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잘 읽었어요. 링크 걸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마음 아픈 글인데 극복해 나가는 여정이 참 아름답네요. 작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선 작년에 출판된 '여기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 중 '하늘 한 조각'이라는 글에 저자의 유년 시절의 경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dobedo 아, 제가 그 책을 읽지 않았는데. 앞에서 링크 건 <하퍼스> 글이 바로 '하늘 한 조각'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서전 성격이 강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애물은 저자가 시간을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 점인데요. 그 시간을 언급하는 방식이 보통 자기 나이로 말을 해서 (저처럼 날짜에 예민한 독자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잠깐 설명을 하자면, 1945년생인 저자가 여행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세상을 떠돌기 시작한 건 만 39세 때인 1984년 일본 여행 때부터였다고 해요. 그리고, 건강 문제가 생긴 2016년(만 71세) 때까지는 정말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 이 책에 실린 중요한 일화는 저자가 40대, 50대, 60대였을 때 즉 연대로는 1985년에서 2010년 정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그럼! 이 저자가 1986년에 발표해서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북극을 꿈꾸다』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죠? 저자는 1976년 3월에 알래스카를 처음 방문하고 나서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의 극북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그 경험을 갈무리해서 쓴 책이 『북극을 꿈꾸다』입니다. 저자는 알래스카와 특히 캐나다는 통상적인 낯선 해외라고 생각은 하지 않은 듯해요.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전쟁 뉴스를 듣는 처지에서는. :( )
미국인 대다수가 캐나다를 해외라고 느끼지 않아요. 다만 트럼프정부의 정책은… 하아…
오늘 읽기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벌써 다들 시작하셨군요. 저는 이제서야 시작했는데.. 도중에 이 작가의 다른 글들을 읽고 지금 충격에 빠졌네요. 너무 차분하고 아름다운 글이어서 이런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줄 상상도 못했는데.. 그래서 프롤로그에서 그가 그렇게 말했을까요? "일상적인 폭력의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손자에게 자기에게 일어났던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모두가 아무 곤란 없는 평온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그의 간절한 바램이 새삼스럽게 절실히 와닿네요.
저도 작가가 경험한 유년시절의 사고/사건에 대해서 읽고나니 프롤로그에서의 그의 말과 행동이 더 와닿더라구요
어렸을 때부터 외교관 아빠를 따라 2-3년마다 이사했던 저로서는 그런 생활이 지겨워서 다들 외교관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전 절대로 여행 많이 하는 직업은 선택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어릴 적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작가가 커서 더 먼 곳으로 여행다니는 게 신기해요.
실은 저는 이 책을 이미 갖고 있어서 원서로 읽고 있지만 밀리의 서재도 구독 중이라 한글도 함께 읽겠습니다. ^^;; 제가 동물은 좋아해도 식알못이고 지리는 잘 몰라서 비교해가며 읽으니 좋네요.
한 해 한 해 지나며 세월이 흘렀지만, 내가 작업실에 들어가거나 나오면서 그 옆을 지날 때 이 물건들은 나에게 여전히 통렬한 매력을 발휘하고, 침묵으로도 풍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생명의 다양성, 태곳적 지구의 돌로 된 살갗, 인간 행동의 치명적 폭력성, 점점 더 무용한 것이 되어가는 현대의 전쟁.
호라이즌 121/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것은 내게 과거와 현재에 인간이 겪고 있는 파국적 고통에 대한 세계적인 무관심을,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는 시베리아와 캄보디아에서, 샤 치하의 이란과 찰스 테일러 재임기의 라이베리아에서, 피노체트 치하의 칠레에서 일어난 것들을 포함하여 수많은 학살을 겪어온 인류의 운명에 대한 전 세계의 무관심을 상기시키는 물건이다.
호라이즌 130/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때로 이런 윤리적 도전에 부딪칠 때 나는 유창하게 반박할 수 있기를 바라며 무슨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인정하기 부끄럽지만 또 어떤 때는 옆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 문을 닫아버린다. 누가 이런 걸 바꿀 수 있겠는가? 나는 내게 힘주어 말한다.
호라이즌 132/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 모든 곳의 체류에는 기다란 학습곡선이 내재해 있다는 점을 강조해두는 게 좋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또는 언제 그것을 배웠는지(혹은 배웠던 것을 언제 다시 지워버렸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내게 어떤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나도 항상 분명히 인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크랠링섬의 고고학 유적지를 찾아갔던 젊은 남자는 책의 끝부분에서 포트패민으로 가는 길에서 낯선 남자를 만난 이와 같은 사람이지만, 둘은 서로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호라이즌 9/1553,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작가의 말부터 밑줄을 그었네요. 일 특성상 일 년의 절반을 한국 밖에서 보내는데요. 생의 어느 한 지점에 지나쳐온 곳을 오랜만에 찾으면, 그곳뿐만 아니라 그곳을 바라보는 제가 항상 달라져 있더라고요. 그 더하고 뺀 달라짐 속에서 공간을 마주하는데,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로 덮어쓰게 하기보다는 옆에 병치해 놓고 보는 게 즐거웠던 거 같아요. 같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사람이니까요. 작가처럼 저도 십 년 뒤, 이십 년 뒤, 한동안 살았던 유럽과 남미의 도시들을 다시 방문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도시를 대할지 기대하며 밑줄을 쳤습니다.
늦었지만 참가하겠습니다. 오늘 책이 도착했네요. 그동안 벽돌책을 사기만하고 한번도 읽지를 못했는데^^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그런 일을 명령한 자들을 규탄하고 그 정책을 수행한 자들을 비난하며 그들을 비인간적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건 전적으로 인간다운 행동이다. 우리가 그 어둠이다. 우리가 빛이기도 하듯이.
호라이즌 133/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물론 그 누구의 인생도 이렇게 기억의 구슬들을 꿰어놓은 것처럼 깔끔하고 명료하게,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긴 인생이란 불완전하게 기억된 결심들이 연거푸 쏟아져 내리는 일종의 폭포로 이해할 수도 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삶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폭넓은 시야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때의 나라면 삶을 달리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을 것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20대에 너무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다 못해 삶을 뿌리칠 뻔한 부끄러운 제 삶을 되돌아보고 달리 어떤 식으로 내가 받아들였을 건지 되묻기도 하고 나만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는 데 위로를 받고 갑니다.
들러가며 2장에서 언급된 바미안 석불관련 령상 가져와봤어요. 작가가 여행한 곳들은 제가 가봤거나 가볼 수 있는 곳들이지만, 여긴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궁금해서 영상으로라도 보고 싶더라구요. https://youtube.com/shorts/aLRiFRt9Af4?si=y-ejeNDeddI_lF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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