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맥도널드를 생각할 때면 인종이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는 국적 때문에 인류의 운명을 논의하는 자리에 결코 초대받을 가능성이 없는,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모범적인 사람들이 떠오른다.
호라이즌 1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는 재빨리 갑판 승강구로 몸을 피해 두 발을 벌린 채 웅크리고 앉아 죽을힘을 다해 난간을 꽉 붙잡았다. 1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신천옹들이 마치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들처럼 유유히 그 혼란스러운 바람을 타면서 그 와중에 우리와 눈을 맞추는 것을 경탄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호라이즌 1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신천옹이 알바트로스라고 하네요??? 맞나요? https://youtube.com/shorts/KzwE2YJ0BEM?si=ArxPPG8ZxUdbHGHS 유튜브 정보가 틀린거 같네요. 아래는 클로드에게 물어본것입니다 ㅎ 신천옹(Spirit Bird, Storm Petrel)은 바다새의 한 종류입니다. 학명은 'Oceanites oceanicus'이며, 영어로는 'Wilson's Storm Petrel'이라고도 합니다. 신천옹의 주요 특징: 크기가 작은 바다새로, 몸길이는 약 15-20cm 정도입니다 검은색 깃털에 하얀색 엉덩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능숙하게 비행할 수 있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졌습니다 바다 표면 위를 발로 튕기듯이 걸으면서 먹이를 찾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 문장에서는 거친 날씨와 바람 속에서도 자유롭게 비행하는 신천옹의 모습을 스노보드 선수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천옹은 거친 바다 환경에 매우 잘 적응된 새로, 강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우아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로드가 신천옹이 아니라 윌슨바다제비라는 전혀 다른 새에 대해 설명하는 거 같네요. 신천옹이 알바트로스 맞고, 아주 큰 새입니다. 바보새라고도 하고 나그네새라고도 합니다. (나그네새는 철새 전체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요.) 크기와 행태 때문에 문학 작품에서 상징물로 자주 나오는 새입니다. 저도 소설에서 한번 쓴 적이 있어요.
오 그렇군요 클로드가 거짓말을 했군요 ~~~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줄 몰랐네요. 헐. 클로드는 챗GPT보다 거짓말 덜하는 줄 알았는데요.
그러게요 ㅠ 심지어 제가 쓰는 모델은 구독모델인데요. 글쓰기는 잘 하는데 퍅트체크는 못하나봐요 perplexity에게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어요 ㅠ
삶의 어둠을 환기하지만, 동시에 그 어둠을 초월함으로써 듣는 사람의 감정을 높이 끌어올리는 음악이 내 마음에 계속 남는 이유는, 내가 만났던 비범한 사람들에게서 경이롭게 여겼던 것이 바로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용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포기할 이유가 차고 넘쳤지만—가난, 투옥의 위협, 민족 박해, 내전, 독재—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 음악의 서정성에 담긴 뭔가가 희망의 감정을, 역경을 극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굴하지 않는 능력에 대한 믿음을 일깨운다
호라이즌 2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것은 적절한 상황에서 특별한 장관을 보여주는 장소에 있으면 자기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 경이롭고 치유적이며 깨달음을 주는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새롭게 인지하는 과정에 접어든다는 생각이다
호라이즌 2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인지하는 과정..., 이런 표현이 너무 좋네요!
나는 내 나라 미국의 불안정성이 부분적으로는 청소년이 갖는 이상—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이상—과 어떤 대가를 치르든 자기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집착을 지지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을 소수만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절제하지 않는 삶은 결국에는 본인에게도 주변의 사회적 물리적 세계에도 파괴적이다. 연금 생활자의 운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의 연금을 사취해 물질적 부를 축적하는 헤지 펀드 매니저는 여럿의 삶을 망친다. 그는 일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다
호라이즌 2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자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든 순간도 있네요... 철학, 자연, 심리를 이야기하다가 너무 세속적인 물리적 세계로 넘어가기도 하네요. ㅎㅎ
종종 급커브가 있어서 내가 지금 뭘 읽었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긴 해요.
전 첨에 이 책을 왜 쓰셨을까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 채 읽었는데 읽다 보니 재밌네요. 특히 래널드 씨와 제임스 씨 나오는 부분부터요. 근데 스크랠링섬에서 맨발 벗고 이끼 밟고 가는 부분부터 에그머니나 또 시작이야란 생각을 하는 저 자신을 보며 '난 정말 자연친화적인 사람이 될 수 없구나'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색하는 글들은 꽤 괜찮게 다가오고요. 맨날 할리우드 영화만 보다가 감독님의 의도파악이 힘든 예술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무슨 느낌인지 알것 같아요. 직관적인 재미대신 사유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란 느낌은 들어요. 저는 아직 파울 웨더곶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다음 장소에 도착할듯 해요. 어젯밤(토요일밤)에 읽으려고 계획했었는데, 저희집에서 다섯집 밑에 새주인이 이사오고 인터넷 연결해주러온 기사가 엉뚱한 선을 잘라버려서 어젯밤에 6시간가량 정전이 됐었거든요. 계획했던 진도보다 밀렸지만 오늘 부지런히 읽어보려고요.
전 맨발로 이끼 밟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옷 벗고 그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간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전 실은 남들 다 에어컨 펑펑 틀어놓는 한여름에도 혼자 긴팔 입고 다닐 정도로 추위에 약한 체질이라;;
전 세계의 비유럽인(그리고 나중에는 비미국인)들은 가엾게 여겨야 하거나(인본주의자의 연민), 도와주어야 (다시 말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키고 서구식 학교에서 교육해야) 하거나,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으로 재편성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거나, 영원히 고용되어 수입을 창출하라고 훈계해야 하는 존재들이라는 믿음.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나 자신에게 함몰되지 않은 정신으로 내가 지닌 의문들을 풀어보려 할 때 적합한 행동은, 방이라는 정적인 실내에 머무는 게 아니라 영속적인 지구와 변화하는 날씨의 근원적인 역동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파울웨더곶 전체는 때로 내게 '더 큰 세상의 맥락' 역할을 해주었다.
호라이즌 파울웨더곶 483/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시인 로빈슨 제퍼스는 종종 자유의 의미를 탐색했는데, 자유라는 말로 그가 의미한 바는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무엇으로부터 "벗어날 자유"다. 불필요한 간섭과 감시를 받지 않을 자유는 그가 보기에 한 사람의 도덕적, 심리적, 예술적 발달에 핵심적 요소였다.
호라이즌 488/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여기 내 주변 가득한 야생성, 내가 야영한 공터, 그리고 그 너머 건드려지지 않은 채 늘어서 있는, 그 안에서는 한낮의 가장 강한 빛조차 어둑어둑하게만 보이는 오래된 시트카가문비나무 숲은 나에게 도착점이 아니다. 그곳이 나의 출발점이다.
호라이즌 576/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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