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D-29
찌찌뽕! 저는 어릴 때에는 제가 막 다른 세계 지도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지도 있는 책은 지도만 따로 주면 좋겠어요. 책 읽으면서 보게. 예전에 열린책들 『장미의 이름』이 도서관 지도를 따로 줬는데, 요즘도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10쪽, 사진이 참... 참담하네요. 이랬구나.
20쪽, 나는 이런 상황에서 새롱이를 버릴까.
22쪽, [아울러 향정신성 약품을 노리고 병원을 약탈할 또 다른 종류의 ‘짐승들’이 있으리라는 것을 틸은 확신했다.] [저 바깥에 있는 저 미친 사람들이, 여기서 죽어가는 이 환자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이들을 난도질할 수도, 강간할 수도, 고문할 수도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적인 특수성을(총기소지가 가능하다든지 등) 고려한 틸의 확신이려나요? 만약에 한국에 이런 상황이 닥쳐도 의사들이 ‘짐승들’에 대해 걱정할 지 궁금하네요.
다짜고짜 시작하는 프롤로그에 튀어나오는 한 등장인물의 내면이어서 뭐라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실제 약탈을 비롯한 폭력 사태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도무지 모르겠고. 짐승들이라는 단어 앞뒤에 있는 작은따옴표도 의미심장하네요. 인종 갈등이 심한 미국 남부가 배경인데, 저 틸이라는 인물의 지독한 편견을 보여주는 문장일까요? 아니면 정말 책 후반부를 따라가다 보면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공포에 질릴 만큼 끔찍한 극한상황이 묘사되는 걸까요.
39쪽, [대신 시장은 작년에 했던 것처럼 상하수도위원회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자 이 위원회의 선임 공학자는 거리가 물에 뒤덮인 것은 “주로 하느님의 역사(役事)” 때문이었다고 받아쳤다. 시 당국자들은 적십자와 주 방위군의 지원을 거부했다. 지원 자체가 불필요하고 지원을 수락하는 행위 자체가 “전국적으로 체면이 깎이는 짓”이라는 이유였다.]
프롤로그에서 2장까지 읽었는데, 저자가 참 노련한 작가인 거 같아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무척 영화화하기 좋은 논픽션 아닌가 싶네요. 판권 안 팔렸을까?
전지구적 재난을 다룬 영화가 너무 많아서 영화화하려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을까요.
지금 다시 생각하니 영화보다는 6편짜리 미니시리즈 같은 게 어울릴 거 같아요.
책 자체도 상당히 영화 같습니다. 시작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클라이맥스 직전 부분을 갑자기 들이미는데, 복잡한 사변 없이 긴박감 넘치게 현장을 묘사합니다. 그 다음 과거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프롤로그 덕분에 별 것 아닌 문장에도 서스펜스가 깔리네요. 클라이맥스 직전에서 시작했던 《미션 임파서블 3》 같은 영화가 생각납니다.
51쪽, [“현재 예상되는 물의 수위를 고려해보면, 병원 가운데 상당수의 발전기가 작동을 멈출 것 같음.”] 참 건조한 단어들인데, 숨이 턱 막히네요.
80쪽, [아나운서들은 이렇게 물어보았다. 이것은 단순히 이들이 목격한 폭풍 중에서 최악의 사례가 되고 그칠 것인가, 아니면 대규모 홍수를 발생시킴으로써 진정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인가? 주 방위군은 뉴올리언스를 떠나지 않은, 또는 떠날 수 없었던 2만 5천명 이상의 주민이 슈퍼 돔에 집결해 있다고 추산했다. 그들 역시 이 질문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시무시하네요. 딴 얘긴데, 이번 《더 배트맨》 영화의 후반부는 카트리나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하도록 노리고 찍은 것이었군요.
97쪽, [주 방위군 병사는 뉴올리언스를 보호하던 제방이 터졌다고 그에게 알려주었다. “물이 5미터쯤 차오를 예정이니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가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얀코비치가 중얼거렸다. 곧이어 그는 이 병사의 말이 결코 농담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71쪽, [“우리에게는 죽을 의무가 있다.” 람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 온갖 기계와 인공심장과 기타 등등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사회가 즉, 우리 아이들이 온당한 삶을 건설하도록 하자.”]
73쪽, [그리고 더 깊고 불편한 질문이 생겼다. 이제는 죽음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생명 유지 치료를 보류하고나 (더 노골적으로 말해서) 제거하는 것이 허용 가능한, 심지어 옳은 때는 과연 언제라고 봐야 할까?]
101쪽, [메모리얼 곳곳의 창문마다 사람들의 얼굴이 보였다. 몇몇 의사들이 나중에 한 말에 따르면, 허리케인으로 인해 생긴 쓰레기를 앞장세우고 병원 쪽으로 물이 밀려오던 그 광경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즉 1960년대의 SF 스릴러 영화에 나오는 괴물 아메바 덩어리라든지, 세실 B. 드밀의 《십계》에서 각 가정의 장남을 죽이기 위해 이집트의 거리를 배회하던 ‘죽음의 천사’의 안개 같은 모습과도 유사했다는 것이다. 라이프케어에 있던 환자의 딸인 엔절라 맥마너스는 당시 메모리얼의 흡연용 베란다에 있었는데, 땅을 뒤덮은 시커먼 물이 마치 구름의 그림자 같았다고 말했다.]
104~105쪽, [1990년에는 JCAHO의 두툼한 병원 인증 평가 기준 설명서에서 재난 대비 태세에 관한 분량이 겨우 한 페이지도 안 되었는데, 이것이야말로 매력 없는 분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재난 관리자란 그저 성실하기만 한 사람으로, 즉 주로 지하 사무실에서 비상계획을 고안한 다음, 굳이 남의 일을 방해하면서까지 화재 대피 훈련을 실시하는 괴짜 정도로 인식되고 있었다. 병원 고위층도 이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106쪽, [비상계획이 얼마나 현실적이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JCAHO도 전혀 할 말이 없었다. 성서 구절과 마찬가지로, 이 기준 역시 상당히 폭넓은 해석이 가능한 방식으로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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