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전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유학중에 한밤중에 공원에서 하는 야외 음악회를 보러갔다가 다음날 일어나서 제가 폭행이라도 당한줄 알았어요. 상태가 심상찮아서 살던 아파트 1층의 약국에 갔더니 바로 앰뷸런스 불러주더라구요. 그때 이후로 저는 모기에 물리면 심각하게 부어서 에피펜을 갖고 다닙니다. 마치 외계생명체라도 들어있는게 아닐까 싶읓 정도로 부어요. 모기 자국 하나가 거의 작은 살구 크기? 그래서 세상에 판매되는 모기기피제는 다 사용해본것 같아요. ㅠㅠ
곳곳에서 모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네요. 이쯤 되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아닌가.. 더운 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북극에도 모기가 있다는 걸 이 방에서 새롭게 배워서 말이죠. 에피펜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검색 찬스). 물린 자리가 외계생명체라도 들어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부어오른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하기도 했는데요. 저도 모기 한 번 물리면 엄청 붓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 살 위로 언덕이 하나 만들어지는 느낌으로다가 울퉁불퉁 징그럽게 붓곤 합니다. 다들 제가 이렇게 말하면 잘 안 믿는데, 막상 보면 절레절레 하더라고요. 전에 휴가 때 계곡에 놀러 갔다가 버물리처럼 바르는 약이 없어서 모기살충제('에프킬라'같은)를 제 팔이랑 다리에 잔뜩 뿌려놓고 놀았던 기억도 나네요(이렇게라도 해야...). 모기 때문에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흑흑). 근데 또 딴소리긴 한데요. 저는 작년에는 모기보다 러브버그 때문에 고생을 해가지고. 혹시 미국에도 러브버그가 있나요? 많나요?
러브버그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텍사스 등)에 많다고 들었어요. 따듯한 지역에 많은 듯해요. Jonas Brothers의 노래처럼 달달한 느낌을 전혀 못 받고 거슬리지만 해충은 아니라고 하니..;;; 양식어장에서 나오는 물고기 대변 등을 바다에서 치워주는 청소부 해삼처럼 lovebug 또한 식물 썩은 걸 분해시켜서 재활용해주는 익충이라고 하네요..;; 징그럽고 귀찮지만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북극 그린랜드에도 모기는 있지만 이상하게 모기가 없는 지역은 남극과 아이슬란드라고 하네요. 즉, 아이슬란드로 이민 가지 않을 거면 모기와는 공생해야하는 듯하네요;; 흑흑
엇, 역시 박학다식하신 @borumis 님:)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익충인데, 생김새가 징그러워서 볼 때마다 양손을 파닥거리면서 도망치곤 했던 작년이 떠오르네요. 처음에는 모양만 보고 지네? 처럼 생각하면서 질겁하다가, 두 마리가 나란히 붙어있어 그런 모양이라고 하니(이름처럼요) 그나마 마음이 너그러워졌죠(그래, 사랑이 무슨 죄겠니).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씀에 가만히 끄덕끄덕하지만, 올해도 러브버그를 만나게 된다면 굉장히 호들갑스럽게 도망칠 것 같기는 합니다(허허허).
2023년 여름에 플로리다주는 러부벅이 너무 많아서 난리였는데, 그 후로는 어떤 지역에서 러브벅때문에 고생했다는 뉴스는 못접해본것 같아요
오오, borumis님 덕분에 미국에도 많다는 걸 알았는데, 익충이지만 희소식(?)입니다. 생명은 소중하지만 제 눈도 소중하여(미안해, 러브버그). 그 아이들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도둑들이 오면 잃어버리는 것은 물건들만이 아니다. 인류의 거주에 관한 기록의 연속성이 파괴되고,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손상된다. 도서관 서가에서 고문서를 꺼내 나그네의 모닥불 땔감으로 쓰는 것이나 다름없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26/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전례 없는 정의는 야만이며, 정의 없는 전례는 감상섬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말을 윤리의 틀 밖에서 정의를 추구하는 일은 자신들의 윤리를 소중이 여기는 사회에서는 용인될 수 없어며, 악이 인간 사회의 조직에서 힘을 발휘하는 한 요소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무지몽매함이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 justice without liturgy is barbarism, and liturgy without justice is sentimentality. I took him to mean that to pursue justice outside an ethical framework would be intolerable in a society that enshrines its ethics; and to imagine that evil is not a force in the organization of human societies is to remain unenlightened.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29/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늘날 누나부트에 사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은 북극곰, 즉 나누크에 대해 "우리와 가장 비슷한 존재"라고 말한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38/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오랜 세월 사용되지 않은 채 한자리에 머문 800년 된 이 덫은 이 극한 장소에서 생존이란 것이 모든 사냥꾼이 대처해야 하는 딜레마였음을 되새겨준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40/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의식의 흐름이 다시 곰덫으로 돌아왔습니다. ㅎㅎㅎ
