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북극권에 대한 책을 누가 물어보면, 그냥 저는 배리 로페즈의 『북극을 꿈꾸다』를 추천하곤 합니다. 저는 구간 번역본을 가지고 있는데 『호라이즌』을 펴낸 북하우스에서 같은 번역자(신해경 선생님)의 책을 복간했어요. 『북극을 꿈꾸다』는 『호라이즌』과 비교하면 훨씬 논픽션 성격이 강한 책이고,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는 5장에 자세히 나옵니다. 북극권, 특히 그린란드를 놓고서 항상 생각나는 책이 페터 회의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1992)이죠. 저는 괜히 이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2007년에 북극권을 지나는 유럽행 비행기 안에서 읽어서인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제가 소설은 어쩔 수 없이 시간 날 때마다 공간 부족으로 정리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꿋꿋이 책장 한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북극권을 왕래하면서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어요! 예를 들어, 『엄마는 북극 출장 중』(에코리브르, 2019). 이 책에서 북극권에서 연구하기가 나오는 부분은 4부인데요. (스발바르 제도에 있는) 다산과학기지에서 연구한 저자의 경험이 서술되어 있어요. 4부를 읽으시면 여러분이 2장 읽으면서 '어?' 하는 대목을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나와요. 그건 내일 말씀드릴게요. :) 최근에 다른 여성 과학자 신진화 박사께서 내신 책도 있더라고요. 『빙하 곁에 머물기』(글항아리, 2025). 신 박사님은 (스밀라와 같은) 빙하학자이십니다. 주로 남극권의 빙하 샘플로 연구하시는데, 그린란드에서 진행한 빙하 코어 시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경험이 최근에 내신 책에 일부 포함되어 있더군요. 빙하로 지구의 옛날 기후를 연구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과학 교양서이기도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 보세요. 아, 앞에서 @오구오구 님께 언급한 책 가운데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도 좋았어요. 이 책은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순으로 북극권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돌면서 주로 수목의 북방 한계선에 초첨을 맞추면서 북극의 식물, 동물, 자연, 사람, 문명, 기후 위기 이야기를 하는 책이거든요. 자, 수요일까지 2부도 서로 수다 떨면서 읽어요!
북극을 꿈꾸다 - 빛과 얼음의 땅거장 자연작가 배리 로페즈가 재능을 발휘해 수림한계선 북쪽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공감, 그 생생함과 경이를 하나의 거대한 역작으로 묶어낸 책.
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1992년 덴마크어로 출간된 이래 전세계 33개국에 번역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덴마크 올해의 작가상(1992), 덴마크 비평가상(1993), 전국 서점 협회 황금면류관상(1993), 전영 추리작가 협회 실버대거상(1994), 독일 추리 협회상(1995), 이탈리아 방카렐라상(1995) 등을 수상했으며 1993년에는 '타임'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엄마는 북극 출장 중과학자의 꿈을 꾸지 않았지만 과학자의 길로 접어들어 과학자로 살아온 한 여성 생물학자의 분투기로, 과학자로서 기대와 좌절, 과로와 피곤, 도전과 실패 그리고 크고 작은 성공으로 채워진 삶을 뒤돌아보고, 여전히 과학자로서 기대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빙하 곁에 머물기 - 지구 끝에서 찾은 내일원시 지구 이후 빙상이 형성되던 시점부터 농업 발달과 산업화 등 인류 활동이 본격화되던 시기를 지나 핵실험이 만연했던 1945년 그리고 오늘날까지, 인류가 전 지구적으로 영향력을 떨쳤던 시간을 가로지르며 빙하의 언어를 번역한다.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 수목한계선과 지구 생명의 미래북부 지방 여섯 곳에 방문해 ‘지구의 진짜 허파’이자 지구 최북단 숲 북부한대수림에서 기후변화와 수목한계선을 연구한 4년여의 여정을 담은 지구과학·환경·생태 논픽션. 나무, 동물, 기후, 영구동토대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만나고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핀다.
북극을 꿈구다는 전자도사관에 바로 책 신청해 뒀습니다. 사실 저는 남극이나 북극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지인이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이어서 일년에 2-3달씩 남극으로 출장을 가서 연구활동을 이어가더라구요. 그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한국 연구원 두 분의 북/남극관련 책들외에도 다른 책들도 알고 계실거 같아요. 다른 책들도 더 추천해주세요, yg님~
안그래도 Barry Lopez가 가장 유명해진 책이 바로 Arctic Dreams인데 호라이즌을 먼저 읽고 다음에 이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북극 또는 남극동물에 대한 책/기사들을 즐겨 읽는데 이걸 아직 안 읽었네요. 주로 인간이 아닌 동물들에 대한 책만 주로 읽었는데 이걸 읽어보니 북극의 인류 문명에 대해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알렉산드라피오르와 스크랠링섬 여기 맞겠죠? 위치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내 발 너머, 내가 누워 있는 틈새 바로 너머에는 스크랠링섬과 그 맞은편 요한반도의 해변 사이 통로를 흐르는 어두운 바닷물이 펼쳐져 있다. 이 해변은 알렉산드라피오르 저지라는, 말하자면 온기의 오아시스 같은 지역에서 북쪽 경계선을 형성한다. 몇 제곱킬로미터나 되는 공원처럼 넓게 탁 트인 이 땅은 가장자리 두 면이 돌비알 경사면과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북극 식물과 작은 생물의 안식처라 할 수 있는 이곳의 가장 먼 끝부분은 주둥이 두 개가 불룩 튀어나온 모양의 빙하 하나와 맞닿아 있다.
