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D-29
남극 대륙에서 여행하고 일하는 동안, 나는 지구 상에서 선주민의 역사가 없는 유일한 곳, 현대 인류의 역사라고는 실낱같은 줄기 몇 개뿐인 장소에서 지낸다. 곤드와나 대륙의 오래된 한 조각. 텅 빈 곳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곳이다. 여기서는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새롭다. 인간의 역사와 자연의 역사를 가르는, 익숙하지만 무척 오해의 소지가 많은 구분은 여기에 발을 붙일 수 없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해체에 대한 이러한 공식적 조사와 재현을 위한 노력은 고고학과 현장생물학뿐 아니라 오늘날의 예술계에서도 힘을 얻고 있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오늘날 인류의 다양한 문화에서 고루 일어나고 있는, 익숙한 유형의 유해한 파편화와 과거에 잘 통합되어 있던 공동체들의 분열을 이해하고야 말겠다는, 훨씬 큰 규모의 단호한 노력의 일부라고 나는 믿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마치 바다에 가라앉은 대성당 내부를 헤엄쳐 돌아다니며 회랑과 신도석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작은 동굴처럼 옆으로 나 있는 부속 예배당을 엿보고, 둥둥 뜬 채 성가대석 옆을 지나고, 천장의 돔까지 올라가보는 것 같았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중요한 것은 남극 대륙이 어느 국가에도 소속된 적이 없으며, 아직 사람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 곳으로 여겨지는 유일한 대륙이라는 점이다. 여기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사실 남극하면 '어디갔어, 버나뎃'이랑 '남극의 셰프'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요. '어디갔어 버나뎃'에서 움직이는 할리식스라는 연구 시설을 보고 와~했던 기억이 나요. 지역 자체에 변수가 많아서 높이 조절도 되고 움직일 수 있게 미끄러지는 방식으로 지었다는데 미학적으로도 참 예뻤어요.
누가 디자인한건지 정말 이쁘네요. 북유럽 가구같습니다.
전 생물쪽을 전공하고 이런 신기한 생물들에 대해 배우는 걸 정말 좋아해요. 어릴적에 엄마가 구독하던 National Geographic 잡지에서 기생충이나 곤충 사진들 보면서 막 좋아해서 엄마가 질렸는데.. 귀여운 포유류나 조류 사진도 좋지만 sea spider (pycnogonid) 바다거미, nemertean worm (끈벌레) 등 이런 사진들 찾아보는 거 좋아해요.^^ 특히 미생물, cryptoendolith (음서생물)같이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들에 대해 배우는 게 좋아요. 아까 물리학과 화학만 있고 생물학은 없다고 했는데.. ㅎㅎㅎ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생물쪽 논픽션은 그믐에서 많이 읽었는데 올해 양자역학의 해라는데 물리학 관련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KnOe6W9Wj2Y https://youtu.be/t9oALdSBrqE?si=pBunRUQTiXXpe6UE
으아아앗, 사진 클릭했다가 화들짝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감정을 잡아봅니다. 작은 사진일 때는 잘 몰랐는데, 확대된 사진으로 보니 한 층 더 소름이(흑흑). 놀라서 죄송합니다. 저는 곤충과 벌레들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borumis 님 어머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기도 했는데요. 저도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곤충을 데려오면 질겁하곤 했거든요. 전에 '꼽등이' 검색창에 넣었다가 소리 지르는 바람에 주변의 원성을 사기도 했더랬죠. 회사 동료가 꼽등이를 모른다고 하길래, 아니 그걸 모를 수 있다고? 라며, 호기롭게 검색창에 올리고 이미지 사진 클릭했다가, 아이고야. 어쨌든 제 취향은 차치하고, @borumis 님의 탐구심은 정말 멋지네요. 제 지인 중에도 여러 생명체 중 유독 곤충에 관심이 많은 분이 계시는데, 그들의 성장과정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하시더라고요(알을 낳고, 애벌레가 되었다가 탈피하는 등의 모든 과정이요). 저에게는 징그러운 과정인데, 곤충 이야기 할 때마다 그분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많았거든요. 두 분이 대화를 나누셨다면 그 장면은 아름다웠을 것 같습니다(반짝반짝 학구열이 불타는 모습이랄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2월 25일 화요일에는 마지막 장 '그레이브스누나탁스에서 포트패민 도로까지' 두 번째 부분을 읽습니다. 한국어판 종이 책 기준 788쪽까지 읽는 일정입니다. 벌써 마무리하신 분들도 계셔서 얼른 3월 벽돌 책 모집 시작해야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남극의 풍식력 ventifact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예술작품같이 멋지네요. 역시 자연이 최고의 예술가입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모으시던 수석이 생각나네요. 정말 아름다워요.
진화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끝없는 수정, 이유도 목적도 없는 변화다.
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대부분의 훌륭한 과학자가 그렇듯 존은 최종적 권위라는 것이 합리적 정신에 있다고 전적으로 확신하지는 않으며, 순전한 인과적 추론에도 잠재적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는 과학이, 특히 실험과학의 많은 부분이 경외와 신비를, 그리고 현실에 경외와 신비로 반응하는 능력을 떨쳐내야 할 대상이라며 무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호라이즌 82%,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나는 존에게 말했다. “예전에 한 신학 교수님이 종교를 갖는다는 건 확신을 갖는 일이 아니라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지. 의심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어떤 심원한 신비에 대해 품었던 존중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호라이즌 82%,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텐트 천에서 나는 타악기를 두드리는 듯한 불규칙한 소리가 밑에 깔리는 배경음이라면, 그 위로 밴시✻의 울음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연달아 이어지는데, 그중 질풍을 뚫고 들리는 어떤 음 하나는 몇 초 동안 이어지다가 한 옥타브가 뚝 떨어졌다.
호라이즌 82%,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어머, 밴시가 나오네요... 이 영화 재밌게 봤습니다~ 밴시의울음 같은 소리라니...
이니셰린의 밴시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 주민 모두가 인정하는 절친 파우릭과 콜름은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술을 마시며 수다를 떨 정도로 다정하고 돈독한 사이다. 어느 날, 돌연 파우릭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콜름. 절교를 받아들일 수 없는 파우릭은 그를 찾아가 이유를 묻지만 돌아오는 건 변심한 친구의 차가운 한마디. 관계를 회복해 보려 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기만 하고 평온했던 그들의 일상과 마을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데…
웨들해물범. 너무 귀엽네요 ㅎ
저서생물 저서생물(低棲生物)은 바다, 강, 호수 또는 하천 등 수체의 바닥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아우르는 말이다. 바위, 모래, 진흙, 그리고 콘크리트에 이르기까지 바닥의 종류와 상관이 없으며, 바닥 그 자체 뿐 아니라 바닥쪽에 있는 산호나 해초에서 사는 생물도 포함한다.
우리나라 여성으로서 처음 남극에 간 안인영박사님께서 해양저서생태계를 연구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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