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2월 『폴란드인』 함께 읽어요

D-29
침묵으로 가까워진다는 걸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군요! 음악감상 취향도, 언어도, 세대도 다른 이들이라 더 행동 하나하나 침묵 속 뜻을 헤아리려 했으려나요. 뒷장에 비톨트의 시를 번역 하는 것도 의도가 있을거 같아요.
간혹 너무 많은 말보다 감정적으로 공유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베이트리스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그렇게 상대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면 가까워지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에게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궁금해하는건 인지상정인 듯 하긴해요. 베아트리스와 비톨트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려면 <젊은 베르트르의 슬픔>을 읽어야 하나 싶네요.
폴란드인이 신발을 갈아 신고 그들은 '산보'를 나선다
폴란드인 104,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아직도 산책을 산보로 표기하는 사례가 있더군요. 산보는 일본식 표현으로 산책이 맞는 표현이라 들었습니다. 출판사측에서 확인해 보시면 좋겠네요.
@브람스. 말하는나무 편집자입니다. 미처 바로잡지 못해 죄송합니다. 3쇄 찍을 때 반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불만족: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하는 것.
폴란드인 97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남자는 기억의 힘을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그에게 망각의 힘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다. 그녀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었는가! 그리고 그녀는 노멀한 사람이고 오디너리한 사람이다. 예외적인 사람이 전혀 아니다. 그녀는 무엇을 잊었던가? 전혀 알 수 없다. 그냥 없어진 거다. 전혀 존재한 적이 없는 것처럼 지상에서 사라진 거다.
폴란드인 103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는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두피에 닿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까? 누군가의 머리를 어루만지는 것. 예기치 않는 친밀한 행위
폴란드인 116p,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친밀하다 못해 섹시하지 않나......?! ㅋ
그는 언제나 그녀에게서 최고의 것을 본다.
폴란드인 129p,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비톨트는 확실히 베이트리스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음. 단순히 육체적 끌림 이상의. 그런 사람을 어찌 경외와 존경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동시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네요. 자신은 항상 상대에게 그런 존재로 보여져야 하니. 그래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나 있는 모습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양날의 검 같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녀는 무엇을 잊었던가? 전혀 알 수 없다. 그냥 없어진 거다. 전혀 존재한 적이 없는 것처럼 지상에서 사라진 거다.
폴란드인 p.103,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절대적으로 소통 불능한 존재-관계가 있을까요? 3, 4장을 읽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진정 사라진다는 건 뭘까요. 살아있는 자에게 자기의 일부를남긴다는 건 어떤 의미로 가닿을까요.
계속 어긋나는 지점들이 흥미로워요. 특히 베아트리체가 비톨트의 말을 해석하지 못하는 부분들!
그녀는 그의 몸짓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른다. 어쩌면 결코 모를 것 같다. 외국인이라서
폴란드인 113,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마요르카 쇼팽 페스티벌 그리고 별장.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를 가엾이 여겨 연민의 감정에서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다. 그랬던 거다. 그것은 그녀의 실수였다. p131"
땀이 난 몸과 씨름하는 몸. 여자에게 그러한 것만큼이나 남자에게도 충격이겠지. 그러한 결투 다음에는 숭배의 여지도 존경의 여지도 없다.
폴란드인 12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를 가엾이 여겨 연민의 감정에서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다. ... "진심으로 고마워요." 그 순간에 그녀의 마음은 그를 향해서 간다. 사랑이 아니라 연민에서다. ... 그의 의례적인 감사의 말에는 그러한 의식이 담겨 있다. 이렇게까지 내려와줘서 고마워요.
폴란드인 133-134,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녀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시간이 흐르면, 쇼크-그녀는 이것을 그녀의 몸을 너무 꼭 감아서 거의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시트라고 상상한다-가 점점 느슨해지고 삶은 늘 그랬던 것 같은 질서를 다시 유지하게 될 것이다. 시트 혹은 그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것 같은 틀, 자기가 생각하는 적절한 길이가 될 때까지 상대의 뼈를 으스러뜨리는 침대.
폴란드인 137,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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