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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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즐겁게 시작하고 계시나요? 2025년 2월에 함께 읽을 열아홉 번째 벽돌 책은 배리 로페즈(Barry Lopez)의 『호라이즌(Horizon)』(북하우스)입니다. 1945년에 태어나서 2020년에 세상을 뜬 배리 로페즈는 20세기의 걸출한 여행 작가 가운데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이라는 정체성에 가장 맞춤한 저자입니다. 20대부터 “어딘가 부서져 있는 지구”를 직접 느끼고자 북미부터 시작해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일흔 개 나라를 여행하고 그 과정에서 쌓인 기록을 스무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로페즈의 존재를 안 것은 그가 1986년 펴낸 『북극을 꿈꾸다』를 뒤늦게 읽고 나서였습니다. 기후 위기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북극을 다룬 여러 책을 살펴보다가 영미권에서 나온 책에서 예외 없이 이 책이 비중 있는 참고 문헌으로 언급되는 것을 보고서 읽기 시작했어요. 북극권을 다룬 수많은 책 가운데 지금도 이 책이 최고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호라이즌』은 로페즈가 2020년 일흔다섯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 2019년에 펴낸 그의 자서전을 겸한 마지막 여행기입니다. 그가 (여행하는 인간 정체성의 출발점이었던) 북태평양 동부부터 시작해서 캐나다 북극권, 갈라파고스 제도, 아프리카 케냐,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극 등 수차례 방문했던 곳의 경험을 다시 곱씹어본 책입니다. 로페즈는 여행기의 두 축인 공간과 시간 가운데, 공간을 중심에 놓고서 여러 차례 방문했던 다양한 시간대의 경험과 배움을 이 책에서 풀어놓습니다. 마치, 자기의 마지막 책이 되리라 예감한 듯 “모든 사람이 앞으로 일어날 일에서 살아남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면서요. 전체 928쪽에 본문 870쪽의 벽돌 책입니다. 여행 에세이의 성격이 강해서 읽기는 어렵지 않아요. 다만, 국내 독자에게 생소한 공간과 지명이 책 읽기의 일차 장애물입니다. 미국 문학 ‘Nature Writing’의 전통을 따르는 공간과 자연에 대한 저자의 묵직한 사색을 풀어놓은 대목도 천천히 읽기를 권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행지의 왁자지껄한 사건 사고와 명랑한 수다를 기대하고 읽을 만한 여행 에세이는 아닙니다. 대신, 로페즈와 함께 “어딘가 부서져 있는 지구”를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 평생 여행하는 인간으로서 살아간 저자의 정체성이 여행과 함께 어떻게 바뀌었는지 지켜보고 싶은 독자에게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묵직한 감동을 받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럼, 우리 2월에도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 즐겁게 함께 읽어요! * 지금까지 함께 읽은 벽돌 책 (총18권) 2023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2023년 8월) 『권력과 진보』 (2023년 9월) 『위어드』 (2023년 10월) 『변화의 세기』 (2023년 11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023년 12월) 2024년 『사람을 위한 경제학』 (2024년 1월) 『경제학자의 시대』 (2024년 2월) 『앨버트 허시먼』 (2024년 3월)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4년 4월) 『나쁜 교육』 (2024년 5월) 『화석 자본』 (2024년 6월)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024년 7월)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2024년 8월) 『메리와 메리』 (2024년 9월) 『중국필패』 (2024년 10월) 『마오주의』 (2024년 11월) 『노이즈』 (2024년 12월) 2025년 『행동』 (2025년 1월)
신청합니다! ^^
환영합니다. @장맥주 작가님! 미리 경고하자면 작가님이 좋아할 스타일의 책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읽고 좋으시다면 제가 작가님을 잘 모르는, 아니 앞으로 알아야 할 게 더 많이 남아서 좋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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