고. 사실 맞아요. 가정에서만 열심히 하면 뭐하나 그런 회의도 있죠. 기업에서 솔선수범이 안 되는 걸. 예를들면 작년인가. 재작년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줄여보겠다고 파리베*트는 종이봉투를 써야. 하지만 여전히 빵의 포장은 비닐봉지로 하고 있죠. 종이봉투 쓰면 그만큼 베어지는 나무를 생각하면 그게 그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하죠.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한도 없고, 끝도 없어요. 하지만 뭐라도 해 보겠다는 생각자체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죠. 전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쓰는 비닐봉지만이라도 어떻게 좀 재활용이 안 될까? 그런 생각을 해요. 다행히도 이제까지는 되는 것 보단 안 되는 게 많았는데 기술이 졸아졌는지 이젠 되는 게 좀 더 늘었더군요. 그나마 다행이다 싶더군요. 비닐 봉지에서 기름을 짜내는 기술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어요. ㅋ 해양 쓰레기는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ㅠ
https://youtu.be/wTjMqda19wk?si=Ksq79HJ2CsjcVGUx 전혀 시니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티비를 거의 보지 않는 저로서는 어쩌다 얻어걸린 이 영상을 보고 정말 속이 시원했거든요. 미국이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 여러분들도 보시라고 링크 올려봅니다. 어떤 느낌 가지실지 궁금하네요.
뉴스룸이네요. 애런 소킨 작품들 몇 재밌게 봤어요. 이 신은 드라마의 거의 시작 부분에 나왔었는데 인상적인 오프닝이었어요. 팍스아메리카나는 뭐... 그러려니 합니다. 그 땅덩어리에, 그 부에, 그 군사력을 가졌는데 '나는 별 거 없다' 싶으면 '미국인'이라는 자긍심이라도 가지고 싶겠죠. 중화권에서 유학한 제 친구 말을 들어보면 중국 사람들의 중화주의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드라마의 주인공은 오히려 엘리트라서 시니컬할 수 있을 거고요. 트럼프가 MAGA로 권력을 다시 찾은 것도 그 덕분이겠죠.
저도 친구들과 미국이 세계 경찰노릇하는 것에 대해 시니컬하게 많이 이야기했었는데, 요즘 깡패나 일진처럼 하려는 걸 보니 그래도 경찰인 척이라도 하는게 나았구나 싶더라고요.
미국은 모순이 많은 나라인 것 같아요. 종종 “너나 잘하세요” 하고 싶게하죠. 그나마 이 작가나 수잔 손택 같은 사람들이라도 있어서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고 양심적인 성찰을 한다는 건 (좀 아니꼽게 보일 수 있으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맞아요. 읽다보면 끊임없이 자신의 글이 너무 서구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이야기일까봐 고심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참 좋네요.
@borumis @장맥주 @봄솔 @새벽서가 @Nana 장맥주 작가님 비판 읽고 나니, 저도 비슷한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계화와 싸운다』라는 아주 좋은 책이에요. 영국 출신 청년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초국적 기업과 그와 결탁한 부패한 정부의 탄압에 저항하는 풀뿌리 운동을 소개한 책이죠. 이 책이 나왔던 2004년만 하더라도 저도 열혈 청년, 열혈 기자여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괜히 삐딱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찾아보니, 그때 독후감을 이렇게 시작했었네요. 작가님과 너무 비슷하죠? (2004년 11월, 그러니까 거의 20년 전에 쓴 독후감이네요;) * 30대 초반의 영국 청년이 배낭여행하듯이 세계화의 현장을 둘러보고 쓴 책이라니, ‘너무 한가하다’,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세계화의 쓴 맛’을 봤을 리가 없는 제1세계 청년이 제3세계의 현실을 둘러본 후 해석을 붙인 책이라는 것 자체가 마뜩치 않았다. 더구나 그 청년이 발 딛고 선 영국 역시 아주 문제가 많은 곳 아닌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자국의 청년들이 다수 파병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나라, 폴리 토인비의 『거세된 희망』이 잘 보여준 것처럼 빈민들의 지옥 같은 삶이 펼쳐지는 나라, ‘광우병 파동’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 위기’를 징후적으로 예고하고 있는 나라. 이렇게 자기 발밑에 산적한 많은 문제를 놓고 짐짓 관찰자인양 제3세계를 둘러보고 세계화를 고발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 제국의 변두리, 제1세계와 제3세계에 끼어 있는 나라에서 이런 책을 읽을 때 불편할 수밖에 없는 대목 같아요. 그래도 배리 로페즈는 끝까지 자기성찰을 놓치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여행 다니면서, 자기는 혹시 자기가 비판하는 그들처럼 하고 다니지는 않았나, 이렇게 반성하는 대목이 여러 번 등장하니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2월 7일 목요일부터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1장 '파울웨더 곶'을 읽습니다. 파울웨더 곶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북태평양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곶인데요. 배리 로페즈는 자기 여행의 출발점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서 그곳에서 여러 차례 야영하는 동안의 사색을 풀어 놓고 있습니다. 이 장의 동반자는 유명한 제임스 쿡이고, 그가 북미 대륙 해안으로 항해했을 때 이 곶에 대한 기록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한국어판 기준 132쪽까지 읽습니다!
