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푸에르토아요라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적도부근으로 오니,, 좋네요. 푸른얼굴은 알겠는데 얼가니는 뭘까요 ㅎㅎ 저 새의 이름이 푸른얼굴얼가니새, 영어로는 Masked booby 라네요
Booby의 의미에 'stupid or childish person'이란 뜻이 있거든요. 한국어 이름 얼간이새도 아마도 '얼간이'에서 나온 것 같아요. 좀.. 똘똘해 보이진 않아서 그런 걸까요?;;; ㅎㅎㅎ
책에서 나온 masked booby는 그나마 좀 점잖아 보이지만 blue-footed booby는 진짜 살짝 웃음이 배어나오는 외모입니다.
세상에... blue footed 너무너무 귀워여요 ㅎㅎㅎㅎ
행동이 바보 같아서 스페인어로 bobo로 불렸고, 영어로는 booby, 한국어로는 얼가니가 됐다고 하네요. 사냥은 바다에서 하고 육지에서는 행동이 굼떠서 사람한테도 잘 잡히고, 다른 동물들의 공격에도 별 저항이 없다고 합니다. 부리가 날카로운 핀치새가 살을 찢어 흐르는 피를 먹고 있는데도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의 동영상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ㅠㅜ 얼가니새에는 푸른발얼가니새, 푸른얼굴얼가니새, 갈색얼가니새 그리고 붉은발얼가니새 등이 있는데, 붉은발얼가니새의 학명이 Sula sula네요! 몰라몰라(개복치)와 핀카핀카(까치)에 이어서 슐라슐라 더합니다! ^^
윽.. 정말 과하게 순한 동물이네요.. dodo처럼 너무 순한 동물들은 일찍 멸종되던데..;; 슐라 슐라.. ㅋㅋㅋㅋ 쏼라쏼라~가 생각나요. 몰라 몰라 슐라 슐라 피카 피카 ... 이렇게 동어반복(tautology)되는 학명을 tautonym(반복명)이라고 한다네요. https://www.britannica.com/list/gorilla-gorilla-sula-sula-and-other-animals-whose-names-are-tautonymsthe-same-for-genus-and-species 파랑발도 이쁘지만 빨강발 부비도 발 뿐만 아니라 부리가 참 이쁘네요. 누가 모르고 보면 색칠한 줄 알겠다는;;
아 다시 보니 슐라슐라가 아니라 술라술라로 불러야 할 것 같으네요. ^^
어머 왜 sula 일까요. 영어 표현인지 모르겠는데, 로마 유명한 집정관 이름이 술라 아닌가요? ㅎ 진짜 공포정치했던 사람이었는데요 ㅎㅎ 얼간이랑 안어울려요 ㅎㅎ
Linnaeus가 만들어낸 Sulidae 과의 Sula 속은 고대 노르웨이어 sula에서 나온 학명인데 기둥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Sulidae에 속하는 새들이 바다에 수직으로 급하강하는 plunge-dive 기술로 사냥을 한다는데 아마 그렇게 수직으로 내려가는 모습에서 '기둥'이란 어원을 사용하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수직으로 바다에 다이빙해도 다치지 않게 특별한 신체구조가 진화되었다고 하네요.
오호라!
어디서 이런 귀여운 사진은 찾으시는 거예요? 저 동물 안 좋아하는데 오구오구님이 올려 주시는 사진은 다들 넘 깜찍이에요! 혹시...키우는?
어머나.. 저는 사람이외의 생물은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곤충은 거의 포비아에요 ㅠ 사진은 구그리가 보여줍니다 ㅎ
이 새도 그 파트에서 등장하는 아이인가요? (저도 오늘 아침에 막 진입했습니다!) 너무 귀엽...다기보다는(귀엽다고 말하면 얘가 화낼 것 같네요) 늠름해보입니다. 자세가 아주 바르고 눈빛이 또렷한 아이네요. 본인은 되게 진지한데, 옆사람은 '에구 귀여워'하면서 쓰다듬어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름에 대한 대댓글이 많은데, 저도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근데 왜 얼가니새일까요. 얼간이새라고 하면 너무 직접적인가... (앗 미안해)
@오구오구 님이랑 @borumis 님이 올려주시는 사진들 정말 유용하고 귀요미예요~ 근데 연해님은 동물 좋아하세요? 말씀하시는 거 보면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요~데헷
그러니까요. 여기 계신 분들이 올려주시는 자료들 덕분에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풍성해집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네, 동물 좋아해요. 수지님이 키우고 계신 귀요미 햄스터(뽀솜이)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작은 동물들은 좋아하고, 큰 동물들은 조금 무서워하긴 합니다. 근데 큰 개는 좋아해요. 가끔 길가다가 산책하는 댕댕이들 보면 귀여워요. 사실 조류(!)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요(자꾸 저랑 같이 신호등을 건너려고 하는 회사 근처 비둘기들한테 질렸어요). 이 방에서는 그 편견이 살짝 사라졌습니다. 새들 이름이랑 생김새도 독특하고 색도 어쩜 이렇게 다채로운지. 세상은 깊이 알면 알수록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아요.
파울 웨더곶에서 마주하는 것들,내 앞에 펼쳐진 변화무쌍한 바다의 광대함, 허공에서 희미하게 울리는 바다사자 우짖는 소리, 내 뒤에 자리한, 거의 뚫고 들어갈 수 없을듯이 빽빽한 시트카가문비나무의 작은 숲, 이끼로 뒤덮인 개울가 바위, 해변 바로 앞바다에서 멸치떼 위로 원을 그리며 날고 있는 갈매기 떼, 늦겨울 폭풍우로 연타를 날리는 바람과 부서지는 파도. 이 모든 게 아직 여기 남아 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내가 경험한바, 음악뿐 아니라 언덕을 내리비추는 빛의 질이 달라지는 순간이나 발레리나의 춤 동작 하나도 누군가의 내면에 상처 입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일깨우고 그 상처들이 어떻게든 치유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1187/329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산등성이를 넘어 돌아오는 동안, 예전에 내가 내 문화의 존경스러운 측면들을-예컨대 우리가 지닌 관대함의 역량, 긴급한 상황에 기꺼이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를-식민지 침략의 잔혹한 기세를 경험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에 얼마나 자주 저항했었는지 떠올렸다.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하게 올바른 선물은 그들의 말을 듣는 것, 주의를 기울이는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충동에 굴복하는 것은 그저 자기 탐닉적이거나 이기적이기만 한 일이었다. 내 문화의 목소리는 이미 반복적으로,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그날 밤 나는 차라리 카리기 입구에서 침묵 속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1201/329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이렇게 명백한 무지를(지금 이 펠리컨들은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빛이라곤 없는 이 세상에 감춰진 모든 잠재적 위협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맞닥뜨릴 때, 나는 때로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핵심』에서 커츠가 내뱉은 말, 그리하여 정글의 현실에 내재한 미지의 야만적 본성에 대해 말로의 상상력을 자극한 말을 떠올린다. “섬뜩함! 그 섬뜩함!”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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