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이 자유를 오해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 사람과 거리를 둘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예컨대 누군가가 자기 노트북 컴퓨터가 정확히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디자인되었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는 경악을 감출 수 없다. 사실 노트북은 사용자가 그 기계가 원하는 대로 할 때만 잘 작동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들어가는 사무실의 칸막이 작업 공간이 (이튿날에도 자기 자리가 거기 있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도) 진실로 자신과 가족을 위해 자기가 원하는 바가 구현된 곳이라고 말할 때도 그렇다. 또 일방적으로 걸려오는 전화, 경찰의 무작위적 사찰, 공공장소에서 귀를 침범하는 ‘이지 리스닝’ 음악, 검문소의 불필요한 조사, 빅 데이터로 가능해진 정치 및 상업의 마이크로 타기팅 프로그램을 달가운 침입으로 받아들이는 말을 들을 때도.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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