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근데 Canadian High Arctic 캐나다 북극권을 하이악틱이라고 번역한 건 좀 어색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어둠이 빛을 몰아내고 남은 거라곤 상상력과, 물범 기름을 채운 돌 램프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기름에 전 작은 이끼 뭉치, 북극여우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은 무겁지만 북극곰이 밀어뜨리지 못할 만큼 크지는 않은 바위돌로 막아 저장해둔 고기밖에 없을 때 그 사람들은 여기서 무엇을 했을까?
호라이즌 468/168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나에게 맥도널드에 대한 애정이 생긴 것은,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신뢰를 얻기 위해 그가 보인 진지하고 고귀한 분투, 평생에 걸쳐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고자 영혼까지 쥐어짠 노력 때문이었다. 또한 그가 자기기만에 빠질 줄도 안다는 점, 그의 삶에 나타난 재물에 대한 욕망, 명성과 부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기도 했다
호라이즌 18%,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쿡은 특권 의식을 지니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고작) 토지가 없는 노동계급에 속한다는 이유로 세상이 자기에게 할당한 위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기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겠다는 뜻을 품었다.
호라이즌 18%,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쿡과 레널드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작년에 감명깊게 읽은 책 중에 하나인 <먼곳에서>가 떠올랐어요. 큰 연관성은 없지만, 이방인으로 낯선땅에 떨어졌던 북유럽인 호아킨이 미국 대륙에서 고독하게 살아남는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문장도 너무 좋았어요. 물론 쿡과 레너들은 소설속 인물인 호아킨과는 다른 실존의 인물들 이지만 그들의 고독도 호아킨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ㅎ
먼 곳에서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국내 독자에게도 커다란 사랑을 받은 『트러스트』의 작가 에르난 디아스의 장편소설 『먼 곳에서』가 출간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2017년 소규모 비영리 출판사의 원고 공모를 통해 출간되었다.
읽으려고 생각했던 책이라 얼른 ㄱ한심책으로 모셨습니다. ^^
맥도널드를 생각할 때면 인종이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또는 국적 때문에 인류의 운명을 논의하는 자리에 결코 초대받을 가능성이 없는, 내가 전 세계에서 만난 수많은 모범적인 사람들이 떠오른다.
호라이즌 1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는 재빨리 갑판 승강구로 몸을 피해 두 발을 벌린 채 웅크리고 앉아 죽을힘을 다해 난간을 꽉 붙잡았다. 10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신천옹들이 마치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들처럼 유유히 그 혼란스러운 바람을 타면서 그 와중에 우리와 눈을 맞추는 것을 경탄스럽게 바라보기도 했다
호라이즌 1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신천옹이 알바트로스라고 하네요??? 맞나요? https://youtube.com/shorts/KzwE2YJ0BEM?si=ArxPPG8ZxUdbHGHS 유튜브 정보가 틀린거 같네요. 아래는 클로드에게 물어본것입니다 ㅎ 신천옹(Spirit Bird, Storm Petrel)은 바다새의 한 종류입니다. 학명은 'Oceanites oceanicus'이며, 영어로는 'Wilson's Storm Petrel'이라고도 합니다. 신천옹의 주요 특징: 크기가 작은 바다새로, 몸길이는 약 15-20cm 정도입니다 검은색 깃털에 하얀색 엉덩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능숙하게 비행할 수 있는 뛰어난 비행 능력을 가졌습니다 바다 표면 위를 발로 튕기듯이 걸으면서 먹이를 찾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 문장에서는 거친 날씨와 바람 속에서도 자유롭게 비행하는 신천옹의 모습을 스노보드 선수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천옹은 거친 바다 환경에 매우 잘 적응된 새로, 강한 바람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우아하게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로드가 신천옹이 아니라 윌슨바다제비라는 전혀 다른 새에 대해 설명하는 거 같네요. 신천옹이 알바트로스 맞고, 아주 큰 새입니다. 바보새라고도 하고 나그네새라고도 합니다. (나그네새는 철새 전체를 부르는 말이기도 하고요.) 크기와 행태 때문에 문학 작품에서 상징물로 자주 나오는 새입니다. 저도 소설에서 한번 쓴 적이 있어요.
오 그렇군요 클로드가 거짓말을 했군요 ~~~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줄 몰랐네요. 헐. 클로드는 챗GPT보다 거짓말 덜하는 줄 알았는데요.
그러게요 ㅠ 심지어 제가 쓰는 모델은 구독모델인데요. 글쓰기는 잘 하는데 퍅트체크는 못하나봐요 perplexity에게 나중에 다시 물어봐야겠어요 ㅠ
삶의 어둠을 환기하지만, 동시에 그 어둠을 초월함으로써 듣는 사람의 감정을 높이 끌어올리는 음악이 내 마음에 계속 남는 이유는, 내가 만났던 비범한 사람들에게서 경이롭게 여겼던 것이 바로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용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포기할 이유가 차고 넘쳤지만—가난, 투옥의 위협, 민족 박해, 내전, 독재—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 음악의 서정성에 담긴 뭔가가 희망의 감정을, 역경을 극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굴하지 않는 능력에 대한 믿음을 일깨운다
호라이즌 2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것은 적절한 상황에서 특별한 장관을 보여주는 장소에 있으면 자기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 경이롭고 치유적이며 깨달음을 주는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새롭게 인지하는 과정에 접어든다는 생각이다
호라이즌 2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에고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것, 자기 바깥의 존재 즉 타자의 본성을 인지하는 과정..., 이런 표현이 너무 좋네요!
나는 내 나라 미국의 불안정성이 부분적으로는 청소년이 갖는 이상—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이상—과 어떤 대가를 치르든 자기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집착을 지지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생각을 소수만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절제하지 않는 삶은 결국에는 본인에게도 주변의 사회적 물리적 세계에도 파괴적이다. 연금 생활자의 운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남의 연금을 사취해 물질적 부를 축적하는 헤지 펀드 매니저는 여럿의 삶을 망친다. 그는 일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다
호라이즌 21%,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자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든 순간도 있네요... 철학, 자연, 심리를 이야기하다가 너무 세속적인 물리적 세계로 넘어가기도 하네요. ㅎㅎ
종종 급커브가 있어서 내가 지금 뭘 읽었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하긴 해요.
전 첨에 이 책을 왜 쓰셨을까에 대한 고민에 휩싸인 채 읽었는데 읽다 보니 재밌네요. 특히 래널드 씨와 제임스 씨 나오는 부분부터요. 근데 스크랠링섬에서 맨발 벗고 이끼 밟고 가는 부분부터 에그머니나 또 시작이야란 생각을 하는 저 자신을 보며 '난 정말 자연친화적인 사람이 될 수 없구나'하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색하는 글들은 꽤 괜찮게 다가오고요. 맨날 할리우드 영화만 보다가 감독님의 의도파악이 힘든 예술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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