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5. 피아니스트의 뇌

D-29
역시 뭐든 어렸을 때 배워야 한다는 교훈... 저는 피아노는 배울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요새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얼마나 실력이 안 느는지... ㅠㅠ
분명 실력 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수영 배우긴 했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고 수영장을 가지를 않습니다... ㅠㅠ ㅋㅋㅋ 코로나 이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 ㅋㅋㅋ
피아니스트의 뇌는 실수를 미리 탐지해서 의도치 않은 음을 내려고 하는 손가락에 급제동을 거는 명령을 보낸다. 그 결과 실수를 피하지는 못하더라도 잘못 누른 음의 음량을 약하게 만들어서 미스 터치가 음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지극히 정교한 작업을 자동적으로 하는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 후루야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이건 피아니스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기작입니다. 피아니스트는 아마도 이 뇌 기작이 더 정교하고 반응속도가 빠르지 않을까요? 그렇게 기술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래전두이랑은 음높이를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왜 그 신경세포가 많으면 음높이를 올바르게 처리할 수 없을까? 현재까지의 유력한 설로는, ‘아래전두이랑이 지나치게 커지면 청각피질과 아래전두이랑을 연결하는 백질(섬유 부분)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뇌 속에서 음높이를 인식하기 위한 정보 교환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즉 ‘이 소리는 라 음이다’ 하고 정확하게 음높이를 인식하려면 특정한 뇌 부위에서 올바른 정보 처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뇌 부위 간에도 올바른 정보 교환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 후루야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입니다. 아래전두이랑의 부피가 크다는 건 뉴런의 핵이 위치한 회색질과 뉴런에서 뻗어나와서 다른 뇌영역과 연결을 하는 백질 부분도 함께 커졌다고 봐야 합니다. 뇌영상 관련 논문을 많이 읽어봤지만 특정 영역이 대조군에 비해서 커진 이유에 대한 해석으로는 처음 보는 이론입니다. 물론 제가 공부가 부족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만 ^^;;;
오호 그렇군요?!? 저는 아예 무지해서 아무 생각없이 받아 들이고 넘어간 부분인데요. 짚고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콘서트나 콩쿠르에서 연주자는 대개 악보를 보면서 연주할 수 없다. 이때는 ‘암보’, 즉 악보에 쓰여 있는 방대한 정보를 외운 뒤 기억에 의존해서 연주하는 것이 통례이다. 따라서 연주자에게는 ‘악보의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 후루야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몇 번 되지 않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을 가 보면 연주자들이 보면대에 악보를 올려 놓고 그 악보를 넘기면서 연주하더라고요. 그걸 볼 때 궁금했던게, 공연을 하시는 연주자들은 당연히 악보를 외워서 연주할 것 같았는데, 악보를 보면서 연주하는 걸 보고는 외웠지만 틀리지 않기 위해서 악보를 보는 것인지 궁금했었습니다.
악보를 외우느냐 보고 하느냐는 연주의 포맷에 따라 항상 달라져요. 혼자 연주하는 독주의 경우 무조건 암보가 원칙이지만, 여러명이 중주/합주하는 앙상블부터는 악보를 보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파트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파트도 함께 봐 가면서 같이 맞춰가야 하기 때문이죠. 악보를 보고 연주하더라도 "외웠지만 틀리지 않기 위해서"인 경우는 없고, 그냥 그 포맷은 그게 원칙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차우차우님이 보신 연주의 포맷은 오케스트라 였으니, 악보를 보고 하는것이 원칙입니다. 오케스트라 음악 자체가 개인이 아닌 대형집단이 함께 연주해서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인 만큼, 개인이 자기 파트 악보만 딱 봤을 때는 사람이 외울 수 있는 어떤 "논리적인 것"이 쓰여있지 않아요. 예를 들면 어떤 악기는 30분동안 끊임없이 똑같은 음 '솔, 도'만 번갈아가며 연주하기도 하고, 어떤 악기는 30분동안 아무 소리 안내고 있다가 갑자기 '빵 빵빵' 몇번 하고 다시 몇십분 쉬어야 하기도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를 앓은 어떤 피아니스트는 친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릴 수 없었지만, 예전에 연습한 악곡은 잊지 않고 연주할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 후루야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올리버 색스의 '마음의 눈'에 나오는 피아니스트도 악보나 글씨를 읽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피아노 연주는 계속 할 수 있고, 레슨도 가능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나중에는 피아노 연주도 못 하게 되지만요)
