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마저 지우랴

D-29
마광수의 단편집은 처음인 것 같다. 아마 이것도 다 성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가 에세이에서 한 얘기들이 다 들어 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책을 이제 어느 정도 많이 읽어 그가 무슨 소릴 하는지 안다. 그래도 무슨 소릴 하나 더 들어가 보자.
다른 작가는 지금 쓰는 게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데, 마광수는 그게 결국 성으로 향하고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로 귀결되고 어떤 이념이 아닌 성 그대로이 표현을 고집한다는 것을 알아 글이 상대적으로 쉽다.
마광수는 자식이 없기 때문에 상상하는 모든 섹스 판타지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여자가 화자로 많이 나오는데 마광수가 그랬으면 하는 화자로 나온다.
마광수는 나이가 들어 쓴 글이 더 대담하고 천한 것 같다. 다른 글과는 다르다.
일본 AV에서 나온 장면이 거의 그대로 나오는 부분이 많다.
예전의 프랑스의 고급창녀는 지금의 연예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로다.
오탈자 사람들이 너무 야하고 구역질이 나서 잘 안 읽는 책이라면 아무래도 오탈자가 많은데 그런 게 전혀 없는 책은-문학동네나 창비 같은 책-내가 뭔가 뜻 파악을 못 하고 있나, 하고 나를 탓 하지만 오탈자가 더러 눈에 띄는 책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도 권위를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 오탈자 발견하고는 더 유연하게 책을 읽는 것이다. “아, 이 책은 오탈자가 있으니 그걸 감안 하고 읽자.” 하고 결심하는 순간, 책은 내게 부드럽게 읽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일본 AV는 그게 시아버지건 사위건 결국 여자는 자기를 만족시킨 센 남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여긴 여자가 주인공(화자)인 경우가 많다.
일단 이 글의 화자는 남자거니 하고 읽다보면 여자다. 아마 작가가 남자라 그럴 것이다.
일본 AV 배우는 비위가 상당히 좋아야 한다고 한다.
부부는 사랑은 물론 식고 남은 정 때문에 사는 경우가 많다.
성은 복숭아나 봄 같은 계절로 많이 표현한다.
성기 구조로 봐서 남자나 사디스트이고 여자가 마조히스트라는 것이다. 남자가 공격하는 것이고, 여자가 공격을 받아들이는 위치인 것이다.
살아남은 글 인간의 근저에 엄연히 존재하는 무의식을 꺼내 시원하게 창조적으로 건드린 글이 현재까지 살아남아 명작으로 칭송받는다. 시대나 장소에 구애(拘礙)받지 않고 인간이라면 갖는 보편적 감정과 본능을 다룬 글이 그런 것이다. 살아남아 지금에 이른 글들을 보면 다 그렇다. 한때 한 지역을 휩쓴 글은 그 생명이 짧다. 망상과 환상을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을 실현해 현재의 고달픔을 대리 충족하고, 이런 현실적 문제들에서 잠시나마 도피해 자신의 이상을, 그 가상(假想)에서 펼쳐 보이는 글들 말이다.
내 목표는 책이기 때문에 내 목표이기도 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은 해마다 책 한 권씩 내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 내 소중한 생각들이 들어가 있다. 생각의 발전은 끝이 없다. 이건 항상 글을 쓰고 엄청나게 책을 읽어대기 때문이고 그렇게 되니까 생활에서 체험한 것과 그것들이 융합되어 나만의 통찰과 거듭되는 사색으로 나는 점점 창조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해마다 책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이 들어간 글을 다 넣을 수 없어 제거되는 글들이 아까울 따름이다. 책에 넣은, 내 생각이 들어간 글은 항상 넘쳐난다. 주체가 안 된다.
항상 인간은 성욕이 일기 때문에 모든 자연물을 성과 연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늙으면 종족 보전 본능이 따르고 실제 삽입성교를 하지 못해 그냥 상상만으로 만족하게 되어 더 그런 것에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여자의 발거벗은 몸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먹는 것은 그 시발이 어디냐? 일본 AV에서도 많이 본 것 같은데.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모욕하는데 이를 가만두고 싶지 않다.
일본인은 좀 유한 것 같고 한국인은 속에 악이 받쳐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본인이 K드라마를 보기 전에 한국인을 그렇게 무서워 했다고 한다. 그러나 K드라마는 그냥 허상에 불과하고 거품이 많다. 한국 남자들은 그렇게 일본 남자보다 친절하지도 여자들에게도 잘하지 않는다. 그냥 여자들이 무섭고 귀찮은 일을 겪을 것이 두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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