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2월 『폴란드인』 함께 읽어요

D-29
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는 그를 가엾이 여겨 연민의 감정에서 그의 욕망을 채워주었다. ... "진심으로 고마워요." 그 순간에 그녀의 마음은 그를 향해서 간다. 사랑이 아니라 연민에서다. ... 그의 의례적인 감사의 말에는 그러한 의식이 담겨 있다. 이렇게까지 내려와줘서 고마워요.
폴란드인 133-134,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녀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시간이 흐르면, 쇼크-그녀는 이것을 그녀의 몸을 너무 꼭 감아서 거의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시트라고 상상한다-가 점점 느슨해지고 삶은 늘 그랬던 것 같은 질서를 다시 유지하게 될 것이다. 시트 혹은 그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것 같은 틀, 자기가 생각하는 적절한 길이가 될 때까지 상대의 뼈를 으스러뜨리는 침대.
폴란드인 137,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장 (143~167쪽)
바르샤바까지 찾아가 비톨트의 유품 상자를 확인한 베아트리스가 돌아와서 남편에게 한 말이 진심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설령 진심이 아니더라도 참 매정합니다.
비톨트와 베아트리스가 마요르카에서 헤어지고 난 뒤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4장을 읽었는데 예상치 못한 전개에 깜짝 놀랐습니다. 비톨트가 자신에게 남긴 상자를 받으려 하지만 역시 여기서도 언어 때문에 꽤 어려움을 겪네요~ 그녀는 자신에게 비톨트가 중요하지 않았고, 그를 사랑한 적도 없다고 하지만 바르샤바까지 찾아간 걸 보면 그녀의 마음은 그와는 반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자신의 마음이 내는 소리가 무엇인지 그녀 자신도 아직 잘 모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를 사랑한 적이 없어. 사실이다. 그는 나를 사랑했어. 사실이다. 그중 어디에 거짓이 있을까?
폴란드인 166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폴란드인이 그녀에게 뭘 남길 수 있을까? 그게 무엇이든, 이렇게 소란을 피울 가치가 있을까? 그녀는 그의 쇼팽 녹음을 더 듣기를 원하는 걸까?
폴란드인 150,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는 그를 사랑한 적이 없어. 사실이다. 그는 나를 사랑했어. 사실이다. 그중 어디에 거짓이 있을까?
폴란드인 16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좋은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이 비밀을 가질 권리를 서로에게 인정해주는 것이다.
폴란드인 p. 166,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남자의 사망. 바르샤바로 간 여자에게 남자가 남긴 것. 그의 베아트리체와 여자 베아트리스의 차이.
화제로 지정된 대화
5장 (171~208쪽)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베아트리스도 비톨트를 좋아했는데 아니라고 부정했던 것 아닐까 하고 여겼던 저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베아트리스의 말대로 비톨트가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왜 그렇게까지 애써서 문서를 찾아왔으며 시를 번역하려 했던 걸까요? 아,,,어렵습니다.
폴란드어를 스페인어로 바꿔줄 수는 있어요. 그런데 ‘시가 어떤 것에 관한 것이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말해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중략) 그러니 내 일은 당신에게 이 시들을 번역해주는 거죠. 그런 다음 당신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결정하세요.
폴란드인 177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는 그들이 내세에 만날 수 없는 건 내세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녀가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천국에서 떠도는 동안, 운명이 그를 지하에 넘겼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해보았을까?
폴란드인 208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그녀는 자기를 사랑했던 남자가 그 사랑, 그 에너지, 그 에로스를 이용하여 그가 한 것보다 더 좋은 삶으로 데려다주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폴란드인 206쪽,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여든네 편의 시가 든 폴더는 책상의 맨 밑 서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시들은 맨 밑 서랍에서도 잊히기를 거부한다. 그것들은 거기에서 서서히 타고 있다.
폴란드인 185,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사랑의 역설 : 우리는 죽게 되어 있는 몸과 불멸의 영혼을 동시에 사랑한다. 몸의 끌림이 없다면 연인은 영혼을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연인에게는 욕망의 대상인 몸이 영혼이다.
폴란드인 189,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클라라 베이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폴란드인의 첫째이자 최고인 독자가 되었다. 그녀의 아들은 두 번째다. 그리고 그녀는 뒤에서 절뚝거리며 따라가는 가엾은 세 번째다.
폴란드인 p. 201, J. M. 쿳시 지음, 왕은철 옮김
남자가 여자에게 남긴 여든 네 편의 시. "답은 이렇다. 그는 그의 시들을 통해서 무덤 너머에서 그녀에게 얘기하고 싶은 거다. 그녀에게 얘기하고 그녀에게 구애해서 그녀가 그를 사랑하고 그녀의 가슴에 그를 살아있게 하고 싶은 거다. p186"
화제로 지정된 대화
6장 (211~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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