내 생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인간 집단이 지닌 품위와 총명함과 현명함을 배우고 그 앎을 나누는 것이지, 그들의 실수를 들추거나 그들이 우리처럼 세련되지 못했다고 단정하는 한심한 짓이 아니다. 섬을 가로지르는 동안 나는 우리의 노력에 깃든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우리 내면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라는 생각,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바로 그 빛을 상기하지 않는 큰 위험에 빠져 있다는 생각을 했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61/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아.. 스크랠링 섬 파트를 다 읽었는데 전 <호라이즌>의 감성에 잘 익숙해지지 않네요. 따뜻한 지역 이야기인 다음 파트를 읽으면 좀 나아지려나 기대해보렵니다. ㅎㅎ
스크랠링섬 ost 시벨리우스의 '투오넬라의 백조' https://youtu.be/HjyLWoJvtME?si=idu20TqX19G-Wstc 시벨리우스의 '타피올라' https://youtu.be/gkX-Uc0e3TQ?si=LyDlenF_nCJ2SMH2 바흐의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https://youtu.be/C1h6cnddQ74?si=2CdZDLJgIK_xptvj 베토벤 교향곡 5번 https://youtu.be/7eOaIiHB58U?si=ZsK5ZZnmApfodutL 존 루서 애덤스의 곡 중 The Light that Fills the World https://youtu.be/SUxHro-Q5fM?si=4iaWx8tErIhCCAhW '팔다리가 잘린 세계'에 대한 애정의 감정이 솟아나게 한 음악들: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https://youtu.be/cep8Ru4TL4k?si=oJ7t_XHBlvYWiRu6 말러 교향곡 2번 https://youtu.be/Oi6ZjkXFlcU?si=X3ujHSj8fRmKuo6C 바흐의 요한 수난곡 https://youtu.be/zMf9XDQBAaI?si=SHQE1HM0TLnQt9ru 아르보 패르트의 '벤저민 브리튼을 기리는 칸투스' https://youtu.be/GMF2C2-zcWM?si=GtF3cPVuZetJ4IqR
오~! 이런 공유 너무 좋습니다!
어제 올려주신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책에도 이 음악들이 나오는 건가 궁금했는데(아직 그 부분까지 읽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오늘 새벽에 책을 읽으면서 알았습니다. borumis님 덕분에 예습을 했네요. 들으면서 읽으니 더 좋았습니다:)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 저도 정말 좋아해서 얼마전 관련 책의 북 펀딩을 했어요. 정말 '팔다리가 잘린 세계'에 대한 애정의 감정이 솟아나게 하고 '한 사람을 새로 짜 맞출 수' 있는 음악입니다.
음과 음 사이에서 - 아르보 패르트의 음악 여정아르보 패르트(Arvo Part)는 1935년 당시 소비에트에 속해있던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현대음악가 중 한 사람이다. 사실 패르트는 단순히 음악적 천재가 아니었다. 자기 자신의 내면과 자연 그리고 침묵 속에서 새로운 음악언어를 이끌어낸 작곡가이다.
현재 호모 사피엔스는 물리적 환경의 변화보다는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더 빨리 반응해 진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호라이즌 스크랠링섬, 574/154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피어리와 쿡(제임스 쿡이 아니라 프레데릭 쿡;;)의 북극점 탐험 논란을 다룬 풍자만화.. 근데 결국 피어리를 지지하던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결국에는 일지를 검토 후 피어리의 주장은 허구라고 판정한 듯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피어리와 함께 가고 피어리보다 더 북극탐험에 많은 기여를 했고 이누이트 선주민들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흑인 매튜 헨슨이 먼저 북극점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피어리와 헨슨 둘다 이누이트 여성들과 아이를 가졌다고 하네요. 줄리에트 비노쉬 주연의 영화 'Nobody wants the night'이 피어리의 원래 부인과 이누이트 부인에 대해 다룹니다. https://www.history.com/news/black-explorer-matthew-henson-north-pole
노바디 원츠 더 나이트탐험가인 남편을 찾아 미지의 땅, 세상의 끝인 북극으로 향한 조세핀.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에스키모 알라카와 조우하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연인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이 말씀도 이제야 이해를 했네요. 책 내용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더 흥미롭습니다. 교과서로 읽고, 참고서로 보충(?)하는 느낌? (하핫)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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