this capacity to appreciate the unknown, to be surprised by it, he believes, that will always set the human explorer apart from the machine. The moment of surprise informs you emphatically that the way you once imagined the world is not the way it is. “To explore,” he says, “is to travel without a hypothesis.” 미지를 음미할 수 있고 놀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언제나 인간 탐험가가 기계와 구별되는 점이라고 믿는다. 놀람의 순간은 세상이 한때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력히 일깨워준다. “탐험한다는 건 가설 없이 여행하는 겁니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간 세계의 운명을 인간 이외 존재들의 세계와 분리하려 애쓰며 나아가던 우리는 바로 그 위협들 앞에서 별안간 멈춰 서게되고, 비로소 생물학적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바로 자연은 우리 없이도 잘 지내리라는 현실을.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제 인간의 안락과 이득을 위해 자연 세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어떻게 협력해야 언젠가 자연 세계안에서 우리가 지배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적합한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다.
호라이즌 p. 8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사람들이 각자 떨쳐내려 기도하거나 소망하거나 노력하는 외로움의 무거운 짐은 사랑하지 못한 결과다. 사랑의 실패는 사람들이 각자 털어내려고 기도하거나 희망하거나 노력하는 인간의 무거운 외로움을 보여줄 뿐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 양반은 문장을 툭 떨궈 놓고 휙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버리네요. 많은 문장들이 '내가 이해한 뜻으로 쓴 게 맞으려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네요. 스타일이신 듯.
그래서 읽다가 계속 멈추고 생각을 하게 해줘서 그 스타일이 그새 편해진건지 전 너무 좋네여. 빨리 먹은 밥에 체한다고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오히려 멈춰서 사색할 시간을 주는 이런 책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내심 반갑더라구여, 저는.
네. 아마 행간을 읽게 하려고, 판단을 유보하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그리 쓰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만연체도 그래서가 아닐까 짐작해 보았고요.
내가 멈춰 선 앞에는 흰색 브래지어가 있었다. 이런 곳에서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운 물건이었다. 누군가 나무 그루터기의 넓은 면을 감싸는 식으로 브래지어 끈을 당긴 다음 압정으로 고정해놓았다. 양쪽 컵에는 오렌지색 동심원이 그려져 있고 각각 대여섯 발의 총알구멍이 나 있었다. 나는 브래지어를 풀어내 잡초가 무성한 덤불 속 깊이 밀어 넣고는 다시 트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지. 나는 돌아와 다시 브래지어를 집어들고 운전석 아래에 밀어 넣었다. 뉴포트에 가면 쓰레기통에 넣을 생각이었다. 궁금했다. 그런 물건에, 인간 정신의 악의적 성향을 보여주는 소리 없는 증거에 신경이 쏠리는 것은 좋은 일인가? 그 증거를 감추는 건 소용없는 일, 어쩌면 혹시 심지어 잘못된 일일까? 여성 혐오에도 그냥 있을 자리를 허용해주어야 하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을 보지 못하게 막으면 모방자가 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구제불능일 정도로 순진한 생각일까? 나는 칼리만탄이나 사라왁✻의 시골 벌목지에서도 이런 퇴보의 신호를 볼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작가의 이런 생각에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악의 평범성의 반대로 선의 평범성의 느낌이랄까요.
오늘날 군사 용어로 쓰이는 부수적 피해라는 말은 의도치 않게 죄 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해를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된다. 16, 17, 18세기의 ‘탐험’과 그 후 이어진 공격적인 경제적 착취, 이후 유럽의 식민지들에서 정치적 영향력과 통제를 두고 벌어진 세계적인 다툼의 결과로도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오늘날 권력을 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피해들을 다시 살펴보고 싶어하지 않으며, 평범한 사람들 역시 대체로 독재국가와 경찰국가뿐 아니라 유사 민주국가에서도 여전히 그러한 책략을 옹호하는 현대의 폭군들에 맞설 용기가 없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 작가의 문장들이 길긴한데 그래서 더 여려번 천천히 읽게되고 그러면서 문장의 아름다움과 그 내용에 들어있는 깊은 염려와 sorrow와 분노를 체험하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한다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인 것도 같아요. 눈 크게 뜨고 보는 역사와 자연 속의 폭력과 괴로움과 미래의 암담함 그리고 그 와중에도 붙잡아야하는 책임감과 행동의 중요성을 잘 전달하는 책이네요. 그래서 읽으면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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