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2월 『폴란드인』 함께 읽어요

D-29
비톨트는 확실히 베이트리스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음. 단순히 육체적 끌림 이상의. 그런 사람을 어찌 경외와 존경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데 동시에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네요. 자신은 항상 상대에게 그런 존재로 보여져야 하니. 그래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나 있는 모습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도 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양날의 검 같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녀는 무엇을 잊었던가? 전혀 알 수 없다. 그냥 없어진 거다. 전혀 존재한 적이 없는 것처럼 지상에서 사라진 거다.
폴란드인 p.103,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절대적으로 소통 불능한 존재-관계가 있을까요? 3, 4장을 읽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진정 사라진다는 건 뭘까요. 살아있는 자에게 자기의 일부를남긴다는 건 어떤 의미로 가닿을까요.
계속 어긋나는 지점들이 흥미로워요. 특히 베아트리체가 비톨트의 말을 해석하지 못하는 부분들!
그녀는 그의 몸짓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른다. 어쩌면 결코 모를 것 같다. 외국인이라서
폴란드인 113,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마요르카 쇼팽 페스티벌 그리고 별장.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를 가엾이 여겨 연민의 감정에서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다. 그랬던 거다. 그것은 그녀의 실수였다. p131"
땀이 난 몸과 씨름하는 몸. 여자에게 그러한 것만큼이나 남자에게도 충격이겠지. 그러한 결투 다음에는 숭배의 여지도 존경의 여지도 없다.
폴란드인 12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를 가엾이 여겨 연민의 감정에서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다. ... "진심으로 고마워요." 그 순간에 그녀의 마음은 그를 향해서 간다. 사랑이 아니라 연민에서다. ... 그의 의례적인 감사의 말에는 그러한 의식이 담겨 있다. 이렇게까지 내려와줘서 고마워요.
폴란드인 133-134,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녀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시간이 흐르면, 쇼크-그녀는 이것을 그녀의 몸을 너무 꼭 감아서 거의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시트라고 상상한다-가 점점 느슨해지고 삶은 늘 그랬던 것 같은 질서를 다시 유지하게 될 것이다. 시트 혹은 그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것 같은 틀, 자기가 생각하는 적절한 길이가 될 때까지 상대의 뼈를 으스러뜨리는 침대.
폴란드인 137,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장 (143~167쪽)
바르샤바까지 찾아가 비톨트의 유품 상자를 확인한 베아트리스가 돌아와서 남편에게 한 말이 진심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설령 진심이 아니더라도 참 매정합니다.
비톨트와 베아트리스가 마요르카에서 헤어지고 난 뒤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4장을 읽었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에 깜짝 놀랐습니다. 비톨트가 자신에게 남긴 상자를 받으려 하지만 역시 여기서도 언어 때문에 꽤 어려움을 겪네요~ 그녀는 자신에게 비톨트가 중요하지 않았고, 그를 사랑한 적도 없다고 하지만 바르샤바까지 찾아간 걸 보면 그녀의 마음은 그와는 반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자신의 마음이 내는 소리가 무엇인지 그녀 자신도 아직 잘 모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를 사랑한 적이 없어. 사실이다. 그는 나를 사랑했어. 사실이다. 그중 어디에 거짓이 있을까?
폴란드인 166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폴란드인이 그녀에게 뭘 남길 수 있을까? 그게 무엇이든, 이렇게 소란을 피울 가치가 있을까? 그녀는 그의 쇼팽 녹음을 더 듣기를 원하는 걸까?
폴란드인 150,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를 사랑한 적이 없어. 사실이다. 그는 나를 사랑했어. 사실이다. 그중 어디에 거짓이 있을까?
폴란드인 16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좋은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이 비밀을 가질 권리를 서로에게 인정해주는 것이다.
폴란드인 p. 16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남자의 사망. 바르샤바로 간 여자에게 남자가 남긴 것. 그의 베아트리체와 여자 베아트리스의 차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장 (171~208쪽)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베아트리스도 비톨트를 좋아했는데 아니라고 부정했던 것 아닐까 하고 여겼던 저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베아트리스의 말대로 비톨트가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왜 그렇게까지 애써서 문서를 찾아왔으며 시를 번역하려 했던 걸까요? 아,,,어렵습니다.
폴란드어를 스페인어로 바꿔줄 수는 있어요. 그런데 ‘시가 어떤 것에 관한 것이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말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중략) 그러니 내 일은 당신에게 이 시들을 번역해주는 거죠. 그런 다음 당신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결정하세요.
폴란드인 177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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