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근데 오른쪽에 있는 두개골분은 외계인인가요? 앞 쪽에 뾰족하게 뼈가 솟아오른 건가요? @오구오구 님이 올려 주신 사진의 파란트론푸스(강건형)이신거 같은데, 사진으로 보면 도드라지지 않는데, 그림이라서 더 도드라지게 그리셨나 봐요. 제가 자료 잘 못 찾는데 이런 자료 아주 소중합니다~감사합니다 ^^
아 죄송합니다. 왼쪽이 gracilis(연약형), 오른쪽이 robust(강건형) 입니다.
자몽보다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오스트랄로피테신의 두개골, 장차 더 커진 호모의 전두엽이 자리할 이 둥근 뼈의 앞부분에 손가락 끝을 댄 채 워커는 말한다. “배리, 나도 이걸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우리가 말을 하기 전에 노래했을 거라고 믿어요.”
호라이즌 64%,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책 읽다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보시라고 간단한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있는 두 친구 이야기에요. 갈라파고스와 자칼 챕터를 읽으면서 두 친구 얼굴이 떠올라서요. 대학동창들은 전공이 같아서 일하는 곳만 다를 뿐 경력쌓아가는 것이 비슷한데 반해 고교 동창들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재미가 있습니다. 갈라파고스 챕터에서 파나마 운하 부분을 읽을 때 생각난 친구는 거대 화물선의 선장입니다. 철광석 같은 것 옮기는 배의. 이 친구는 전 잘 모르는 동창입니다.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거든요. 다른 친구가 초대해서 같은 방에 있을 뿐인데 이 친구가 가끔 동영상을 올리고 톡을 남깁니다. “지금 파나마 운하를 지나가고 있어.” “여긴 수에즈 운하야.“ “인도양인데 바다만 보여” 전 그 동영상을 보며 이 친구는 무슨 재미로 살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톡방에 있던 치과의사가 나중에 사진을 한 장 올렸는데 잠시 귀국해서 충치 치료 받으러 온 선장과 같이 치과에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턱수염이 수북한, 제가 상상했던 모습이라 놀랐습니다. 자칼 챕터를 읽으면서는 현재 중동의 모국가에서 대한민국 대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떠올렸는데 이 친구가 전에 대사로 있었던 곳이 바로 아프리카 콩고였습니다. 오늘 올려주신 지도를 보니 인류 화석 유적지가 있는 곳과 지도상으로는 그리 멀지 않네요. 아프리카에서 일할 때 우리 동창들은 이럴때 아니면 언제 아프리카에 가보겠냐 하며 콩고에 여행갈 꿈을 꿨지만 일상에 치여 결국 꿈만 꾸다 말았죠. 이 친구는 이틀이나 걸리는 귀국길을 거쳐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국에 오면 꼭 모이자고 해서 그 친구가 와야만 우리 동창들이 오프라인 모임을 갖곤 합니다. ㅎㅎ 재작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 근조화환이 하나 왔는데 xx대사 라고 써있어서 처음엔 이게 뭐야 했었는데 멀리 중동에서 신경써준 것을 알아차리고 감동했더랬죠. 전 외국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기간이 중국에서 한 달이고 대부분의 출장이나 여행은 1-2주였어요. 그래서 이 두 친구의 삶이 어떤지 상상이 안 가는데 아무쪼록 얼마남지 않은 기간 건강하게 일하다가 은퇴해서 소주나 한잔 하며 옛날 이야기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호라이즌> 읽으면서 저는 자꾸 이런 상념에 빠져들곤 합니다. 저자는 인류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는데 말이죠. ㅎㅎ
어머,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저도 책을 읽으며 밥심님처럼 이런저런 사람도 떠오르고 친구들도 떠오르고 과거 여행도 떠오르고, 가고 싶은 곳도 표시하고.. 그렇게 읽고 있어요. 화물선 선장님, 멋지네요. 제 친구가 아들 둘을 해양대학교에 보내더라구요. 처음에는 대학의 존재도 몰랐답니다 ㅠ 그리고는 그 큰 아들이 올해 컨테이너선인가? 거대 화물선에 타고 지금 6개월째 다니고 있다고 종종 이야기들어요. 둘째는 이제 3학년 올라가는 데 형의 길을 뒤따르겠죠? 해양대 졸업하면 일단 취업은 거의 100프로인가봐요.. 인터넷이 잘 안터지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인터넷이 안터지면 책을 보면 될거 같고.. 저도 20대로 다시 돌아가면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중하나입니다 ㅎㅎㅎㅎㅎ 요즘은 여자도 받아주는거 같으니요 ㅎㅎ 저도 심심풀이 땅콩 하나 던지고 갑니다... 오늘 휴가에요. 대학 단짝 친구를 2005년에 만나고 20년만에 다시 만나는 날입니다... 스벅에서 커피마시며, 책 읽으며 기대하는 중이에요 ㅎ
우왕 멋있어요. 밥심님의 친구분들도.. 오구오구님 친구분도.. 저는 근데 확실히 armchair tourist 인 것같아요. 이런 책을 읽어도 여행 다큐를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긴 한데 딱히 문밖으로 나갈 마음은 동하지 않아요. 반대로 남편은 이런 걸 너무 좋아해서 보자마자 바로 호텔과 비행편까지 알아보는;; 전 어릴적부터 귀차니즘과 대리만족감이 남들보다 컸던 것 같아요;;
오~영어에서는 armchair tourist라고 하는군요. 한국은 뭐라고 표현하죠? '방구석 여행가'인가요? ㅎㅎㅎ
네 딱입니다. 전 방구석 여행가, 방구석 평론가, 방구석 쇼핑, 방구석 애호가입니다. ㅎㅎㅎ
방구석 여행하다보면 떠나고 싶고 떠나면 방구석에서 쉬고싶고 ㅎㅎ 저는 그렇습니댜 ㅎ
@밥심 @오구오구 두 분의 이야기가 책의 내용만큼이나 재밌었어요! 저는 친구나 지인들중 가장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경험한 사람이라 이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친구, 지인, 가족을 둔 두 분이 매우 부럽습니다! ^^
