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실은 페소아든 프루스트든 월든이든 이런 책들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다른 논픽션이나 서사가 있는 픽션에 비해서 듣기 힘들 것 같아요. 아주 조금씩 조각조각 나눠서 듣지 않으면 모를까.. 이런 책들은 오디오보다 아주 천천히 직접 눈으로 읽어야 전 소화가 되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한소희 씨도 한 번에 다 읽는 게 아니라 옆에 두고 틈날 때나 자기 전에 일어나서 조금씩 읽는다고 했던 거 같아요(한소희 씨에게 관심없는데 계속 얘기하네요 ㅎㅎ). 저에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딱 그러기 좋은 책이었는데, '불안의 서'는 두 쪽인가 읽고 어떤 책인지 감도 못 잡고 잠들어 버렸어요. 전 책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누워 있으면 왜 세 쪽을 못 넘기고 잠이 드는 걸까요.....
맞아요. 저도 그런 식으로 읽었어요. 오디오북은 아무래도 도중에 자꾸 멈추기 힘들어서 이렇게 드문드문 읽는 책들은 좀 힘들더라구요.
<불안의 서>가 읽으면 졸린 책이긴 합니다. 최면을 일으킬 것 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오디오북은 주로 운전할때, 운동할때, 등산할때 등 많이 들어요. 스릴러 같은 것도 좋구요. 월든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월든의 숲과 호수에 대한 묘사장면을 들을때 저녁 준비하며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기억은 맥락을 반영한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ㅎㅎ 식구들은 저를 보자마자 배고프다 난리고, 저는 퇴근하자마자 옷도 못 갈아입고, 주방에서 저녁 준비를 하던 날이었던거 같은데, 그때 저녁 준비를 하며 듣던 월든에서 나온 숲과 호수 묘사에 마음이 평안해졌던 ㅎㅎ 그런 기분이 있어요. 그러고 보니 책을 정말 읽은 것인가 하는 생각은 드네요... 저에게 좋았던 또 다른 오디오북은 뒷동산 오르내리며 몇일동안 들었던 무진기행, 노인과 바다 22년 3월 두타산에 아이젠 없이 혼자 갔다가 10시간동안 산에서 헤매며 10번이상 넘어지며 힘들었을 때 윌라로 정해인 작가의 [유괴의 날] 한편을 모두 들으며 견딜수 있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비문학은 어렵고, 에세이나 소설은 추천해요 ㅎㅎ
10시간은 과장인듯하네요. 생각해보니 9시즘 올라가서 5시에 내려왔어요 ㅠ 밥도 못먹고 커피도 못마시고... 거의 엉금엉금 ㅠㅠ
9 to 5...;;;; 밥먹고 커피먹고 잠시 쉬기도 하는 사무실 노동시간도 그렇게 하기 힘든데..;;; 대단합니다..;;;
네 ㅠㅠ 몇일 고생했죠. 누구나 하다보면 늘더라구요 ㅠ 저도 왕 저질 체력입니다 ㅎ
어이쿠. 두타산이 그렇게 힘들고 험하다고 들었는데... 조난 안 당해서 다행입니다.
저는 오디오북을 정말 즐겨듣는데, 요즘엔 오디오북 들었을 때 제가 처해있던 상황이나 장소가 책읽었을 때보다 더 또렷하게 기억나요. 아무래도 책은 침실 아니면 서재에서 각잡고 앉아 읽지만 오디오북은 운전중에, 여행중에 들어서 그런거겠죠? 그 긴 산행중에 오구오구님이 들으신 소설은 평생 기억에 남으시겠어요~ ^^
에고, 가족분들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월든을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얻으셨다니. 책이 주는 위안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가정의 먹거리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져 마음이 복잡해지기도 했어요. 오디오북을 들으시면서 '책을 정말 읽은 것인가'하는 생각이 드셨다는 말씀에 갸웃하기도 했는데요. 생각해보니 저는 꼭 오디오북이 아니더라도 그럴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을 펼쳐서 눈으로 읽고 있기는 한데, 글의 맥락을 읽는다기보다는 그냥 활자 자체를 읽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한참 읽다가 정신을 차리면 '어라? 방금 뭘 읽었지?'싶달까요. 보통 이런 경험은 학창시절에 언어 영역 지문 읽을 때, 자주 경험했...(읍) @오구오구 님과 @borumis 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오디오북은 잔잔한 에세이나 소설로, 단번에 듣지 않고 조금씩 나눠서 야금야금 음미하며 들어보겠습니다:)
@연해 님께서 참여하시면서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 훨씬 생기가 돕니다. 저는 책 함께 읽고 수다 떠는 게 제일 큰 낙이라서. 이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하하하!
아, 그러고 보니 <월든>과 <불안의 서>를 섞으면 이 책이 나올 거 같네요! ^^
불안의 서 읽다가 '내가 왜 남의 메모를 읽어야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이 몇 번 들기도 했습니다. ^^
아아앗 저도 이 생각 했었는데요! 결국 중간에 다른 책으로 빠져서 완독 못했습니다만. ^^;;
오~ '불안의 서' 전자책에 담아 놓은지만 몇 달 지났는데 읽어 봐야겠네요~저얼대~한소희 씨 땜에 담아 놓은 건 아닙니다!
한소희가 누구죠? 역자인가요?
아;; 연예인이었군요;; 요즘 텍스트 힙 덕분인지 셀럽들의 독서가 핫하네요. 부디 출판계에 좋은 영향이 있기를..^^;;
ㅎㅎㅎ 저 또 연예인 이름 잘못 쓴 줄 알았어요~! 제가 하도 이름을 틀려서;;;;
참 예쁜 연예인이네요. 전 사진만 보구 외국인인줄 알았어요. BTS나 아이유도 책 읽는 셀럽이라는데 이런 셀럽들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예인 이름도 잘 모르면서 이런 PR은 바라는;;놀부심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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