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좁겠어요. 제가 번역가가 아니라 저자이고, 한국어로 이 글을 쓴다면 다섯 문장으로 쪼개겠어요.
[ 이런저런 결심에 이끌려 평생을 살았다. 이따금 느끼는 황홀과 이따금 느끼는 슬픔으로 이루어진 삶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많은 사람의 인생과 그리 다르지 않겠지. 그래도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두 가지를 꼽겠다. 머나먼 장소들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강렬한 욕망. 그리고 그 갈망에 부응하여 그토록 큰 결단력으로 행동한 것이 나에게, 그리고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부여한 의미.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