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2월 『폴란드인』 함께 읽어요

D-29
쉬운 문체로 쓰여있어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어쩌면 두번은 읽어야 이해가 되는 쉬운 책은 아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 '추신: 다시 쓸께요.' 을 보고..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해설을 읽고야 조금 이해가 되고 다시 한번 읽고서야 처음 읽을 때 놓치고 있던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제목이 한국어로는 폴란드어 있지만. 영어로는 the pole인 것이. 어쩌면,, 75쪽 '그녀의 진극 true pole)일지 모른다. ' 가 이 책의 핵심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요, 저도 두 번 읽고나서야 75쪽의 진짜극, 가짜극 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읽는동안 왜 영어 제목이 <THE POLE>일까, 75쪽에 가짜극과 진극이라는 표현이 왜 나왔을까 계속 궁금했는데 읽고 생각할수록 궁금증이 조금씩 풀려나서 좋았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결국 그 모호하고 어렴풋한, 결코 이해에 도달할 수 없는 것까지도 이 작품의 일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 오랜 시간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할 것 같아요. 사랑의 예감이 들 때마다, 놓친 사랑과 말과 마음들을 떠올릴 때마다 생각날 작품이었습니다.
해설을 읽고 나서, 이것은 실패한 사랑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랑에 실패가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비톨트의 사랑이 베아트리스에게 닿지 않았더라도, 비톨트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함께 였다면 더 행복했겠지만...) 말로 닿을 수 없는 사랑. 언어의 한계 그리고 언어의 패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작품. 짧지만 잔잔하게 읽고 나서 여운이 긴 작품이었다.
저도 이 책 나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얼핏 보면 노년의 실패한 쓸쓸한 사랑에 대해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젊다고 해서 다 사랑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그게 결혼한 유부녀인 게 유감이긴 하지만 원래 사랑이란 건 꼭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것마는 아니어서) 비톨트가 나름 멋져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하다 죽어버려라란 말도 있지 않나요? ㅎ 동시에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시 그를 아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냉담한 반응이 나름 인상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세상을 떠나고 없는 비톨트에게 편지를 쓰는 베아트리스의 감정이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편지 자체가 한때 잠깐 알았던 사람을 그 나름 애도하는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쿳시는 용케도 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당연하겠지만) 글을 쓰지 않고, 어설프게 노년에도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쿳시의 작품들을 전문으로 번역해 온 왕은철 번역가의 작품해서도 인상적이었고, 전작은 몰라도 주요작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은 책 읽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도착했습니다. 표지가 예쁘네요. 글씨도 큼지막하고. 고맙습니다.^^
책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책 잘 받았습니다! 표지 색감에 반했어요 +_+
책 잘 받았습니다. 😍 너무 예뻐요!
와! 이렇게 완벽한 색조합이라니! 책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드네요~ 감사히 잘 읽을게요♡
1 여자가 먼저 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이어서 곧 남자가 그렇게 한다. 4 그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 그들은 안으로 들여보내거나 물리치거나 쉬게 해달라며 일년 내내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마침내 그들의 시간이 온 것일까? 1장에서는 저 부분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책을 다 읽었을 때 떠올리기 위해 남겨봅니다.
딱 질문하신 그 부분을 마지막 역자 해설에서 다뤄줬어요. 첫장 1-4는 작가가 작품 구상시에 쓴 글 같아요. 그가 쿳시 자신인가 봐요.
완독했습니다. 왠지 쓸쓸하고 헛헛함이 남습니다.
쿳시가 영어로 쓴 소설을 스페인어로 먼저 출간했다고 해서 영어의 패권적 위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폴란드인 p. 23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일상에서의 영어와 문학에서의 영어의 우월적 위치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면서 쓰임세와 효용성 측면에서는 다른 언어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어가 다른 언어보다 더 고유의 가치가 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지만요. 나름 회사에서 영어를 잘하면 훨씬 인정받는 상황이라 영어를 더더더 잘하고 싶은 욕구는 크나.. 그것 자체로 영어 네이티브의 영어 자체로 우월한 모습을 보이거나, 영어를 자유자제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건 또 아닌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책 내용과는 별개로.. 쿳시의 영어에 대한 패권적인 생각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작년에,, 한국에서 노밸 문학상을 받게 되면서, 우리도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책을 원어로 읽게 되는 나라가 되었다고..모두 기뻐했는데, 그 열기가 식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ㅎ 일단 영국이 세계를 제패하고 장악한 세월이 얼마며, 셰익스피어가 이룬 업적을 생각할 때 절대로 넘을 수 없죠. 하지만 쿳시 같은 사람이 있다는 건 상징적이긴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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