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안그래도 갈수록 수과학 STEM을 강조하며 '문송합니다' 라는 신조어가 나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저는 남편 및 주변 지인들이 다 이과인 반면 백프로 문과생인 부모님과 대화가 안 통한다고 생각해서 소통을 아예 포기할 때가 많았는데 얼마 전 어르신들의 디지털 소외에 대해 경각심을 울리는 글을 보고 찔렸습니다. 정말 빈익빈 부익부가 단순히 경제적인 게 아니라 과학기술적 지식과 능력에서도 차이가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국에서도 인문학의 몰락에 대한 책들이 여러 권 나오고 있는데 그중 누스바움의 책 'Not for Profit'이 좋았어요.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 -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누스바움 교수가 전하는 교육의 미래<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개정판. 세계 100대 지성, 하버드.브라운.시카고 대학 석좌교수, 미국 교육계의 선도자 마사 누스바움이 성장주의를 따르는 전 세계 교육 정책이 당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교육이 가진 본래의 가치를 되묻는다.
행동적 현생인류가 호모 사피엔스의 다른 개체군들 및 네안데르탈인들과 극명히 구별되는 점은 사회적 복잡성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태의 복잡성을 인지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계속해서 진화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광범위한 기후 환경으로 흩어지면서, 인간 유전체에서는 다양한 범위의 표현형들이 생겨났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79/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유전학자들은 인간 유전체에서 약 13퍼센트를 차지하는 2465개의 인간 유전자가 사람속의 최근 진화 과정에서 활발히 갖춰진 것이라고 말한다. (...) 현생인류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두 핵심인 언어의 발달과 의식의 등장에 대해 연구자들이 살펴볼 수 있는 구체적 증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대체로 둘 다 지난 5만 년에 걸쳐, 아마도 점진적으로 발달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두 요소 모두 호모 사피엔스의 사회적 삶이 점점 더 복잡해졌음을 말해준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81/1547 ,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사회 변화를 연구하는 역사가들은 의미 있는 사회 변화, 다시 말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개선하는 종류의 변화는 많은 사람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자주 강조한다. (...)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는 인기 있는 개념은 불후의 문학적 장치이기는 하나, 어려운 곤경에 처한 집단이라면 영웅이 나서서 말할 때를 기다리기보다 대화와 의식이라는 예의 바르고 정중한 사회 변화의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 이 차이는 집단이 영웅적으로 행동하기를 선택하느냐와 행동해줄 영웅을 기다리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82/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의 기원을 돌아볼 때 우리가 곧잘 빠지는 두 가지 오해가 있다. 하나는 호모 사피엔스가 (환경 변화에 반응해 단순히 변화만 한 것이 아니라) 완벽을 향해 진화해왔다는 오해이며, 또 하나는 현생인류가 한 시대에서 다음 시대로 넘어오는 동안 잃은 것은 그게 무엇이든 없어진 게 잘 된 일이라는 오해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83/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거대하고 효울적인 사회 그물망을 유지하는 핵심은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는 능력,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 무엇이든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생각과는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84/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류의 기원 탐구에서 감정이입과 높은 단계의 의도성, 사회적 협력에 관한 이런 생각들이 갖는 의미는 우리 시대의 극단적으로 강력한 두 힘이 수렴하는 한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둘 중 한 힘은 생태적 성격의 것으로, 사실상 거의 모든 자연의 통제력을 뛰어넘으면서 인구 규모를 점점 카워가는 인간의 능력이다. (...) 또 하나 강력한 힘은 인간 뇌에 대한 최근의 생화학적, 형태학적, 조직학적 연구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만든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89/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는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특정 사람들의 무능함에 관해, 편협하거나 비관용적으로 보이거나 차별주의자나 외국인 혐오자로 비춰질까 두려워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린다. 주변화되거나 박해당하는 집단을 옹호하는 발을 하지 못하는 것은 인류의 최근 역사에서 한결같이 보이는 특징이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90/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간의 운명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물질적 부에 관한 섣부른 꿈과, 이미 너무 많은 국가가 정책 방향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더 큰 경제력과 군사력에 대한 열망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호모 사피엔스를 제약하고 있는 생물학적 현실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 이 담론은 전 세계적 규모의 대화여야 하며, 여기서는 정부들과 어떤 일에든 경제적 이권으로 얽혀 있는 이들에게는 말하지 말고 들을 것을 요구해야 한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92/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내가 본 것은 재난에 대처하는 동일한 패턴이었다. 그건 바로 서로 존중하는 지역적 협력이었다. (...)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는 중앙의 권위로부터, 특히 그 문제에서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살고 있는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 특정 유형의 경제 발전을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관되게 목격한 것은, 그 문화가 지닌 유능함의 관념을 구현한 개인들이 권위를 갖는 위치로 들어서는 모습이었다. (...)전통적 마을에서 '어른'이라 불리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일이 해결되는지 아는 사람, 혼란에서 의미를 이끌어낼 줄 아는 사람, 회복의 방향을 좋은 쪽으로 이끌어갈 줄 아는 사람이다.
