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과 모기의 조합은 신선하다 못해 무서웠는데, 아뿔싸 파리떼라니, 심지어 입으로. 아찔하네요. 사오정('날아라 슈퍼보드'라는 만화에 등장하는)도 아니고, 이 무슨...
제 지인은 호주여행 다녀오곤 그곳에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데(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며), 어느 곳을 방문했느냐에 따라 서로의 경험이 다 다른가 봅니다. 호주의 환상을 차분히 내려놓게 되었어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연해
밥심
울룰루가 특이한것 아닐까요? 호주에 다녀온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평이 좋아요. 단, 음식은 영국만큼 별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더이다. 전 오래 전에 시드니와 멜버른에만 출장 차 다녀왔었는데 도시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이 더 매력적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연해
그 런 것이겠죠? 저도 다녀왔던 분이 너무 좋다고(거기서 살고 싶다고) 극찬하셨던 게 떠올라서 울룰루만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음식이 별로라는 건 또 처음 알았습니다(허허). 저는 해외 경험이 거의 없어 낯선 땅은 다 신기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은... 서울은! 조, 좋습니다. 출근길 대란만 아니라면 (어질...)
눈오는 날+서울+(학생들의 방학기간 아닌)출근길+버스. 이 조합은 참 복잡한 심정입니다.

siouxsie
아...갑자기 파리, 모기하다가 떠오른 곳이 또 떠올랐는데....제가 캐나다 로키산맥 투어 같은 걸 한 적이 있어요. 망각의 천재인 저는 그 호수 이름이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굉장히 유명하고 에메랄드 빛으로 지형적으로도 아름답고 큰 호수여서 가까이 갔는 데....모기지옥....자연의 섭리인 것으로!
밥심
벤프에 있는 lake Louise 아닌가요?
친척이 캐나다에 있어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한 겨울이어서 그랬는지 파리나 모기는 없었거든요.

siouxsie
오!말씀하신 거 보고 검색했더니 맞는 거 같아요. 전 한여름에 갔는데, 그때도 약간 두꺼운 긴팔 입고 있었는데도 모기들이 들끓는 걸 보고 얘네들한테 물리면 내가 지옥체험하겠다는 생각에 얼른 버스로 도망갔어요~
그나저나 다들 어쩜 이렇게 척척박사들이신지~뭐 나오면 바로바로 정보가 나오고!
그믐이 정말 '지식공동체'가 맞네요!(저 빼고!)
밥심
ㅎㅎ
그 호수를 주제로 만든 음악이 유행을 한 후에 가보게 되어 기억이 났을 뿐입니다. 음악 작곡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직접 연주한 영상이 있네요. 아름다운 음악 즐감하세요~~
https://youtu.be/oo6JyjVD70U?feature=shared

siouxsie
유키 구라모토네요. 어머낫 심지어 진짜 유명한 곡이잖아요~ (제목은 몰랐지만) 모기 생각이 하나도 안 나요.
감사합니다. ^^ 역시 좋은 피아노와 공간은 아름다운 소리를 내네요.

오구오구
벤프, 너무 아름다운 곳이죠~ 저도 딱 한번 가봤는데 죽기전에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요.

연해
으악 캐나다에도 모기지옥이 있다니! 저에게 캐나다는 살면서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한 나라인데 말이죠(오로라도 보고 싶고). 모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제가 마주한 첫 번째 모기지옥은 21살 때 갔던 일본에서였어요. 원래도 모기에 워낙 잘 물리는 편인데, 일본 모기는 진짜 지독했어요(같이 간 친구들이 하필 오밤중에 축구를 하자고 해가지고...). 귀국하고 만나는 분들마다 일본에서 누구한테 맞고 온 거냐고. 팔이며 다리며 온통 다 멍들다시피 붓더라고요. 한동안 꽤 흉측한 몰골로 돌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siouxsie
아...맞아요. 외국에서 벌레 물리면 크게 붓거나 안 낫더라고요. 저도 일본 있을 때 몇 번 물리고 신경 안 쓰고 긁었다가 멍든 것처럼 크게 번지더니 몇 달 지나서야 멍자국이 겨우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외국 갈 때는 벌레에 유독 더 신경 쓰는 거 같아요. 근데 그 아이들도 살 권리가 있는데...제가 너무 무서워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
전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뽀솜이는 사랑에 빠져서 어쩔 수 없이 생을 다하는 날까지 함께 하기로 했어요. 연해님 말씀처럼 여기에 올라오는 동물 들은 다 귀여운 것 같아요. 그 뚱한 표정? ㅎㅎ

borumis
얼마전 싸게 구입한 책 중 모기에 대한 책이 있는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바퀴벌레만큼 인류와 함께 하고 아마 인류사를 넘어서 계속 살아갈 듯한 모기들.. 직업 때문에 말라리아 혈액도말 보는 게 정말 고역인데.. 온난화 때문인지 해외여행 때문인지 나날이 우리나라도 말라리아 검사가 늘어나고 있어요.