호라이즌 239,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와, 멋지네요. 감사해요
이누이트 사람들에게 북극곰은 복잡한 상징적 존재이자, 바다와 육지의 중재자이자, 인간 세계와 인간 이외 존재들의 세계 사이를 수월히 오고 가는 존재다. 이들은 북극곰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고, 그 마을에서는 서로를 인간으로 여긴다고 생각한다. 이누이트는 저승으로 가는 여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구할 수만 있다면 곰의 몸에서 뽑아낸 물을 죽은 사람에게 준다.
호라이즌 3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우리나라의 호랑이와 같은 그럼 영험한 동물로 여겨졌나봐요.
극지탐험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니 홍성택 님이 생각나네요. 특히 배링해협 건너는 이야기는, 경이롭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x1Qpw5O2roE https://www.youtube.com/watch?v=sJLK3EWm6gw
오오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ㅜㅜ 전 양파 썰기만 해도 죽을 것 같은데.. 눈에 동상이라니 얼마나 아플까요.. 정말 극한의 상황입니다..
나는 베토벤이 인류의 고투와 승리를 묘사한 1악장이 다 끝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내가 듣고 있던 것이 리하르트 바그너의 말대로 “우리와 [우리에게 제공되는] 기쁨 사이를 가로막고 선 적대적인 힘의 억압에 대항하여 행복을 얻으려 노력하는 영혼의 가장 위대한 장엄함에서 잉태된 투쟁”이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런 생각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한 것은 단순히 무지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만함의 증거였고, 내 안에 그런 오만함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호라이즌 36%,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모든 문화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며, 가장 중요한 건 삶의 신성한 차원들이고, 그것으로 인간 사회에서 인종과 문화적 차이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이 유치했던 것일까?
호라이즌 3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내가 만난 여러 문화의 공식적인 원로들—어떤 것이 통하고 어떤 것이 통하지 않는지에 관한 지혜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이들—은 모두 자기네 문화 안에서 자신들만의 은유와 신화에서 벗어나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소수였고, 동시에 역사가 자신들에게 강요하는 행동 방식들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소수였다. 그들은 자신에게 부과된 세계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의 차이를 아는 이들이다.
호라이즌 3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도 이 문장 좋았어요. 뒤에 이어지는 문장도 좋았습니다.
그 어른들을 착잡하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부과된 세계의 유혹적 매력, 그러니까 물질적 평안과 부의 매력, 모든 욕구를 만족시켜주겠다는 광고주의 약속이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이 부패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여기며, 거기에 저항은커녕 의문도 제기하지 않고 굴복하는 것은 죽고자 하는 열망이라고 여긴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871/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전 어제 밤에 알렉산드라 피오르 동영상 짧은 것을 몇 개 봤는데 처연한 느낌의 툰드라 지대였습니다. 작가가 이런 환경에서 겪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호기심을 갖고 독서중입니다.
어쨌든 그런 믿음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물리적인 이 땅, (...) 이 기후 뿐 아니라 땅 자체가 간직한 기억을 통해 느끼고 반응해준다는 믿음, 또한 곁으로 명백히 보이는 것과 미묘하게 감춰진 것들 안에서 많은 것을 내어주리라는 믿음이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5%,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나바호 사람들은 이런 나빠진 상태나 세상과 불완전하게 통합된 상태를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사람에게 생겨나는 정상적인 상태로 본다. (나바호 세계관의 복잡한 체계에서 볼 때, 조화로운 상태가 점진적이고 필연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열역학 제 2법칙에서 클라우지우스가 정의한 엔트로피에 빗대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아름다움'이 세계에 영속적으로 존재하는 높은 수준의 정합성을 가리킨다는 관념, 그리고 우리가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세계에 우리 자신을 다시 통합함으로써 우리 안에 아름다움을 되살릴 수 있다는 관념을 의식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뷰티웨이 의식이고, 이를 알게 된 뒤로 나는 쭉 그 관념에 마음이 끌렸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2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저도 이 문장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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