호라이즌 자칼 캠프, 894/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현대 문화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존경할 영웅을 찾겠다고 두리번거리면서 우리는 옆에 있는 이들을 그냥 넘어뜨리고 지나간 건 아닐까? (...) 혹은 그들이 우리가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를 할까봐, 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제안할까봐 저어했던 건 아닐까?
호라이즌 자칼 캠프, 897/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Kamoya Kimeu의 죽음을 기리는 기사 첨부합니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약82세였다고 추정된대요.. https://www.the-scientist.com/famed-paleontologist-turkana-boy-discoverer-kamoya-kimeu-dies-70396
어머, 이분이군요....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ㅎ
유튜브에서 블랙 맘바가 움직이는 걸 찾아보려고 하니..에스파의 노래만 올라오는데;;; 엄청 길고 엄청 빠르네요.. 입 안이 까매서 블랙맘바지 실은 검정색이 아니라 올리브색이군요.. https://youtube.com/shorts/OWRGQRyVqyw?si=702pZHcTXwU_Yc49
인간 진화의 경로가 혹 가망 없는 혼란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 문제는 첫째, 나무는 오해를 유도하는 은유라는 것, 둘째, 사람족 계보에서 우리 이전 존재들에 관해 확실히 판단하기에는 현존하는 인간 화석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가장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이 관점이 결국에는 더 나은 정치로, 세계적으로 더 공정한 사회적 경제적 체제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도 호모 사피엔스가, 다시 말해 문화적으로 진보한 인간이 예외적인 존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도발적인 질문은 그 예외적인 성질이 그들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Richard Leakey, 그리고 부인 Maeve Leakey와 함께 한 81세(아마도)때 학위수여식 사진들입니다. 이렇게 과학에 기여를 많이 한 분인데 연령도 정확히 모르고 호호 할아버지가 되서 PhD학위를 받게되네요.. 그래도 오랜 세월 함께 한 리키 부부가 기뻐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https://www.theeastafrican.co.ke/tea/magazine/honour-finds-kenya-s-oldest-fossil-hunter-kamoya-kimeu-3477162#google_vignette
아, 너무 감동이네요....
북극에서 따돌림(?)당하더니 아프리카에서도 따돌림 당하는 불쌍한 작가^^;;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저 같아도 중요한 실험실 안에서 문외한이 얼쩡 거리면 혈압 올라갈 듯 해요;;
막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 시대에는, 듣는 이에게 공황이나 공포를 불어넣거나 억압하기 일쑤인 권위적 전문가들의 과도하게 자신감 넘치는 선언들보다는, 혼돈스러운 문화적 힘들에 따라오는 역설과 모순에 직면해서도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 같다. 마치 길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자신감의 가면을 쓰고도 그 무엇에 대해서도 어떤 확신도 없는 사람으로 살지 않으려면, 자기가 어디에서 온 존재인지 아는 게 좋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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