실제로 건강한 연주자들도 아주 오랜 시간동안 더이상 연주하지 않은 곡 (예를들면 고등학교때 입시곡이었는데 그 이후 한번도 안쳐본) 을 오랜만에 다시 꺼내서 굴려볼 때 "손이 기억한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ㅎㅎㅎ
이것과 관련해서, 소설가처럼 글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는 ‘서경’은 손이 굳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질병인데, 이것도 포컬 디스토니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골프에서는 퍼팅할 때만 몸이 굳어버리는 ‘입스(yips)’라는 질환이 있는데 이것도 포컬 디스토니아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의 뇌 - 뇌과학으로 풀어낸 음악과 인체의 신비 후루야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서경, 입스 모두 국소근긴장이상(focal dystonia)의 한 예입니다. 피아니스트에게 국소근긴장이상이 나타나면 pianist's cramp 또는 musician's cramp 라고 하고, 작가에게 나타나면 writer's cramp (서경) 이라고 하고, 골퍼나 야구선수들에게 나타나면 입스라고 합니다. 서경은 한자어로 쓰고, 입스, 포칼 디스토니아는 영어를 그대로 쓰고... 아마도 작가가 카타카나로 써서 그대로 옮기지 않았을까 이해가 가지만, 포칼 디스토니아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입니다. 아마도 일본에서는 그냥 카타카나로 저렇게 쓴 용어를 쓰는 모양이지요? 테레비 처럼?
아직 이부분을 읽기 전이지만, 아주 좋은 정리 감사해요. ㅎㅎ 작가에게도 손이 굳는 질병이 생길 수 있군요. 번역은 저도 '테레비'와 비슷할 거라고 추측이 되네요.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니 원문을 찾아 볼 수도 없고 말이죠 ㅎㅎㅎ
4장을 읽었는데요, 암보의 메커니즘 부분이 정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엔 시각, 청각, 분석능력, 운동능력을 모두 사용해서 악보를 외운다는 건데요,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이게 전부 동시에 함께 사용된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어떤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알고 적재적소에 바꿔가며 사용하는 것도 피아니스트의 능력인 것 같습니다. 특히 화성적으로 분석해서 그 부분의 문법을 암기하는 메커니즘은, 이제 화성적 문법이 거의 없다고도 볼 수 있는 현대음악 연주 시 더이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도 약 1940-50년 이후에 작곡된 현대곡은 암보할 필요가 없고 무대 위에서도 악보를 보고 연주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림 2에서 저같은 경우는 두번째 운지법이 그냥 틀리게 써있다고 생각했지 더 어렵다고는 생각 못했네요. ㅎㅎ 예를 들어 파란색으로 ‘빨강’ 이라고 써 있는 걸 보고 그냥 글과 색이 서로 안맞고 한쪽이 틀렸다고 생각한거죠. ㅠㅠ
전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두번째 운지법이 어렵다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학교 음악 시간에 악보를 배웠고 독수리타법으로라도 피아노를 간단히 칠 수 있어서 그런가봅니다. ㅎㅎ
맞아요 악보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렇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수북플러스] 5. 킬러 문항 킬러 킬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길속글속] 『잊혀진 비평』, 함께 읽어요:) ‘도서 증정 이벤트’도 하고 있습니다.[책 증정] 호러✖️미스터리 <디스펠> 본격미스터리 작가 김영민과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조지 오웰에 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6. <조지 오웰 뒤에서>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책걸상 함께 읽기] #7. <오웰의 장미>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9월 '나와 오기'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8월]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날 수를 세는 책 읽기- 7월〕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6월] '좋음과 싫음 사이'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좋은 스토리의 비밀을 밝혀냅니다
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스토리탐험단 7번째 여정 <천만 코드>스토리탐험단 여섯 번째 여정 <숲속으로>
믿고 읽는 작가, 김하율! 그믐에서 함께 한 모임들!
[📚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어쩌다 노산』 그믐 북클럽(w/ 마케터)[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AI와 함께 온 우리의 <먼저 온 미래>
책걸상 인천 독지가 소모임[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혼자 보기 아까운 메롱이 님의 '혼자 보기'
파인 촌뜨기들썬더볼츠*고백의 역사버터플라이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