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목포에는 가본 적 없는데, 유달산이 동산이에요?! 😳
@새벽서가 제가 고향 떠나고 나서 서울 와서, 특히 KTX와 서해안 고속도로 때문에 목포 접근성이 용이해지고 나서, 제일 많이 듣는 놀람과 질문이 "유달산이 가보니까 동산이더라고!" 입니다. :) 동산까지는 아니고 해발 228미터인데. 노적봉 있는 곳까지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일주 도로가 나 있어서 사실 정상(일등 바위)까지 30분이면 올라가요. 그러니 산 좀 타시는 분들 입장에선 동산이죠. 서울 사시는 분들이 많이 가시는 동네(?) 산 인왕산이 300미터대, 관악산이나 청계산이 600미터대랍니다. (서대문 연세대학교 뒤에 있는 안산 정도가 200미터대.)
서울 노고산(106m), 응봉산(95.4m), 매봉산(95m), 와우산(79m), 성미산(66m) 같은 산도 있어서 딱히 유달산을 보고 ‘동산을 왜 산이라고 불러?’ 하는 기분은 들지 않았어요. 게다가 서울은 평균 고도가 있는데 유달산은 바다에서 곧장 솟은 산이니 그런 점도 감안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꾸로 부산의 금정산(801.5m), 장산(643m)이 생각보다 높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 그런 진짜 동네 산들도 있었네요. :) 아마 유달산이 지역의 산 중에서는 꽤 유명한 편이어서 더 그렇게 느끼시나 봅니다. (이난영 씨의 '목포의 눈물' 때문일까요?) 그나저나, 금정산 정말 좋죠! :)
일년에 한 두번 목포에 놀러가는데 유달산 좋아요. 바위산이라 풍광이 좋고 오르기도 쉽고요, 오르지 않고 유달산이 한 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통창을 통해 바라보며 커피 한 잔 해도 좋아요.
안산 말씀하시니 감이 왔어요. 그러면 정말 동산이 맞긴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 2월 7일 금요일에는 1장 '파울웨더 곶'의 두 번째 부분을 읽습니다. 한국어판 기준으로는 132~188쪽입니다. 하루 읽을 분량과 내용의 맥락을 고려해서 임의로 나눴을 뿐이니, 자기 호흡대로 읽다가 주말에 곧바로 이어서 읽으시면 된답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제임스 쿡과 함께 래널드 맥도널드(Ranald MacDonald)라는 생소한 인물이 등장해요. 저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인물이라서 한참 검색해보고 그랬네요. 맥도널드는 주말에 읽는 부분에서도 깜짝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폭풍우가 마침내 해안가로 다가올때 그것은 자신만의 음악과 더불어 난타당하는 하늘의 변화무쌍한 색감과 구름의 춤을 안무하는 바람을 데리고 올 것이다. 총알 같은 빗방울들로 육지와 바다를 따닥따닥 때릴 것이며, 태양을 희미하게 만들 것이다. 그 폭풍우 앞에서 나오는 반응이 분석이 아니라 경회라면 정말이지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호라이즌 12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쿡은) 날 것의 공간에 격자를 그리고 등고선을 표시하며 지도를 만드는 일로 인생을 보냈지만, 지도로 만들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해했고, 기지의 세계와 미지의 세계를 나누는 선의 중요성도 이해했다. 두 음표 사이 침묵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한 것이다. 나는 또한 그가 그 침묵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거라 믿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아르보 패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Spiegel im spiegel)을 들으면서 '두 음표 사이 침묵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작가가 붙잡고 있는 화두가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것, 행간 속에서 그 종횡무진의 도약을 따라가게 하는 것,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일관성이 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인 거 같네요.
“기계를 놀라게 할 수는 없어요.” 그가 내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미지를 음미할 수 있고 놀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언제나 인간 탐험가가 기계와 구별되는 점이라고 믿는다. 놀람의 순간은 세상이 한때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력히 일깨워준다. “탐험한다는 건 가설 없이 여행하는 겁니다.”
호라이즌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도 이 문장 수집하려고 표시했는데 반갑네요
제가 수집하려고 한 문장들도 거의 대부분 먼저 읽은 분들이 수집하셨더라고요. ^^
예술의 근본적 강점은 예술이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의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술은 은유를 제시할 뿐 해석은 보는 이나 듣는 이의 몫으로 남겨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나는 그에게 혹시 바다소금쟁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월시는 걸음을 멈추더니 소리쳤다. “할로바테스!”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작은 야생동물에 대한 나의 열광을 그것을 잘 아는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서 나는 무척 기뻤다. 할로바테스 속에 속하는 바다소금쟁이의 삶은 끝없는 탐험의 삶이다. ... 생의 종말이 다가왔을 때 그들은 깎인 손톱이 떨어지듯 부드럽게 그 아래 바다의 심연으로 홀로 가라앉는다. 홀로 살아가는 삶, 그리고 그중 일부에게는 육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삶.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바다소금쟁이의 어떤 부분에 그리 열광했을까 모르겠다 싶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억지로 쥐어짜내면) 살짝 이해할 것도 같고요. 저에게는 탐험가의 면모가 도통 없나 봅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익숙한 내 공간에서 책과 동영상으로 안전하게 해소하는 걸로 충분한 사람... 이 문장 읽다가 깨달은 건데 제가 학명을 아는 생물은 딱 둘이네요. 동물계에 하나, 식물계에 하나. 호모 사피엔스와 카멜리아 시넨시스. 동거묘도 알아줘야지 싶어서 새로 하나 더 외웠습니다. 펠리스 카투스.
저도 그래요. 수평선 너머가 전혀 궁금하지 않은 새럼이에요 저는..
저는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라 그 점에선 공감가는 점이 많아요. 그리고 어떤 대상에 대한 열광을 나눌 대상을 만났을 때 기뻐하는 모습에서도 저를 발견했고요. 다만 그 대상이 저는 존재를 알지도 못했고, 알고 나서도 그닥 관심이 생기지 않는 바다소금쟁이네요. 지적 호기심은 책이나 다큐멘터리 같은 걸로 해결할 수 있어도 그 장소의 그 온도, 습도, 냄새 같은 것들을 책이나 영상으로 대신 감각할 순 없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세렝게티나 마다가스카르나 파타고니아 같은 대자연을 마주하고 싶다는 꿈은 있어요. 비록 탐험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짧은 트레킹 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죠.
전 세렝게티는 경험했는데, 마다가스카르와 갈라파고스는 가보고 싶어요. 더불어 페트라와 티벳 사원이 아직도 버킷리스트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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