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떠나는 일의 곤란―떠나고 싶은 너무나 강력한 욕망, 그러나 동시에 어떤 틈이 벌어지고 결속이 단절된다는 느낌, 그리고 그 틈과 단절은 오직 돌아오는 것으로만 복구될 수 있다는 느낌―속으로 순식간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
『호라이즌』 92/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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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오구오구@새벽서가@장맥주 이 책의 주석이 많지는 않은데, 본문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긴 미주가 몇 개 있어요. @오구오구 님 궁금하신 내용은 미주 4번에 길게 가족사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머니가 20세기 초반이었던 걸 고려하면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셨던 것 같아요. 물론 아버지도. :)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자는 상처가 있었나 봐요. 2번 미주를 보면 "유년기에 겪은 성적 학대와 그 트라우마에 관해 쓴 글"을 언급한 내용이 나옵니다.
오구오구
앗, 그렇군요. 미주 먼저 봐야겠어요
YG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머니에게 구애하는 척하면서 접근한 해리 샤이어라는 자(소아 성애자로 추정되는 자)에게 만 7세부터 4년간 성적 학대를 당했군요. "치료가 필요한 아이"라는 전문적인 소견을 어머니에게 핑계로 대면서 관계를 유지했고;
오구오구
저자를 이해하는데 큰 이해가 되네요, 평생 방랑자로 탐험가로 여행자로 산거 같은데, 어린시절의 경험이 영향을 많이 줬을거 같아요.
연해
저는 오히려 오구오구님 덕분에 이 부분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 네요. 책에서 복잡한 가족관계를 읽을 때는 '역시 서구 문화는 자유분방하군' 이러면서 가볍게 넘어갔거든요. 다른 분들이 정리해주신 글도 읽고, YG님이 올려주신 관련 자료도 읽고(충격적이고 끔찍하긴 했지만요). 모두 함께 같은 책을 읽으니까 더 풍성하게 알아가는 것 같아요.
안그래도 미주 보고서 이 기사 보고 경악을..;;
맹장수술을 계속 의사자격증도 제대로 안 갖추고 해왔다 는 것도 쇼킹한데..(게다가 어린 환자들한테 무슨 짓을;;) 그 후 소아를 성폭행하다 잡혔는데 겨우 1년 후 다시 나가서 또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고(환자들을 파라알데히드로 마취 진정시켰다는 것도 놀랍네요;;) 게다가 4년동안 작가 뿐만 작가가 보호하려던 남동생까지 성폭행하고 엄마가 재혼한 후 뉴욕까지 계속 따라와서 겁탈하려다 결국 기관에 보내야겠다고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엄마까지 그걸 믿어버리다니.. 게다가 엄마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고 얘기하는 게 가장 큰 충격이에요..ㅜㅜ 이 책에서는 너무 담담하고 차분하게 글을 쓰고 있어서 이런 일이 있었는지 미주의 기사를 찾아보지 않았더라면 전혀 짐작도 못했을 것 같아요..
Nana
잘 읽었어요. 링크 걸어주셔 서 감사해요. 너무 마음 아픈 글인데 극복해 나가는 여정이 참 아름답네요. 작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dobedo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선 작년에 출판된 '여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 중 '하늘 한 조각'이라는 글에 저자의 유년 시절의 경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YG
@dobedo 아, 제가 그 책을 읽지 않았는데. 앞에서 링크 건 <하퍼스> 글이 바로 '하늘 한 조각'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자서전 성격이 강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애물은 저자가 시간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 점인데요. 그 시간을 언급하는 방식이 보통 자기 나이로 말을 해서 (저처럼 날짜에 예민한 독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잠깐 설명을 하자면, 1945년생인 저자가 여행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세상을 떠돌기 시작한 건 만 39세 때인 1984년 일본 여행 때부터였다고 해요. 그리고, 건강 문제가 생긴 2016년(만 71세) 때까지는 정말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 이 책에 실린 중요한 일화는 저자가 40대, 50대, 60대였을 때 즉 연대로는 1985년에서 2010년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그럼! 이 저자가 1986년에 발표해서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북극을 꿈꾸다』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죠? 저자는 1976년 3월에 알래스카를 처음 방문하고 나서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극북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그 경험을 갈무리해서 쓴 책이 『북극을 꿈꾸다』입니다. 저자는 알래스카와 특히 캐나다는 통상적인 낯선 해외라고 생각은 하지 않은 듯해요.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전쟁 뉴스를 듣는 처지에서는. :( )
새벽서가
미국인 대다수가 캐나다를 해외라고 느끼지 않아요. 다만 트럼프정부의 정책은… 하아…
borumis
오늘 읽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벌써 다들 시작하셨군요. 저는 이제서야 시작했는데.. 도중에 이 작가의 다른 글들을 읽고 지금 충격에 빠졌네요. 너무 차분하고 아름다운 글이어서 이런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줄 상상도 못했는데.. 그래서 프롤로그에서 그가 그렇게 말했을까요? "일상적인 폭력의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손자에게 자기에게 일어났던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모두가 아무 곤란 없는 평온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그의 간절한 바램이 새삼스럽게 절실히 와닿네요.
새벽서가
저도 작가가 경험한 유년시절의 사고/사건에
대해서 읽고나니 프롤로그에서의 그의 말과 행동이
더 와닿더라구요
borumis
어렸을 때부터 외교관 아빠를 따라 2-3년마다 이사했던 저로서는 그런 생활이 지겨워서 다들 외교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전 절대로 여행 많이 하는 직업은 선택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어릴 적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작가가 커서 더 먼 곳으로 여행다니는 게 신기해요.
borumis
실은 저는 이 책을 이미 갖고 있어서 원서로 읽고 있지만 밀리의 서재도 구독 중이라 한글도 함께 읽겠습니다. ^^;; 제가 동물은 좋아해도 식알못이고 지리는 잘 몰라서 비교해가며 읽으니 좋네요.
장맥주
“ 한 해 한 해 지나며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작업실에 들어가거나 나오면서 그 옆을 지날 때 이 물건들은 나에게 여전히 통렬한 매력을 발휘하고, 침묵으로도 풍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생명의 다양성, 태곳적 지구의 돌로 된 살갗, 인간 행동의 치명적 폭력성, 점점 더 무용한 것이 되어가는 현대의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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