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저는 ‘빈약한 증거를 스토리텔링으로 메우면서 스스로를 과학으로 생각한다’는 비판을 경제학에 적용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현실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경제학의 문제가 훨씬 더 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의 지평선은 우리 내면에서 찾아야 하는 거라면? 우리를 지탱하기 위해 이제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아이네이아스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여정이 아니라, 융의 여정 혹은 토머스 머튼의 여정, 아니면 심지어 아웅 산 수치의 여정이 필요한 거라면?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마크에 따르면, 지리는 인간의 특정한 행동과 행위, 사회제도에 틀을 부여하고 또 촉진하는데, 이러한 지리의 영향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장소에 결부된 사람들의 사회윤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지리라는 용어를 써도 될 정도로 강력하다.
호라이즌 <포트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 1545/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내가 클리프턴 호수를 처음 본 순간 꿈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하자, 애나마리아는 언젠가 톰 카먼트라는 호주 화가가 자신이 나무를 그리는 것은 "나무들 주변의 빛에 담긴 정서적인 내용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나는 그 말에 깔린 지적인 면에 강하게 끌렸다. 그러나 아마도 어떤 사업가들은 카먼트의 이런 생각을 어리석다고, 심지어 사회를 어지럽힌다고 여길 것이다.
호라이즌 <포트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 1546/2340,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인도양으로 튀어나와 있는 이 반도, 최초의 백인 정착민들이 자부라라 사람들이 마시는 샘물에 계속해서 비소를 풀었던 곳, 그렇게 해도 충분히 죽이지 못하자 그냥 그 사람들을 총으로 쏘기 시작했던 곳에서, 개발업자들은 2만 5000년의 가치를 지닌 암면 예술 작품들을 허물어 다른 건축 폐기물처럼 한곳에 쌓아두고 그 주위에 철조망 울타리를 둘렀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월 21일 금요일은 5장 '포트 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 두 번째 부분을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 책 기준 668쪽까지 읽습니다. 오늘 읽을 분량에서는 대조적인 두 브라이언트가 등장합니다. 메리와 마틴. 또 이번 장의 도입부의 평화로운 봄날의 포트 아서의 끔찍한 반전도 있습니다;
두 브라이언트 부분도 아주 흥미로왔어요. 과거 메리 브라이언트는 왠지 영화나 소설로 만들어졌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정말 극과 극의 두 브라이언트네요. 특히 마틴 브라이언트의 일화가 참... 로페즈가 기대고 있던 차가 그의 차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마치 그 차가 나를 튕겨내는 것 같았다."라는 문장에서 물음표가 뜨긴 했는데, 사람일이라는 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소름이 쫘악-
@dobedo 저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생각을 많이 하게 했던 책이라서 같이 읽자고 권해 봅니다. 3월에도 함께 하실 수 있으시면 같이 읽어요!
나는 바 안에 있는 남자들에게 경멸보다는 이상한 애정을 느낀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처한 이 환경이 덫처럼 느껴진다고(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말할 것만 같다. 집에서는 사랑이 식어버렸고, 갚아야 할 대출이 있으며, 아빠인 자신이야 어쩔 수 없이 이 따분하고 고된 반복 노동에 묶여 있지만 아이들만은 그러지 않도록 자녀의 대학 학비를 저축해둬야 한다. 그는 매일 일하고, 일이 끝나면 그 일이 자기 내면에 가득 채워놓은 분노와 권태를 묻어버릴 마취제를 찾는다.
호라이즌 6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는 자신이 태어난 물리적 땅에 직접적으로 친밀하게 닿아 있다는 사실을 심리적 닻처럼 의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야기들에서 삶의 안내를 받는 사람들에게 요란하게 지나가는 열차의 모습은 트라우마를 후벼파는 자극일 것이다. 열차의 존재 자체가 자기 조상들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기고 접근권을 부인당한 자신들의 경험을 상징했다.
호라이즌 67%,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세계 최대의 호주의 철강석 산업은 선주민의 심리적 닻을 흔들어 후벼파고, 노동자에게는 반복과 권태의 덫이 되었네요. 이 두 구문들에 여러번 눈이 갑니다. 산업화 후 어디에나 있는 일이라서 그런지.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포트아일랜드 항구를 모르도르 군이라 부른 이유.. 전체적인 주황색 먼지구름
아 저도 비슷한 사진 찾아보았어요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와 사진이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리네요
하지만 이 감방 건물에서 무엇보다 나를 얼어붙게 만든 것은 통렬한 고행의 신호들이 아니라 복도 한 곳에 걸려 있던 예전 수감자들의 확대된 사진이었다. 정신이상자의 반항적인 얼굴, 소아 성도착자의 기만적 응시, 살인자의 멍한 눈빛.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그때쯤이면 전파 안테나들이 잔뜩 포진해 있는 대지를 땅 주인인 선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그들이 암흑 물질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을 수 있겠지. 그들은 어떤 은유와 이미지로 이 가학자들의 탐구를 이해할까? 그리고 저 백인들이 여기서 뭐 하려고 저런 “워커바웃”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술에 취했든 멀쩡한 정신이든, 차분하든 그렇지 않든, 분노에 차 있든 정신없이 들떠 있든, 스스로 의식하든 못 하든, 진실은 아무도 이 대혼란의 소용돌이를 멈추는 위험을 진정으로 감수하길 원치 않으며, 우리 모두 그 소용돌이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평범한 사람들 대부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주로 기업을 운영하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사람들이 설계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들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중 가장 점잖은 사람조차 결국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자신의 경험과 교육, 직관, 본능이 자신에게 권위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엇. 저 이 부분 막 올리려고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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