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작가님 아직 40대셨군요? 저는 작가님이랑 동갑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론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게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갈 때보다 심적으로 훨씬 덜 힘들었었는데, 넘여 차이도 있으려나 문득 궁금해지네요. 40대의 마지막 잘 즐기세요~ ^^
헉. 김시덕 박사가 나랑 동갑이라고... 하고 깜짝 놀라서 찾아보니 최준영 박사랑 헷갈렸던 거네요.(막상 최준영 박사도 저랑 고작 두 살 차이...) 아무튼 저도 이분의 도시 이야기 방송 등에서 재미있게 들었는데 일어일문학을 전공하셨네요! 저는 도시문헌학자로 알고 있었어요.
아마 제가 의심병이 심해서 그럴 수 있겠지만.. 맥도널드가 처음부터 일본에게 미국에 대한 대비를 해주러 간 것은 너무 이상적인 기대같고 거기서 살면서 '어, 생각보다 일본인들 괜찮네?'하고 일본인들도 맥도널드의 약간 동양적 외모도 그렇고 기존 백인들의 '초갑' 이미지와 달라서 잘 지내게 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마찬가지로 제임스도 어느 정도 더 나쁘게 revisionist historian들이 그린 것도 있겠지만 또한 그 시대 백인들처럼 어느 정도 원주민 사회에 대한 respect나 순수한 curiosity만 있지는 않았을 것 같고 그가 하와이에서 살해당한 것도 어느 정도 원인이 그에게 있지 않았을까 의심이 가거든요. 실은 그들의 근본적 태도나 의도는 충분한 근거 자료가 없는데 너무 이상적으로도 악인으로도 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에콰도르의 스텐 베티스 등처럼 그들이 어떤 구원자가 되었던 것은 아니고 심지어 그런 구원자가 되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을지라도 그게 그저 자신들의 삶으로부터 도피일지도 모른 점을 인정한 점은 좋았어요.
월시에게는 태평양의 바닥을 제일 처음으로 본 존재가 무인 탐사 장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이 중요했다. “기계를 놀라게 할 수는 없어요.” 그가 내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미지를 음미할 수 있고 놀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언제나 인간 탐험가가 기계와 구별되는 점이라고 믿는다. 놀람의 순간은 세상이 한때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력히 일깨워준다. “탐험한다는 건 가설 없이 여행하는 겁니다.”
호라이즌 13%,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들에게 죽음이 바닷새나 물고기, 거북이의 형태로 당도하지 않는다면, 생의 종말이 다가왔을 때 그들은 깎인 손톱이 떨어지듯 부드럽게 그 아래 바다의 심연으로 홀로 가라앉는다. 홀로 살아가는 삶, 그리고 그중 일부에게는 육지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삶.
호라이즌 13%,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아, 이분이네요. 네페르티티... 어디서 뵌분 이에요 ㅎㅎ
햐... 3000년도 전에 만든 흉상이 이렇게 생생하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하도 표정이 살아 있는 듯해서 저도 어디서 뵌 분 같이 느껴집니다. 깐깐한 친척 어른 내지는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 떠오르는데요? ^^
깐깐 ! 동의합니다
가정선생님이셨던 제 고3 담임선생님이 심각하게 많이 닮으셔서 그 분의 별명이셨어요. 턱라인과 얇은 입술. 이 두상 볼때마다 떠오르는 쌤!
어디서 뵌 분이라는 오구오구님 말씀에 갸우뚱했다가 작가님 말씀 덕분에 빵 터졌어요.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라니요(하하하). 근데 저도 떠오릅니다. @새벽서가 님의 말씀처럼, 저도 고등학교 기술가정 선생님이요. 얇지만 단단한 매(일명 사랑의 매라고...)와 교과서를 양팔에 골고루 끼고 다니시던 모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말이죠.
선생님상이라는 게 있는 걸까요...? 다들 저 네페르티티 흉상을 보고 과거의 선생님들을 떠올리네요! ㅋㅋㅋ (그것도 왠지 국영수 선생님은 아닌...?)
과거의 선생님일지도? ㅎㅎ 네페르티티는 널리 알려진 투탕카멘 이모이자 오페라 <아케나톤>으로 유명한 파라오 아케나톤의 부인이었습니다. 아케나톤과 네페르티티는 다신교가 중심이던 이집트 고대 왕조시대에 수도를 옮기고 태양신 (유일신)을 섬기는 (오늘날 시선으로는) 종교혁명에 가까운 일을 한 사람이었어요. 서양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네페르티티 페던트가 주기적으로 유행하더라구요. 작년에 읽었던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에도 한 챕터가 네페르티티와 아케나톤 이야기라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 - 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하버드대 마틴 푸크너의 인류 문화 오디세이. 모든 영웅의 원형을 만든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한강과 마거릿 애트우드가 함께할 2114년 미래의 도서관까지, 인류 문화의 15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서남극, 동남극, 소남극, 대남극
살가두의 사진 두개
그러한 부정 행위들이 과연 언젠가는 혹독한 비난을 받게 되고 그리하여 더 이상 방관적 무관심과 냉소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동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공적인 일이 공정하게 처리되고 난민촌은 결코 생기지 않는 세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이 곧잘 지지하는 이기적 남용이 도를 넘는 위험을 초래한다면, 그런 남용을 더 이상 쉽게 묵인하지 않는 세계를 만드는 일도 가능할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호라이즌 1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희망으로 바라보는 군요. 저는 개개인은 이런 변화의동기가 될수 있지만 정부와 기업, 세계는 그럴수 없는 태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 믿음은 더 강해지는 거 같아요 ㅠ
그러게요.. 저도 작가가 베이비부머여서 그런지.. 다소 낙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긴 해요. 사랑과 지혜로 극뽁!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등 요즘 작가들에게서는 잘 보지 못하는 느낌이기도 하고.. 또한 어찌 보면 그가 flight shame이나 탄소발자국에 대한 걱정이 더 적었던 세대였고 그나마 희망적인 시대를 살아왔고 또 그만큼 혜택받은 국가 및 인종 외 사회경제적 맥락을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만.. 럭키비키 오히려좋아 등 초긍정 사고가 유행 밈처럼 퍼지고 강요받는 지금 오히려 현실부정의 처절한 몸부림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전 mz도 부머도 아닌 이도저도 못한 세대인가봅니다;
전통적 문화들이 식민지 지배자들에게 저항할 때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정도의 강인함과 도덕적 권위가 필요하다. 대개 이런 활동가들은 끝까지 기세를 꺾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투쟁에 정말로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망각이다.
호라이즌 387/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공기는 데워져 온기가 느껴지고 활기 띤 식물에서 생명과 부패와 꽃가루의 냄새가 난다. 주위를 둘러싼 절벽들의 적막함과 그 너머 넓은 극지 사막의 황량함을 감안하면, 얼굴을 부드럽게 스쳐가는 이 향긋한 공기는 관능적일 정도로 자극적이다.
호라이즌 446/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한 종족이 우리가 '현실 세계'라고 부르는 근본적 수수께끼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어휘와 글의 짜임, 비유에서 가장 뚜렷하고 간명하게 드러난다.
호라이즌 파울웨더곶 350/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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