어머, 심심풀이 땅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데요. 저는 이런 삶의 이야기가 더 좋습니다. 사실 <호라이즌>을 읽으면서도 각종 지역에서 과거에 벌어졌던 일, 그 지역에 대한 묘사보다는 그곳을 방문하면서 저자가 겪은 일을 바탕으로 한 삶의 고찰이 더 인상 깊게 다가오거든요. 혼자 사색하면서 펼쳐놓는 상념들도요. 저도 지난 주말, 아주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고 왔는데요. 거의 7년 만에 만났어요.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라 한국에 들어올 계획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놀러 왔더라고요. 항상 카카오톡으로만 대화하다가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를 나누니 정말 좋았고, 긴 기간 서로의 삶과 가치관이 많이 달라져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정치 이야기는 최대한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오구오구 님은 무려 20년 만에 친구분과의 재화라니 제가 다 떨리네요. 좋은 시간, 따뜻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친구분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시네요~제 친구들은 다들 한국에 있거나 외국에 있어도 도시에만 있어서 '호라이즌'을 읽어도 대입할 곳이 없다는...그래서인지 저는 광활한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우주와 같은 느낌이에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런 글 볼 때마다 제 세상도 넓어지는 것 같아 좋습니다. ^^
우리는 인종차별을 비난하며 무지와 두려움이 인종차별을 추동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인종차별이 생존의 도구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가본 세상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사회계층이나 경제적 계층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인종차별 못지않게 악랄하고 부당하게 차별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이런 식으로 사람을 묵살하는 일은 인종 차별만큼 널리 비난받지는 않는다고 카모야에게 말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내가 가본 모든 곳에서 나는 선주민들이 백인들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깔쭉깔쭉한 구멍으로 자신을 밀어 넣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어떤 사람들에게 문화를 바꾸는 것은 생존하고 먹고 일하고 가족을 꾸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였다.
호라이즌 ,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언젠가 바로 이 사람들 중 몇 명과 함께 현장 조사를 한 적 있는 친구에게 캠프에서 지킬 에티켓에 관해 물었을 때, 친구는 내게 절대 음식을 더 달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요리사가 먹을 음식이 없어진다고.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해군성은 출판할 일지가 영국인들 중 정보에 밝은 사람들이면 세상에 관해 이미 알고 있거나 추측하고 있는 바를 그저 더 상세히 설명하고 거기에 장식을 더하는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여겼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62% 지점에서 "식민지가 되기 전 케냐 사람들 - 삼부루인, 마사이인, 스와힐리인, 키쿠유인" 여기서 Rendille 렌딜레인이 빠졌네요. 실은 저도 마사이, 키쿠유, 스와힐리 부족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 소설 덕에 알고 있는데 렌딜레 족은 생소합니다. 크게 반투, 나일, 쿠시로 언어가 분류되고 지역에 따라서 또 세분화되네요. Bantu-speaking tribes 반투어족 (대다수): Central Bantu: Kikuyu, Akamba, Meru, Embu, Tharaka, Mbere Western Bantu: Gussi, Kuria, Luhya Coastal Bantu: Mijikenda, Swahili, Pokomo, Segeju, Taveta, Taita Nilotic-speaking tribes 나일어족: Plains Nilotic: Maasai, Samburu, Teso, Turkana, Elmolo, Njemps Highland Nilotic: Kalenjin, Marakwet, Tugen, Pokot, Elkony, Kipsigis Lake River Nilotic: Luo Cushitic-speaking tribes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 Horn of Africa 쪽): Eastern Cushitic: Rendille, Somali, Boran, Gabbra, Orma Southern Cushitic: Boni
배리, 나도 이걸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우리가 말을 하기 전에 노래했을 거라고 믿어요.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칼 캠프' 편은 읽는 맛도 남다르고 배우는 재미도 있죠? 오늘 2월 19일 수요일까지 4장 '자칼 캠프'를 마무리합니다. 4장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어서 저는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장이었어요. 카모야의 존재를 새삼 되새기게 된 것도요. 여러분도 오늘까지 4장 마무리 잘하시고 내일은 태즈메이니아 포트아서로 갑니다!
네, 저도 여태까지 자칼 캠프가 제일 좋았어요. 캠프 뿐만 아니라 호텔, 공항 등 참 현실적인 모습들을 보는 재미도 있고 인류의 진화, 그리고 인종 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경제적 뿐만 아니라 지식기술적인 격차와 차별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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