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등성이를 넘어 돌아오는 동안, 예전에 내가 내 문화의 존경스러운 측면들을—예컨대 우리가 지닌 관대함의 역량, 긴급한 상황에 기꺼이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를—식민지 침략의 잔혹한 기세를 경험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에 얼마나 자주 저항했었는지 떠올렸다.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하게 올바른 선물은 그들의 말을 듣는 것, 주의를 기울이는 것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대체로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충동에 굴복하는 것은 그저 자기 탐닉적이거나 이기적이기만 한 일이었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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