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저자는 미지의 장소라는 느낌을 말하고 있지만,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여행지 남극까지 오면서 온 세계에 식민지였다는 표식은 명명으로 참 많이도 남아있구나 싶었고 (좀 거슬리고;; 그 지형, 환경에 맞는 원래의 주민이 부르던 이름이 이리도 없다니 싶기도 하고) 남극에 와서야 지명이 탐험가 이름 정도만 나오네 싶었을때 이 문구가 나와서 문화와 경험의 차이인가 싶었네요. (오늘 겪은 별로인 일에 대한 영향일 수도~) 분열이 전혀 존재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단어, 천국은 인간이 사는 곳에는 없다는 새삼스런 지적과 함께.
좋은 지적입니다. 심지어 천국이라고 부른 곳조차도 이곳의 원주민들의 지명은 모르는.. 오스트레일리아 및 태평양 섬들 대부분이 원주민들의 이름이 아닌 Cook Island 등으로만 널리 알려진 것, 그리고 이런 곳에서조차 군대의 영향을 받은 것을 보면 어디서든 강대국의 헤게모니를 보는 것 같아 살짝 씁쓸하죠..
나는 이런 종류의 고립이 주는 정신적 공간을 기꺼이 누린다. 여기서는 어떤 침범도 없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거나 선언을 듣는 일도 없다. 한 가지 생각을 끝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방해받을 걱정 없이 물고 늘어질 수 있다. 전화도 울리지 않는다. 초인종도, 호출기도, 구내방송도 없다. 노크하는 사람도 없다. 이런 고립은 인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에 관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도록, 길게 이어지는 인류의 시대에 관해 숙고해보도록 부추긴다.
호라이즌 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는 멈춰버린 듯한 시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비생물의 대양 속에서, 쏟아지는 태고의 빛 아래 야영하고 있다. 우리의 존재는 하루살이의 죽음만큼 사소해 보인다. 그렇지만 여기서 나는 요람처럼 동그랗게 받쳐주는 다른 손 위에 가만히 포갠 손처럼 편안하다. 여기서는 정말 기이하게도 안전한 느낌이 든다.
호라이즌 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구오구 @밥심 아, 여기서 이러시면 안...ㅋ
『호라이즌』읽다가 백신 주식 추천받았다고 하면, 아, 왜 이렇게 웃기죠? :)
ㅋㅋㅋㅋ 그것도 챗gpt에게..^^;;; 참고로 에볼라 백신은 여러가지 있고 뎅기열 백신은 dengvaxia, Qdenga 등이 있고 말라리아 백신은 지금 개발중입니다. 그리고 조류독감도 인체에서 사용할 백신들이 몇개 후보 있는데 몇 개 더 개발 중이고요. 아직 니파 바이러스 백신은 없고 개발중이라니 이쪽도 생각해볼 수도..? ㅎㅎㅎ
죄송합니다! 제가 추천해 달라고 해서 괜히 두 분이! 물의를 일으킨 주범은 접니다 ^^;; 중요한건 투자할 자산이 마이너스네요!
실은 남극은 뭔가 화성처럼 지구와 다른 혹성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주여행 갈 때처럼 전 화장실 등 생리적 현상이나 배설물 처리 등이 항상 고민거리인데요..(음식물 쓰레기 등도..) 여성들은 생리때문에 생리대를 어떻게 처리할지 등 이런 자잘한 걸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60년대까지도 여성을 아예 오지 못하게 하려고 정부에서 푸쉬한 건 놀랍네요.
1935년 Caroline Mikkelsen 이 노르웨이-덴마크 여성으로 처음 남극 섬에 갔고 그 이후 소련, 남아공,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과학자들이 갔다고 합니다. 반면, 마치 거기서 아기가 출생하면 무슨 점령? 정복하는 근거라도 되는 것처럼 아르헨티나 쪽에선 여성들이 남극에서 출산을 하도록 장려하기도 했다는데 결국 78년 Silvia Morella de Palma가 남극에서 출산했다고 합니다.
그 아기는 한동안 '남극에서 태어난 아르헨티나 아이'라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국가의 선전 도구가 되었을까요. 그런 꼬리표는 평생을 따라갔으려나요. 단편소설 소재 같은 느낌이네요. 같은 이유로 달이나 화성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나라도 있을까요.
그쵸 언젠가 달의 아이라고 선전용으로 원정출산가는 산모들도 있을 듯..;;;
우리나라 보유 가장 큰 운석 https://youtube.com/shorts/0q5FmHY9vHc?si=7Ps4RAmK5RKw6hyt 운석이 대부분 남극에서 발견되는 이유 https://youtu.be/3NUUNo43b3A?si=s9deW5e_rUNvCWaQ Ross Ice Shelf가 바람에 흥얼거리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https://youtu.be/w56RxaX9THY?si=80AEac6Mt6ShE4nI 남극의 해저 생물들 https://youtu.be/RMA3uz0iNO8?si=Tqb2KCo_H4QgHMte
지구상의 거의 모든 것은 화학, 물리학, 생물학을 참고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접하는 현실은 다르다. 남극 대륙 내부는 화학 및 물리학과는 관계가 있지만, 생물학과는 무관하다. (...) 우리는 멈춰버린 듯한 시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공간으로 이루어진 비생물의 대양 속에서, 쏟아지는 태고의 빛 아래 야영하고 있다. 우리의 존재는 하루살이의 죽음만큼 사소해 보인다. 그렇지만 여기서 나는 요람처럼 동그랗게 받쳐주는 다른 손 위에 가만히 포갠 손처럼 편안하다. 여기서는 정말 기이하게도 안전한 느낌이 든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요컨대 모든 운석 하나하나는 지구 기원의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대부분의 훌륭한 과학자가 그렇듯 존은 최종적 권위라는 것이 합리적 정신에 있다고 전적으로 확신하지는 않으며, 순전한 인과적 추론에도 잠재적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는 과학이, 특히 실험과학의 많은 부분이 경외와 신비를, 그리고 현실에 경외와 신비로 반응하는 능력을 떨쳐내야 할 대상이라며 무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막대한 데이터 세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박할 수 없는 진실 또는 이전에 확립되어 있던 경계선들을 넘어서는 통찰을 의미하겠지만, 데이터는 몹시도 자기 참조적인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대단하기는 하지만 설득력은 없는 것이다. 그 무엇에 관해서든 확신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자신들의 데이터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변칙들을 신중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지 않고 걸리적거림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추동하는 자극제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종교를 갖는다는 건 확신을 갖는 일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지. 의심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어떤 심원한 신비에 대해 품었던 존중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남극 대륙에서 여행하고 일하는 동안, 나는 지구 상에서 선주민의 역사가 없는 유일한 곳, 현대 인류의 역사라고는 실낱같은 줄기 몇 개뿐인 장소에서 지낸다. 곤드와나 대륙의 오래된 한 조각. 텅 빈 곳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곳이다. 여기서는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새롭다.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역사를 가르는, 익숙하지만 무척 오해의 소지가 많은 구분은 여기에 발을 붙일 수 없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해체에 대한 이러한 공식적 조사와 재현을 위한 노력은 고고학과 현장생물학뿐 아니라 오늘날의 예술계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오늘날 인류의 다양한 문화에서 고루 일어나고 있는, 익숙한 유형의 유해한 파편화와 과거에 잘 통합되어 있던 공동체들의 분열을 이해하고야 말겠다는, 훨씬 큰 규모의 단호한 노력의 일부라고 나는 믿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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