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읽고 나니 메모 모음인 게 맞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메모라면 일독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그의 시를 읽지 않고 이 산문을 읽는 게 과연 바람직한 순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슬픈 책’이라는 홍보 문구에는 코웃음을 쳤고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장맥주

Nana
아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요!!!

꽃의요정
@새벽서가 님과 저랑 셋이 뭉쳐 볼까요? 그리고 다들 나가 떨어지고~~

새벽서가
전 좋습니다~ ㅎㅎ

새벽서가
완독을 하지 못했으니 왈가왈부하긴 힘들지만, 홍보문구에는 눈살아 찌뿌려지긴 합니다. 왜 저렇게 극적인 홍보글을 올려야만 하는걸까요?
책먹는사라
지금, 이 호전적인 파벌의 시대, 일상적인 폭력의 시대에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호라이즌』 1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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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
행동 마무리 인사도 못했는데 문이 닫혔나봅니다 ㅠ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책을 끝내서 뿌듯합니다. 어렵기도 하고 못알아듣기도 하면서 읽어나갔지만 톡톡 건드려주는 지적자극이 좋았습니다.
전 이제 호라이즌 시작입니다.
뭔가 좀 불안한 시작이지만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YG
여기 즐겁게 읽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 으쓱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저는 굉장히 서사적 인간이라서 그런지, 정적인 걸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장면, 풍경을 소재로 저자가 펼치는 사유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독서가 속도감 있게 나가지는 못했거든요. 처음에 읽기 만만하지 않다고 어쭙잖게 경고한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 저도 쫓기듯이 읽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들이고, 작가가 말하는 풍경 사진도 찾아보고 그림도 찾아보고 그러면서 읽으면 속도는 안 나더라도 훨씬 좋더라고요. 참고하세요!

dobedo
대하장편, 대서사류를 힘들어하는 저는 반대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대서사는 워낙에 잘 못 따라가고(자꾸만 중간에 노선이탈해 버리고 싶어집니다), 풍경과 장면 묘사로 어떤 분위기 안에 절 데려다 놓는 작품들이 오히려 몰입하기 좋더라고요.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또 제 의식의 흐름도 따라 종종 새면서 슬렁슬렁 읽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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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이미 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구글 맵의 저장 목록에다가 『호라이즌』 폴더를 만들어 놓고서 저자가 얘기하는 장소에 별표를 별표를 표시하면서 읽어도 재미있어요. 별표를 찍을 때 사진도 보여주기 때문에 풍광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요. 좀 더 다채롭게 독서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dobedo
앗 유용한 팁 고맙습니다!

새벽서가
헐! 저 그렇게 읽고 있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돗자리 까셔야겠어요, YG님! 😅

오구오구
오, 너무 좋아요. 저는 그냥 구글맵 찍으며 읽었는데 호라이즌 폴더 만들어 봅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내일 2월 5일 수요일에는 '들어가며'의 4 탤리즈먼을 읽습니다.
탤리즈먼은 저자가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수집한, 그래서 부적(탤리즈먼)처럼 여기는 물건과 그 사연을 언급하면서 이 책에서 저자가 함께 여행하고 싶은 장소와 메시지를 얘기하는 독특한 형식의 '들어가며'입니다. (저는 그런 수집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만, 뭔가 수집을 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글쓰기를 할 때 한번 따라해보길 권합니다.)
여기서 언급한 탤리즈먼은 나중에 소환되기도 하니 기억해 두셔도 좋아요! 내일 수요일까지 천천히 읽고, 모레 목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하루 분량을 읽습니다!

새벽서가
https://portarthur.org.au/history/
어린 죄수들이 겪었을 고통이 상상되는 곳인데, 이젠 관광객을 모으는 장소가 되어 있네요.

dobedo
“ 풍경과 나눈 대화에서 중요한 배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풍경들을 보고 그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으며 또 야생동물들의 대단히 독특한 존재감에 관해서도 써보고 싶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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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edo
“ 그는 모든 문화가 각자 자신들의 장소와 만날 때 경험하는 정서적이고 영적인 종류의 관계를 옹호했다. 이는 그 문화들이 같은 장소에 대해 보이는 좀 더 경험적이거나 분석적인 반응 못지않게 소중하다.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한 것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키는 일에서는 두 인식이 똑같이 유효할 것이기 때문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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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edo
“ 나는 이 그림을 볼 때마다 떠나는 일의 곤란—떠나고 싶은 너무나 강력한 욕망, 그러나 동시에 어떤 틈이 벌어지고 결속이 단절된다는 느낌, 그리고 그 틈과 단절은 오직 돌아오는 것으로만 복구될 수 있다는 느낌—속으로 순식간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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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bedo
'이 그림은 어떤 비전처럼 나를 꼼짝 못 하게 사로잡았다. 그림의 왼쪽 끝에는 짙은 갈색 옷 위에 황색 조끼를 입은 남자 한 명이 흰 말에 올라타 있다. 그는 등자에 발을 걸친 채 몸을 쭉 빼서 뒤를 돌아보고, 말은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 그는 여행을 떠나는 길이다. 그림의 오른쪽에는 큰 집이 있는데, 말 탄 사람의 집일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집 위로 솟은 가는 기둥에서는 기도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고, 집 앞에는 두 여자가 서서 말 탄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중 한 사람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있다. 둘은 아마 그의 아내와 딸인 것 같다. 그 외 나머지는 모두 공간이다. 말 탄 사람과 두 여자 사이의 헐벗은 땅, 웅장하게 높이 솟은 푸른 장벽 같은 히말라야, 눈이 하얗게 쌓인 들쭉날쭉한 산 정상 아래 수직으로 펼쳐진 배경. 이는 떠남에 관한 그림인 만큼 공간에 관한 그림이기도 하며, 내가 본 모든 그림 가운데 작별이 한 사람의 기억을 어떻게 촉발하는지를 이만큼 통렬하게 이야기하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말 탄 사람은 몸을 돌려 두 여자와 집을 바라본다. 기다리고 있는 말은 말 탄 이의 목적지를 향해 서 있다. 그림의 가운데 부분은 부정확하게, 거의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다. 세리그래프로 표현된 겹겹의 산기슭들은 저 머나먼 산 정상에서 끝나는 이 풍경의 심도가 얼마나 엄청나게 깊은지 짐작하게 한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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