모기 :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고대 그리스와 로마, 몽골 제국 등 시대를 호령한 제국들이 어떻게 모기로 인해 흥망성쇠를 겪었는지, 이후 대항해시대로 인해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모기가 퍼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기게 된 오늘날 인류 역사의 변화까지 모기가 우리 인간의 역사에 준 영향을 총망라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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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어제 '강의'라는 책 이름을 보고, 헉 했는데 오늘은 '모기'라니! 왠지 '파리'나 '바퀴벌레'란 책도 있을 거 같아요.
(찾아 봤더니, 파리는 없고 '바퀴벌레'는 있네요!)

바퀴벌레 - 애니멀 시리즈에코페미니즘의 다양한 측면을 문화곤충학을 동원하여 바퀴벌레라는 아이콘을 통해 보여준다. 어떻게 바퀴벌레가 문화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바퀴벌레가 인간의 문학, 미술, 음악, 영화, 연극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하면서 인간의 밑바닥 환경을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런 고발의 사례가 풍부하게 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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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저 이책 보니까 오래 전에 바퀴벌레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요. 그거 정 말 잘 만들었는데. ㅠ
혹시 나중에 생각나면 알려드릴게요.

stella15
아, 생각났습니다. '죠의 아파트'입니다.

siouxsie
아! 저도 그 영화 알아요~ㅎㅎㅎ 진짜 오랜만에 듣는 제목

stella15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영화였죠? 바퀴벌레는 조연급으로 나오고. 그렇게 귀여운 바퀴벌레는 첨봤어요. ㅋ

죠의 아파트아이오와 출신의 시골 촌뜨기 죠(Joe: 제리 오코넬 분)는 청운의 꿈을 품고 뉴욕으로 온다. 그러나 터미날에 내리자마자 연달아 강도를 당하고, 철거직전의 폐허같은 아파트를 간신히 얻는다. 희망을 안고 아파트에 들어선 죠. 그러나 그를 맞은 건 샐 수 조차 없는 수만마리의 바퀴벌레들이었는데. 그러나 이 바퀴벌레들은 말도 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도 있는 바퀴벌레들. 바퀴벌레 전용 TV인 RTV에 성인채널까지. 서로 모여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하고, 의사결정을 위해 의회도 열고, 죠를 위로하기 위해 뮤지컬까지 만드는 보통내기가 아닌 바퀴벌레들이다. 바퀴 벌레들과 친해진 죠는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지만 온몸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바퀴벌레들 때문에 항상 해고당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죠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자리에 최첨단 교도소를 건립할 계획을 가진 주지사(Senator Dougherty: 로버트 본 분)에 의해 아파트 주민들이 고난을 당한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두 이주한 이후 아파트를 손쉽게 허물기 위한 것. 윗층에서 투신자살하는 여자를 신고하기 위해 911에 전화를 건 죠는 주지사의 딸이자 911 교환원인 릴리(Lily Dougherty: 메간 워드 분)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죠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한 바퀴벌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릴리의 얼굴 위로 쏟아져 내린 수천마리의 바퀴벌레 때문에 죠는 버림받게 되고, 주지사의 음모로 아파트엔 불이나 건물은 모두 타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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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에고고, 수지님도 일본 모기 물려보셨군요. 정말 지독하더라고요.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 아이들도 살 권리가 있는데, 제가 너무 호들갑스러운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허허허).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도, 뽀솜이와는 사랑에 빠지셨다는 말씀이 너무 따뜻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찐사랑 아니겠어요(뽀솜이 좋겠다아). 벽돌책 모임분들이 귀여운 생명체들을 콕콕 찾아 잘 올려주시는 것 같아요. 새들이 이토록 귀여운 생명체였다니! 놀라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뚱한 표정도요. 뭔가 혼자 삐친 어린아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 이야기하니까 괜히 자랑(?)하고 싶어지는데요. 저 이제 조카 생겨요. 무려 친조카(꺄아). 작년에 결혼한 저희 친오빠 부부에게 얼마 전 좋은 소식이 생겼거든요. 아직 세포라 귀가 없는데(이 개그를 두 분이 꽤 좋아합니다) 하나하나 생명체가 되어가는 게 정말 신기해요.

siouxsie
에그머니나~여기도 곰오사랑~저희도 고모가 저희 아이 베프입니다. 휴가도 아이 방학에 맞춰 내 줄 정도예요.
저도 여동생이 먼저 아기를 낳았는데, 그 큰 조카가 저한텐 첫아이 같았어요. 그 아이가 벚꽃잎들이 막 굴러 오니까 무섭다고 울면서 도망갔던 게 아직도 떠오릅니다. 거의 20년 전인데...갸가 곧 대학생이 되네요.
연해 님 같이 우아한 고모라니~ 조카 너무 행복하겠어요! 축하드려요~ ^^

연해
어머나, '곰오'너무 귀여워요. 입에도 쫙쫙 붙네요. 곰오곰오. 저도 조카 바보(발음 주의) 예약입니다:)
두 분의 우정도 따스하네요. 베프가 고모라니, 휴가도 방학에 맞춰 내 주신다니! 너무 스윗한 고모네요. 제가 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벚꽃잎들이 굴러오니까 무섭다고 울면서 도망갔던 조카분의 이야기도 (조카분에게는 죄송하지만) 너무 귀엽습니다(오구). 근데 그게 벌써 20년 전이라니, 세월이 참으로...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10월생인데, 예정일이 9월 중순쯤이라 더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팔다리도 미세하게 조금씩 자라고 있나 봐요. 건강하게만 무럭무럭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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