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저는 살면서 두 번 크게 바뀌었는데, 첫번째는 엄마가 되고서였고 두번째는 40세 생일을 맞은 후였어요. 그 후로 10여년이 더 지났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이들이 자랄수록 모험심이 줄어요. 괜히 내자신을 위험레 노출시켜 혹시라도 아이들이 엄마없이 자랄일은 만들지말자는 생각이 강해지는것 같아요. 게다가 체력도 떨어지니 더더욱 집안에서 꼼지락거리며 노는걸 더 좋아하게 되네요.
저도 살면서 두 번 크게 바뀌었는데, 제 변화는 모두 큰 상실 뒤에 왔네요. 첫 번째는 오랜 연애가 제대로 끝난 뒤에. 내 바닥을 봐야(그럴 용기가 있어야) 남의 바닥도 보이는구나 하는 값진 깨달음. 두 번째는 아버지와 고양이들이 몇 년간 앓다가 차례로 세상을 떠난 뒤에. 나는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야 하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 하는 늦었지만 큰 깨달음.
그렇게 큰 상실감을 겪고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것고 이상할것 같긴해요. 사랑하는 가족과 반려묘를 잃는 경험은 저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픔이 옅어지긴 하는데, 평생 없어지진 않을듯해요.
제가 잊지 못할 동물 학명 두 개 추가해드려도 될까요? ㅎㅎㅎ 개복치: 몰라 몰라 Mola mola 까치: 피카 피카 Pica pica
잉??? 피카피카가 까치에요? 몰라 몰라 ㅋ 너무 재밌네요 ㅎ
하하 안타깝게도 이미 들은 바 있고 재미있다고도 생각했으나 외우지는 못했네요. 이번엔 두 번째니 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카 피카, 몰라 몰라...
사실 좋아하는 공룡이 몇 종류 있으시다면 동물 학명을 이미 여러 개 외우고 계신 셈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벨로키랍토르...
공룡에 대해서는 닭의 조상이라는 것 빼고는 아는 게 거의 없지만 그래도 학명은 알고 있었네요.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뭔가 포켓몬에 나오는 이름같네요 ㅎㅎ
우리가 별자리라 부르는, 선으로 그어 만든 도형들은 지구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Passing beyond this line, ships disappear; on this side, they rise up from the water. This was the mapmaker’s liminal line, the edge of the known. 그 선을 넘어가면 배들은 사라지고, 선의 안쪽으로 오면 배들은 물에서 솟아오른다. 수평선은 지도 제작자의 문턱이었고, 미지의 가장자리였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https://www.law.berkeley.edu/news/boteros/botero-slides/ https://www.researchgate.net/figure/Fernando-Botero-Abu-Ghraib-45-2005_fig9_314243436 콜롬비아 출신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의 아부 그라이브의 수감자들 그림들입니다. 잔인하다고 느끼실것 같아 이미지대신 링크로 올려요.
올려주신 그림 둘 다 봤는데, 역시 전 사람이 크게 부각되는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페르난도 보테로 님 그림 강렬하네요!
고문받는 모습들을 그려낸거라니요. ㅠㅠ
둥글둥글하고 풍만한 모습의 인물이 등장하는 콜롬비아 민중생활이나, 르네상스 작품 패러디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런 시리즈도 그리셨군요. 충격적인 그림이네요.
저도요.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모르던 주제들이었던데다가 죄수라고 하면 마르고 지친 모습만 떠올리게 되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풍만한 모습의 인물들이 경험하는 고문이 더 끔찍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우리나라 민화 같기도 하고 색감이 환상적인 인상을 주네요
개가 있는 그림은 유독 민화적인 느낌에 들긴 하네요~
저자는 초창기 허블 망원경 사진에 담긴 이미지들을 이야기할 때 허드슨강 화파의 알베르트 비어슈타트를 언급하는데, 전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이 그림을 보면 어린시절의 피아노학원이 떠올라요. 그러고보니, 첫남친 군대 면회를 갔을때 갔던 시골 다방 벽에도 이 그림이 있었지 싶네요 (왜 떠오르냐고?!!) 개인적으로는 그 화파의 창시자라 불리기도하는 토마스 콜의 그림을 더 좋아합니다. 이건 The Met 에 걸려있는 콜의 작품중 하나에요.
@새벽서가 이 대목 읽고서 허블 우주 망원경 천체 사진이 색을 입힌 거였어? 하고 놀라실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네, 그렇다고 알고 있어요. 원래 망원경은 아주 먼 별에서 오는 빛을 포착하는 방식이라서 망원경이 찍은 처음의 결과물은 희미한 빛 무리 사진이라고 해요. 이 때문에 빛의 삼원색(RGB: 적색, 청색, 녹색) 세 파장에 민감한 필터를 끼워서 그 필터에 반응한 정도만큼 천문학자들이 색을 입힌다고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나오는 화려한 우주 사진을 저자가 염두에 둔 것이죠. (그러니까, 막 근거 없이 예쁘게 꾸미고 그러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요.) 허블 우주 망원경 은퇴 후에 우주로 올린 제임스 웹(웨브) 우주 망원경 같은 경우는 더한 경우인데요. 그건 아예 우리 눈으로 보지 못하는 적외선 영역을 포착하거든요. 당연히 적외선 영역은 우리 인간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는 영역의 빛이니, 그곳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려면 거의 예술 수준의 시각적 보정이 불가피하겠죠. (제가 천체 사진이나 해당 분야 전문가는 아니라서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완독 기대평 쓰고, '코스모스' 받기![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같은 책, 다른 모임!
[2024 여름_빌게이츠 추천도서] 데이비드 부룩스, 《사람을 안다는 것》 읽기[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쉽게 읽히는 환경책들
[그믐클래식 2025] 11월, 침묵의 봄 [책증정] <해냈어요, 멸망> 그믐에서 만나는 가장 편안한 멸망 이야기[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창원 안온] <숨은 시스템> 함께 읽기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노벨문학상이 궁금하다면?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책 증정]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을 함께 읽어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하드 SF 의 정석
[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사이언스 북스의 책들
[사이언스북스/책 증정]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세계, 『자연스럽다는 말』 함께 읽기 [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내가 사는 '집' 🏠
[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한국 소설이 좋아서 2>최양선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독서 모임에서 유튜브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0:00 Intro – 인트로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0:00 ~ 28:12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8:13–53:09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53:09-01:26:36
선과 악에 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밀리의 서재로 📙 읽기] 14. 다윈 영의 악의 기원<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혼자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